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시다
하느님께서는 죄로 물든 북 왕국 이스라엘과 남 왕국 유다의 회개를 위해
백성들을 유배 보내려고 계획하시면서도,
당신의 마음에 드신 이를 이 땅에 보내시기로(이사 7,14) 결정하셨으니
이사야를 통해 선포된 하느님의 계시가 이제 이행되려 한다.
예수님이 요르단 강에서 세례를 받으시자 하느님께서,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마태 3,17)라고 말씀하시니,
"그는 내가 붙들어 주는 이, 내가 선택한 이, 내 마음에 드는 이다." (이사 42,1)라는
이사야를 통해 계시된 하느님의 말씀이 이행된 것이다.
요한이 이렇게 예수님께 세례를 줄 수 있었던 것은
그분께서 물로 세례를 주라고 요한을 보내셨기(요한 1,33) 때문이며,
세례의 목적이 예수님을 "이스라엘에 알려지시게 하려는 것"(요한 1,31)이니,
세례자 요한의 소명은 세례를 통해 임마누엘(이사 7,14)을 공적으로 선포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세례자 요한은 임마누엘보다 먼저 와서 광야에 길을 곧게 내야 하는데(이사 40,3),
골짜기를 모두 메우고 산과 언덕을 모두 낮추어야 한다(이사 40,4).
물론 사람도 오만과 교만으로 생긴 갈라진 흠을 메우고 뻣뻣하게 쳐든 거만한 목을 낮추어야 하니,
바로 이것이 세례자 요한이 백성들에게 세례를 주는 이유이다.
세례는 죄를 고백하고(마태 3,6), 회개하여 어린이처럼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마태 18,3).
양수를 터트리며 무죄한 어린이가 태어나듯,
모세와 백성이 구름과 바다를 가르고 나오듯(1코린 10,2)
세례수를 통해 시름겨운 정신을 짓누르는 흙으로 된 천막을(지혜 9,15) 벗고 나와야 한다.
예수님께서는 모든 의로움을 이루기 위해 세례를 받겠다고 하셨다(마태 3,14).
주님께서 아브람 Abram의 믿음을 의로움으로 인정해주셨듯이(창세 15,6)
주님을 경외하고 믿음으로 세례를 받은 이의 의로움은 길이 존속되니(시편 112,1.3),
그들은 하늘 나라에 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마태 18,3).
예수님께서 당신의 공생활의 첫 임무인 세례를 의로움과 관련시키신 것은
구원을 위한 하느님의 계획에 예수님께서 순종하시려는 것이다(인용 RNAB 주석).
그러기 위해 하느님의 아드님께서 땅에 내려 오시어 사람이 주는 세례를 받으시니,
지극히 높으신 분께서 자신을 한없이 낮추신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한없이 낮추어져야 하시는가? 그렇지 않다.
"내가 그에게 나의 영을 주었으니 그는 민족들에게 공정을 펴리라."(이사 42,1)라는 말씀처럼
당신은 지상 임무를 마치시고 나서, 십자가에 들어 올려지신 다음
부활과 승천으로 지극히 높은 하늘에 올라 보호자이신 성령을 보내실 것이다.
그러기 위해 예수님께서는, "나는 너희에게 물로 세례를 주었지만,
그분께서는 너희에게 성령으로 세례를 주실 것이다.”(마르 1,8)라는 세례자 요한의 말처럼,
부활 후 열한 제자에게,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
즉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라는 구체적인 말씀을 하신다(마태 28,19).
사도 베드로와 바오로는 각각, "세례는 몸의 때를 씻어 내는 일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에 힘입어 하느님께 바른 양심을 청하는 일"(1베드 3,21) 이고,
"여러분은 세례 때에 그리스도와 함께 묻혔고,
하느님의 능력에 대한 믿음으로 그리스도 안에서 그분과 함께 되살아났다."(콜로 2,12)라고 말한다.
이러한 믿음 속에, 성령이 충만한 스테파노(사도 7,60),
요한의 형 야고보(사도 12,2), 사도 바오로와 베드로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이
세례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에 힘입어
하느님께 바른 양심을 청하면서 피를 흘리며 순교하였던 것이다.
스테파노는 돌에 맞아, 사도 바오로는 목이 잘려, 사도 베드로는 십자가에 거꾸로 박혀서,
그리고 조선 시대 말의 많은 순교자들을 포함한 수많은 순교자들도
이들 못지 않은 고통을 겪었지만 믿음 안에서 담대히 순교하였으니,
이는 하느님을 경외하는 믿음 안에서 세례 성사가 가지고 있는 빛의 신비이다.
물로 머리를 감을 때마다,
세수하거나 손 발을 씻을 때마다,
샤워 꼭지에서 쏟아 내리는 물의 흐름에 잠기울 때마다,
잠시나마 숨을 고르면서, 세례 성사의 영성인 "빛의 신비"를 묵상해 보고자 한다.
묵주 기도 빛의 신비 (목) 1단 예수님께서 세례 받으심을 묵상합시다. 2단 예수님께서 카나에서 첫 기적을 행하심을 묵상합시다. 3단 예수님께서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심을 묵상합시다. 4단 예수님께서 거룩하게 변모하심을 묵상합시다. 5단 예수님께서 성체성사를 세우심을 묵상합시다. <가톨릭 기도서의 "묵주 기도"에서> |
마태오 복음
세례를 받으시다(마태 3,13-17)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시려고
갈릴래아에서 요르단으로 그를 찾아가셨다.(마태 3,13)
그러나 요한은 “제가 선생님께 세례를 받아야 할 터인데 선생님께서 저에게 오시다니요?” 하면서
그분을 말렸다.(마태 3,14)
예수님께서는 “지금은 이대로 하십시오.
우리는 이렇게 해서 마땅히 모든 의로움을 이루어야 합니다.” 하고 대답하셨다.
그제야 요한이 예수님의 뜻을 받아들였다.(마태 3,15)
예수님께서는 세례를 받으시고 곧 물에서 올라오셨다.
그때 그분께 하늘이 열렸다.
그분께서는 하느님의 영이 비둘기처럼 당신 위로 내려오시는 것을 보셨다.(마태 3,16)
그리고 하늘에서 이렇게 말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마태 3,17) [3:17] 마태 12,18; 17,5; 창세 22,2; 시편 2,7; 이사 42,1.
주석
[3,14-15] 주석: 모든 의로움을 이루어야 한다
[3:14-15] 마태오 복음 특유의 이러한 대화는 장차 오시어 성령으로 세례를 주실
보다 강력한 분으로서 예수님의 우월하심에 대한 요한의 생각을 보여준다(마태 3, 11).
요한에 의해 물로 세례받는 죄인들 가운데로 들어가시려는 예수님에 대한 요한의 마음 내키지 않음은
"모든 의로움을 이루기 위해"라는 예수님의 응답에 의해 극복된다.
모든 의로움을 이루어야 합니다: 이 복음에서 성취함은 일반적으로 예언의 실행,
그리고 하느님의 뜻에 따른 도덕적 행위에 대한 의로움과 관련있다.
아무튼 여기에서는 마태 5,6; 6,33처럼 의로움이 하느님의 구원 활동을 의미하는 것 같다.
모든 의로움을 이행함은 인류 구원을 위한 하느님의 계획에 순종하는 것이다.
이것은 예수님을 죄인들과 동일시 함을 의미하며,
예수님이 요한의 세례를 받아들이심이 정당하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인용 RNAB 주석)
6행복하여라, 의로움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들! 그들은 흡족해질 것이다.(마태 5,6)
33너희는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그분의 의로움을 찾아라.
그러면 이 모든 것도 곁들여 받게 될 것이다.(마태 6,33)
[3,16] 주석: 하느님의 영
[3:16] 하느님의 영이 비둘기처럼 당신 위로 내려오시는 것을: <비교> 이사 42, 1(인용 RNAB 주석)
1 여기에 나의 종이 있다.
그는 내가 붙들어 주는 이,
내가 선택한 이, 내 마음에 드는 이다.
내가 그에게 나의 영을 주었으니 그는 민족들에게 공정을 펴리라.(이사 42,1)
[3,17] 이는 나의 사랑하는 아들이다
[3:17] 이는 나의 사랑하는 아들이다: 예수님을 향한 성 마르코의 말이(마르 1,11;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
이곳에서는 선포로 [너는 ☞ 이는] 바뀐다.
아버지의 목소리는 이사 42,1; 시편 2,7; 창세 22,2를 반영하는 말이다.(인용 RNAB 주석)
11 이어 하늘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마르 1,11)
7 주님의 결정을 나는 선포하리라.
나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내 아들. 내가 오늘 너를 낳았노라.(시편 2,.7)
2 그분께서 말씀하셨다.
“너의 아들, 네가 사랑하는 외아들 이사악을 데리고 모리야 땅으로 가거라.
그곳, 내가 너에게 일러 주는 산에서 그를 나에게 번제물로 바쳐라.”(창세 22,2)
인용 본문
[3:17] 마태 12,18; 17,5; 창세 22,2; 시편 2,7; 이사 42,1.
18“보아라, 내가 선택한 나의 종 내가 사랑하는 이, 내 마음에 드는 이다. 내가 그에게 내 영을 주리니 그는 민족들에게 올바름을 선포하리라.(마태 12,18)
5베드로가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빛나는 구름이 그들을 덮었다. 그리고 그 구름 속에서,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하는 소리가 났다.(마태 17,5)
2그분께서 말씀하셨다. “너의 아들, 네가 사랑하는 외아들 이사악을 데리고 모리야 땅으로 가거라. 그곳, 내가 너에게 일러 주는 산에서 그를 나에게 번제물로 바쳐라.”(창세 22,2)
7주님의 결정을 나는 선포하리라. 나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내 아들. 내가 오늘 너를 낳았노라.(시편 2,7)
1여기에 나의 종이 있다. 그는 내가 붙들어 주는 이, 내가 선택한 이, 내 마음에 드는 이다. 내가 그에게 나의 영을 주었으니 그는 민족들에게 공정을 펴리라.(이사 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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