예언자의 말과 글로 본 역사

예언서에 대한 짧은 서사

좋은생각으로 2022. 12. 2. 12:06

하느님께서 말씀하신다. "나는 예언자들에게 말하리라. 바로 내가 환시를 많이 보여 주고 예언자들을 통하여 비유로 말하리라."(호세 12,11)  "정녕 주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종 예언자들에게 당신의 비밀을 밝히지 않으시고는 아무 일도 하지 않으신다."(아모 3,7)

 

 

이스라엘의 두 왕국으로의 분열에 대한 계시는

아히야 예언자의 표징을 통해(1열왕 11,29)  드러난다.

북 이스라엘 왕국의 대표적인 죄라 할 수 있는

오므리 왕조의 아합과 이제벨이 하느님을 배신한 악행이

엘리야 예언자에 의해 드러나고(1열왕 17,1),

엘리사 예언자의 소임 수행으로 소멸된다.

이처럼 하느님의 말씀은 예언자들을 통해 계시되어 이행된다. 


북 왕국 이스라엘 임금 예로보암 2세와

남 왕국 유다 임금 아자르야(우찌야) 시대 말기 무렵부터

예언서에 등장하는 예언자들이 나타난다.   

이 시대는 멸망의 조짐이 서서히 심연에서 피어오르기 시작한 때이다.

북 왕국 이스라엘과 관련하여 예언서로 드러나는 예언자들에는

아모스, 요나, 호세아, 미카가 있다.

 

예언자들은

“나는 예언자도 아니고 예언자의 제자도 아니다. 

나는 그저 가축을 키우고 돌무화과나무를 가꾸는 사람이다."(아모 7,14)라고 한 아모스처럼 겸손하다. 

 

하느님께서는

"하물며 오른쪽과 왼쪽을 가릴 줄도 모르는 사람이 십이만 명이나 있고,

또 수많은 짐승이 있는 이 커다란 성읍 니네베를 내가 어찌 동정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요나 4,11)라면서

회개하라고  끊임 없이 말씀하시는 자비의 하느님이시다.   

이처럼 예언자의 겸손과 하느님의 자비가 예언서를 통해 드러난다.  


북 왕국 이스라엘은 약 삼십여 년 동안 여섯  명의 임금들이

피를 뿌리며 난립하고 명멸하니,

예후 왕조 마지막 임금인 즈카르야와, 살룸, 므나헴, 프카흐야,  페카, 호세아 등이다. 

멸망의 그림자가 어른 거려도 사악하고 무지한 백성들은

예언자들의 말에 아랑곳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우두머리들은 뇌물을 받아 판결을 내리고

사제들은 값을 받아 가르치며 예언자들은 돈을 받고 점을 친다. 

그러면서도 그들은 “주님께서 우리 가운데에 계시지 않느냐? 

우리에게는 재앙이 닥칠 리 없다.” 라고(미카 3,11) 생각한다.

  

징벌의 날이 왔다. 보복의 날이 왔다고 소리치지만

저 예언자는 어리석다. 영을 받은 저 사람은 미쳤다. 

네 죄악이 커서 적대심도 그렇게 큰 것이다."(호세 9,7)라고 하면서

오히려 책임을 회피하고,

예언자들에게 예언하지 마라고 (아모 2,12) 명령한다. 

 

우상에 찌든 백성들이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는 예언자들에 대한

적대감이 이렇게 하늘을 찌른다.

오죽했으면 호세아가 말할까?

 "예언자는 나의 하느님을 위한 에프라임의 파수꾼. 

그러나 그가 가는 길마다 새잡이 그물이 쳐 있고

적대심이 그 예언자의 하느님 집에까지 자리 잡고 있다."(호세 9,8)

 

이러한 행태를 보이는 백성들에게 진노하신 하느님께서 말씀하신다. 

"나는 예언자들을 통하여 그들을 찍어 넘어뜨리고

내 입에서 나가는 말로 그들을 죽여

나의 심판이 빛처럼 솟아오르게 하였다."(호세 6,5)

"그러므로 밤은 너희에게 환시 없는 밤이 되고

점을 칠 수 없는 암흑이 되리라."(미카 3,6)

"내가 너의 어미를 망하게 하리라."(호세 4,5)

 

이렇게 북 왕국 이스라엘이 유다에 앞서 멸망하고

백성들이 유배를 떠나게 되니

목이 뻣뻣한 이스라엘 백성, 그들의 목적지는 끝없는 유랑이 되었다. 

 


남 왕국 유다에서도,  

하느님의 말씀에 온전히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하느님의 영에 사로잡혀 말한 여호야다 대사제의 아들인 즈카르야를

주님의 집 뜰에서 돌을 던져 죽여버리는(2역대 24,20-21)

잔혹한 모습을 보인다.

이에 주님께서는 그들을 당신께 돌아오게 하시려고

그들에게 예언자들을 보내셨다.(2역대 24,19) 

 

예언자들의 말을 귀담아들은 남 왕국 유다,

유다 임금 히즈키야는 성전을 정화하고(2역대 29,3-36),

파스카 축제를 지내고(2역대 30,1-27),

전례 개혁(Liturgical reform)을 단행한다.   

이에 하느님께서는 유다에게 자비를 넘치도록 베푸시고,

아시리아가 침략하자 이사야를 통해 그들을 물리쳐 주시리라(2열왕 19,5) 말씀하신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유다의 예언자들이 거짓의 이름으로 예언하고

사제들은 제멋대로 다스린다. 

그런데도 백성은 그것을 좋아하니, 

끝 날에는 어떻게 하겠는가?(예레 5,31)

정녕 낮은 자부터 높은 자에 이르기까지 모두 부정한 이득만 챙긴다. 

예언자부터 사제에 이르기까지 모두 거짓을 행하고 있다.(예레 6,13)

이렇게 본성 밑바닥에 흐르는 사악함이 만천하에 드러나는데, 

이들을 바른길로 이끌어야 할 지도자들도 죄로 젖어 있는데,

어찌 유다와 예루살렘에 하느님의 진노가 아니 내리겠는가? 

단지 시간만 늦추어졌을 뿐이다. 

 

베텔에서 하느님의 사람이 예언했던(1열왕 13,2) 요시야가 

히즈키야처럼 하느님의 눈에 드는 좋은 일을 한다.

그러나 그들이 지금껏 저지른 죄가 너무 크기에

하느님께서는 진노를 거두려 하지 않으신다(2열왕 23,26). 

이집트를 탈출하여 약속의 땅에 들어온 유다를 쫓아내려 작정하셨다.

그들을 다시 단련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신 것이다.

 

주님께서 진노에 가득 찬 말씀을 하신다.

"그 예언자들이 내 이름으로 거짓말을 한 것이다. 

나는 그들을 보내지도 않았고 그들에게 명령하거나 말한 적도 없다. 

그들이 너희에게 예언하고 있는 것은, 

거짓 환시와 엉터리 점괘와 제 마음에서 나오는 거짓말일 따름이다."(예레 14,14)

예언자도 사제도 불경스럽고 내 집에서조차 그들의 죄악이 보인다.(예레 23,11)

내가 주님의 말씀이다.” 하면서

제 혀를 놀려 대는 예언자들에게 맞서겠다. 

이제 내가 거짓 꿈을 예언하고 거짓말과 허황된 말로

내 백성을 잘못 인도하는 예언자들에게 맞서겠다.  

나는 결코 그들을 보낸 적이 없으며 그들에게 명령한 적도 없다. 

그러므로 그들은 이 백성에게 아무런 이익도 주지 못한다. (예레 23,31-32)


 

많은 예언자들이 하느님의 말씀을 기록하여 전한다. 

나훔, 예레미야, 스바니야, 하바쿡, 

다니엘, 요엘, 오바드야, 바룩, 에제키엘, 하까이가 그들이다.

 

이제는 유다를 회개시키려는 것이 아니다. 

그들이 지금껏 저지른 죗값으로 벌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하느님의 예언자들이 이미 정해진 가까운 일과 멀리 다가올 일을 말하면서

백성들에게 이에 대응하라고 울부짖는다.   

그러나 파멸에 파멸이 겹쳐 오고

소문에 소문이 뒤따르는데

예언자에게 환시를 구하여도 얻지 못하고

사제에게서는 가르침이, 

원로들에게서는 조언이 사라져(에제 7,26) 버렸다.

 

하느님께서 말씀하신다. 

"이제 내가 너희를 이 땅에서

너희도 너희 조상들도 모르던 땅으로 내던지겠다.

너희는 그곳에서 밤낮으로 다른 신들을 섬겨야 하고,

나도 너희에게 은혜를 베풀지 않을 것이다.

그 대신 이스라엘 자손들을 북쪽 땅에서,

그리고 당신께서 쫓아 보내셨던 모든 나라에서 데리고 올라오신,

살아 계신 주님을 두고 맹세한다고 할 것이다.

정녕 내가 그들의 조상들에게 준 땅으로 그들을 돌아오게 하겠다."(예레 16,13.15)

 

예레미야는 하느님의 말씀대로 

떠나갔다가 기한이 차면 돌아오라고 한다.  

그의 말을 듣고 젊어서 떠난 다니엘이 늙어 생각한다. 

예루살렘이 폐허가 된 채 채워야 하는 햇수를 곰곰이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것은 일흔 해였다.(다니 9,2)


예언서는 하느님의 계시를 받은 예언자들이 기록한 문서이다.

하느님의 계시는 곧 인간의 역사로 귀결된다.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베푸신 자비가

예언자들의 말과 글로 나타나는 것이다.

하느님의 계시는 필연이다.

 

성경에는 많은 사악한 거짓 예언자들이 등장한다.

그 시대를 지나 이 시대에도 거짓을 말하는 이들이 존재한다.

이들의 거짓에 현혹되는 것은 곧 우상숭배를 하는 것이다. 

예언서를 통해 하느님의 말씀을 이해하고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이는 거룩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성경에 게재된 예언서는 열여덟 권이다.

아래 표는 고고학적 성경 연대를 고려하여 정렬한 예언서 연대표이다. 

연대 순서대로 예언서를 통해 말씀하신 하느님의 뜻을 살펴보아야 한다.  

예언서는 하느님의 계시이며, 

하느님의 계시는 필연이기 때문에, 

역사적인 배경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하느님의 계시가 없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오소서 성령이시여!

저희들을 거룩하게 하소서!

 

예언서, 예언서의 번호는 성경 게재 순서, 연도는 고고학적 성경연대를 따름

 

예언자 연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