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오 복음서/하늘 나라 선포와 산상 설교

이혼에 대한 가르침(산상 설교: 마태 5,31-32)

좋은생각으로 2023. 4. 2. 05:26

 

이혼에 대한 가르침

아내를 버린다는 말은 남자를 위주로 한 매우 과거 지향적인 말이다.

영문은 이 절에 대한 소제목으로 이혼에 대한 가르침(teaching about divorce)이라 한다. 

"불륜을 저지른 경우 외에 아내를 버리고 다른 여자와 혼인하는 자는 간음하는 것이다."(마태 19,9)라는 본문의 소제목도 혼인과 이혼(marriage and divorce)  이므로 이 본문에 대한 제목을 "이혼에 대한 가르침"으로 하고자 한다.    

 

이혼은 혼인하였기 때문에 발생하는 상황이다. 

뒤집어 생각해 보면 혼인하기 전에,

이혼하지 않겠다는 전제 아래 아내는 남편을 남편은 아내를 선택하여야 할 것이지만,  

서로 선택한다는 단어는 신앙인에게 적합하지 않은 용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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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를 보면 남편과 아내는 서로 선택한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맺어주신 것으로,  

아내가 남편의 협력자(☞ a helper 창세 2,20 RNAB)가 되게 하신 것이다. 

남편 혼자 살 수 없기 때문에 협력자가 필요했던 것이다. 

그러므로 남편도 아내의 협력자가 되어야 할 것이다. 

 

아내와 남편에 대해 사도 바오로가

에페소 신자들에게 보낸 말씀과 함께

배우자의 아내와 남편으로서의 의무와 권리를 생각하며,

아내와 남편으로서 앞으로의 여정에 하느님의  뜻을 담고 묵상하고자 한다. 

 

"아내는 주님께 순종하듯이 남편에게 순종해야 합니다.

남편은 아내의 머리입니다.

이는 그리스도께서 교회의 머리이시고 그 몸의 구원자이신 것과 같습니다.

교회가 그리스도께 순종하듯이,

아내도 모든 일에서 남편에게 순종해야 합니다.

 

남편 여러분,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시고 교회를 위하여 당신 자신을 바치신 것처럼,

아내를 사랑하십시오.

그리스도께서 그렇게 하신 것은 교회를 말씀과 더불어

물로 씻어 깨끗하게 하셔서 거룩하게 하시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교회를 티나 주름 같은 것 없이 아름다운 모습으로 당신 앞에 서게 하시며,

거룩하고 흠 없게 하시려는 것이었습니다.

 

남편도 이렇게 아내를 제 몸같이 사랑해야 합니다.

자기 아내를 사랑하는 사람은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아무도 자기 몸을 미워하지 않습니다.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위하여 하시는 것처럼 오히려 자기 몸을 가꾸고 보살핍니다.

우리는 그분 몸의 지체입니다.

'그러므로 남자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떠나 아내와 결합하여,

둘이 한 몸이 됩니다.'

이는 큰 신비입니다.

 

그러나 나는 그리스도와 교회를 두고 이 말을 합니다.

여러분도 저마다 자기 아내를 자기 자신처럼 사랑하고,

아내도 남편을 존경해야 합니다."(에페 5,22-33)

사람들의 풍습이 다르고 문화가 다르고,

사회가 끊임없이 변하듯이, 

수많은 상황이 하느님께서 사람을 창조하신 때와는 다를지라도,

시온에 대해

정녕 총각이 처녀와 혼인하듯 너를 지으신 분께서 너와 혼인하고 신랑이 신부로 말미암아 기뻐하듯

너의 하느님께서는 너로 말미암아 기뻐하시리라.”(이사 62,5)라는 이사야의 말처럼

혼인에 대한 하느님의 뜻은 아담과 하와 이래 변함이 없으시다.  

 

그러므로 욕정이 아니라 진실한 마음으로 아내를 맞아들인다는(토빗 8,7) 토비아의 기도처럼, 

하느님의 거룩한 백성인 신앙인들에게는

하느님께서 이어주시는 협력자와의 만남을 위해,

그리고 반려자가 될 배우자와의 혼인을 위해 자신은 물론 이웃들의 수많은 기도가 필요하다. 

 

혼인 관계는 하느님의 뜻에서 출발해야 한다.

혼인은 하느님께서 아담과 하와를  맺어주신 것처럼

성령의 성전인 몸에 하느님을 모시고 있는 신앙인들도 하느님께서 맺어주셨고, 맺어 주실 것이니,

이러한 맺음으로 이루어지는 혼인에는 이혼이 고려될 수 없을 것이다. 


마태오 복음

아내를 버려서는 안 된다(마태 5,3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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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아내를 버리는 자는 그 여자에게 이혼장을 써 주어라.’ 하신 말씀이 있다.(마태 5,31) [5:31] 마태 19:3–9; 신명 24,1.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불륜을 저지른 경우를 제외하고 아내를 버리는 자는 누구나 그 여자가 간음하게 만드는 것이다.

또 버림받은 여자와 혼인하는 자도 간음하는 것이다.”(마태 5,32) [5:32] 루카 16,18; 1코린 7,10–11.

32But I say to you, whoever divorces his wife (unless the marriage is unlawful) causes her to commit adultery, and whoever marries a divorced woman commits adultery.(마태 5,32 RNAB)


주석

 

[5,31-32] 주석: 이혼과 재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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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1-32] <참고> 신명 24, 1-4(이혼과 재혼에 관한 규정) : 

여인에게 준 이혼 증서는 이혼 그 자체의 합법성을 당연하게 여긴다는 구약 계명. 예수님께서 부인하신 것은 바로 이것이다.

[신명] 1“어떤 남자가 여자를 맞아들여 혼인하였는데,
그 여자에게서 추한 것이 드러나 눈에 들지 않을 경우,
이혼 증서를 써서 손에 쥐어 주고 자기 집에서 내보낼 수 있다.
2그 여자가 그의 집을 떠나가서 다른 남자의 아내가 되었는데,
3두 번째 남편도 그 여자를 싫어하여 이혼 증서를 써서 손에 쥐어 주고 자기 집에서 내보낸 경우나,
그 여자를 아내로 맞아들인 남자가 죽은 경우,
4그 여자가 이미 더럽혀졌으므로,
그를 내보낸 첫 남편은 다시 그를 아내로 맞아들일 수 없다.
그런 일은 주님 앞에 역겨운 짓이다.
너희는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에게 상속 재산으로 주시는 땅에 죄를 끌어들여서는 안 된다.”(신명 24,1-5)

불륜을 저지른 경우를 제외하고(☞ 혼인이 불법이 아니면 / unless the marriage is unlawful):
흔히 “예외 조항”이라고 불리는 이 내용은 [마태 19,9]에도 나타나는데
이 본문에서의 그리스어 성경 내용은 [마태 5,32]와는 약간 다르다.

9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불륜을 저지른 경우 외에 아내를 버리고 다른 여자와 혼인하는 자는 간음하는 것이다.(마태19,9)
9 I say to you, whoever divorces his wife (unless the marriage is unlawful) and marries another commits adultery.”(마태19,9 RNAB)

이혼을 절대 금지하는 예수님의 다른 말씀들이 있다. <참고> 마르 10,11-12루카 16,18, <비교> 1코린 7,10.11ㄴ.
대부분의 학자들은 이혼을 금지하는 이들 본문이 예수님의 입장을 나타내는 것이라는데 동의한다.
☞ 이들 본문에서는 "불법을 저지르면" 이라는 예외 조항이 없다. 

11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아내를 버리고 다른 여자와 혼인하면,

그 아내를 두고 간음하는 것이다.

12또한 아내가 남편을 버리고 다른 남자와 혼인하여도 간음하는 것이다.”(마르 10,11-12)

18“아내를 버리고 다른 여자와 혼인하는 자는 누구나 간음하는 것이다.
남편에게 버림받은 여자와 혼인하는 자도 간음하는 것이다.”(루카 16,18)
10혼인한 이들에게 분부합니다.
내가 아니라 주님께서 분부하시는 것입니다.
아내는 남편과 헤어져서는 안 됩니다.
11ㄴ남편은 아내를 버려서는 안 됩니다.(1코린 7,10.11ㄴ)

마태오의 “예외 조항들”은 일부 사람들에 의해 절대 금지에 대한 수정이라고 이해되고 있다.
아무튼, 마태오가 혼인은 반드시 깨어져야 한다는 이유로 든 불법 혼인

그의 공동체에 독특한 상황에 적용되고 있다: 

특정 혈통 및/또는 법적 관계를 가진 사람들 간의 혼인을 금지하는 모세 율법 위반(레위 8,6-18: 성과 혼인과 가족의 성스러움).

그러한 종류의 혼인들은 근친상간(porneia)으로 간주되었지만, 

어떤 랍비들은 그러한 혼인을 맺은 유대교로 개종한 이방인들이 랍비 공동체 안에 남도록 허용했다.(RNAB 주석) 

마태오의 “예외 조항”은 이방인의 그리스도인으로의 개종에 관한 허용과 상충한다.

<비교> 사도 15, 20.29에 있는 근친상간에 관한 유사한 금지.

 이 본문에서, 혼인이 불법이 아니고 법적일 때는 이혼이 절대적으로 금지된다.(RNAB 주석) 
☞  마태오는 불륜(불법 혼인)인 경우에는 아내를 버려도 된다고 하지만,

사도행전은 멀리하라고 권고한다. 

19그러므로 내 판단으로는,

다른 민족들 가운데에서 하느님께 돌아선 이들에게 어려움을 주지 말고, 

20다만 그들에게 편지를 보내어

우상에게 바쳐 더러워진 음식과 불륜(☞ 불법 혼인)과 목 졸라 죽인 짐승의 고기와 피를 멀리하라고 해야 합니다.(사도 15,20)
20but tell them by letter to avoid pollution from idols, unlawful marriage(☞ 불법 혼인), the meat of strangled animals, and blood.(사도 15,20)

29곧 우상에게 바쳤던 제물과 피와 목 졸라 죽인 짐승의 고기와 불륜(☞ 불법 혼인)을 멀리하라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이것들만 삼가면 올바로 사는 것입니다안녕히 계십시오.”(사도 15,29)
29namely, to abstain from meat sacrificed to idols, from blood, from meats of strangled animals, and from unlawful marriage(☞ 불법 혼인). If you keep free of these, you will be doing what is right. Farewell.(사도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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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1] 마태 19:3–9; 신명 24,1.

3그런데 바리사이들이 다가와 예수님을 시험하려고, “무엇이든지 이유만 있으면 남편이 아내를 버려도 됩니까?” 하고 물었다. 4그러자 예수님께서 이렇게 대답하셨다. “너희는 읽어 보지 않았느냐? 창조주께서 처음부터 ‘그들을 남자와 여자로 만드시고’ 나서, 5‘그러므로 남자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떠나 아내와 결합하여, 둘이 한 몸이 될 것이다.’ 하고 이르셨다. 6따라서 그들은 이제 둘이 아니라 한 몸이다. 그러므로 하느님께서 맺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 7그들이 다시 예수님께, “그렇다면 어찌하여 모세는 ‘이혼장을 써 주고 아내를 버려라.’ 하고 명령하였습니까?” 하자, 8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모세는 너희의 마음이 완고하기 때문에 너희가 아내를 버리는 것을 허락하였다. 그러나 처음부터 그렇게 된 것은 아니다. 9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불륜을 저지른 경우 외에 아내를 버리고 다른 여자와 혼인하는 자는 간음하는 것이다.”(마태 19,3-9)

1“어떤 남자가 여자를 맞아들여 혼인하였는데, 그 여자에게서 추한 것이 드러나 눈에 들지 않을 경우, 이혼 증서를 써서 손에 쥐어 주고 자기 집에서 내보낼 수 있다.(신명 24,1)

 

[5:32] 루카 16,18; 1코린 7,10–11.

18 “아내를 버리고 다른 여자와 혼인하는 자는 누구나 간음하는 것이다. 남편에게 버림받은 여자와 혼인하는 자도 간음하는 것이다.”(루카 16,18)

10혼인한 이들에게 분부합니다. 내가 아니라 주님께서 분부하시는 것입니다. 아내는 남편과 헤어져서는 안 됩니다. 11─ 만일 헤어졌으면 혼자 지내든가 남편과 화해해야 합니다. ─ 그리고 남편은 아내를 버려서는 안 됩니다.(1코린 7,10-11)


 

 

맹세에 대한 가르침(산상 설교: 마태 5,33-37)

맹세에 대한 가르침 맹세의 의미는 "일정한 약속이나 목표를 꼭 실천하겠다고 다짐함"(표준국어대사전)이다. 그러므로 약속보다 강한 개념이지만, 맹세에 대한 정의를 뒤집어 생각해 보면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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