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갚음에 대한 가르침
이 본문에 대한 가톨릭 성경의 소제목은 "폭력을 포기하여라"인데
영문은 teaching about retaliation이다.
"Retaliation"은 폭력이라기보다는 앙갚음 혹은 보복의 의미이므로,
게시 제목을 "앙갚음에 대한 가르침"으로 하고자 한다.
폭력은 "남을 거칠고 사납게 제압할 때에 쓰는,
주먹이나 발 또는 몽둥이 따위의 수단이나 힘"
그리고 "넓은 뜻으로는 무기로 억누르는 힘"(표준국어대사전)을 이르지만,
앙갚음인 보복은 "남이 저에게 해를 준 대로 저도 그에게 해를 줌"(표준국어대사전)이다.
이런 뜻이라면 본문의 내용에는 보복 즉 앙갚음이라는 용어의 적용이 알맞을 것이다.
앙갚음에는 보복하고자 하는 원한을 품고 앙갚음 하려고 벼르는 마음인
앙심이 내재되어 있으므로,
앙갚음에는 사랑하는 마음이 스며들 수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이웃에게 잘못이 있다면 앙갚음이나 보복하지 말고,
진솔한 마음으로 상대의 입장을 배려하면서 꾸짖어야 할 것이다.
앙갚음 속에는 미움만 들어 있어 분노가 표출되지만,
꾸짖음 속에는 미운 정이라도 있어 자비심에서 우러난 사랑이 어느 정도 배어나기 때문이다.
하느님께서 말씀하신다.
"너희는 마음속으로 형제를 미워해서는 안 된다.
동족의 잘못을 서슴없이 꾸짖어야 한다.
그래야 너희가 그 사람 때문에 죄를 짊어지지 않는다.
너희는 동포에게 앙갚음하거나 앙심을 품어서는 안 된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나는 주님이다."(레위 19,17-18)
이처럼 하느님께서는 앙갚음이나 앙심이 아닌 사랑을 하라고 말씀하신다.
바로 이러한 하느님 말씀에 따라
예수님께서도 이웃을 사랑하라고 말씀하신다.
이웃에게 앙갚음 할 정도로 상처를 입었을지 언정
이웃을 사랑으로 감싸라는 말씀이다.
예수님께서는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과 사제들과 백성들의 앙심 속에서도
"친구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요한 15,13)라고 하시면서,
당신께서 가시는 마지막 순간에도 앙갚음보다는 사랑으로 모든 이를 감싸시면서,
"저들을 용서해 주십시오."(루카 23,34)라고 말씀하셨다.
마태오 복음
폭력을 포기하여라(마태 5,38-42)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하고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마태 5,38) [5:38] 탈출 21,24; 레위 24,19–20.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악인에게 맞서지 마라.
오히려 누가 네 오른뺨을 치거든 다른 뺨마저 돌려 대어라.(마태 5,39) [5:39–42] 루카 6,29–30.
또 너를 재판에 걸어 네 속옷을 가지려는 자에게는 겉옷까지 내주어라.(마태 5,40)
누가 너에게 천 걸음을 가자고 강요하거든,
그와 함께 이천 걸음을 가 주어라.(마태 5,41) [5:41] 애가 3,30.
달라는 자에게 주고 꾸려는 자를 물리치지 마라.”(마태 5,42) [5:42] 신명 15,7–8.
주석
[5,38-42] 주석: 폭력을 포기하라
[5,38-42] 레위 24, 20 참조. 구약의 계명은 복수를 완화하기 위한 것으로, 처벌은 이미 발생된 상해를 초과해서는 안 된다. 예수님은 이렇게 복수에 비례하는 것조차 금지하신다. 뒤를 이은 다섯 개의 사례들 가운데, 오직 첫 번째만이 악에 대한 보복을 직접 다루고 있다; 다른 것들은 자유 의사의 존중을 말한다.
[5,41] 주석: 로마군의 징발 권리
[5,41] 팔레스타인에 있는 로마의 주둔군은 토착민의 재산과 병역을 징발할 권리를 가졌다.
인용 본문
[5:38] 탈출 21,24; 레위 24,19–20.
24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손은 손으로, 발은 발로,(탈출 21,24)
19동족에게 상해를 입힌 사람은 자기가 한 대로 되받아야 한다.
20골절은 골절로,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갚는다.
다른 사람에게 상해를 입힌 대로 자신도 상해를 입어야 한다.(레위 24,19-20)
[5:39–42] 루카 6,29–30.
29네 뺨을 때리는 자에게 다른 뺨을 내밀고,
네 겉옷을 가져가는 자는 속옷도 가져가게 내버려 두어라.
30달라고 하면 누구에게나 주고,
네 것을 가져가는 이에게서 되찾으려고 하지 마라.(루카 6,29-30)
[5:41] 애가 3,30.
30그는 자신을 때리는 이에게 뺨을 내주며 수치를 가득히 받아야 하네.(애가 3,30)
[5:42] 신명 15,7–8.
7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에게 주시는 땅 어느 성에서 너희 동족 가운데 가난한 이가 있거든,
가난한 그 동족에게 매정한 마음을 품거나 인색하게 굴어서는 안 된다.
8오히려 너희 손을 활짝 펴서,
그가 필요한 만큼 넉넉히 꾸어 주어야 한다.(싢명 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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