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경/창세기 열다섯 마당

야곱의 스켐에서 헤브론까지의 여정과 영성적 고뇌(창세기 10막)

좋은생각으로 2023. 11. 18. 10:44

 

10막: 야곱의 스켐에서 헤브론까지의 여정과 영성적 고뇌

 

시대 배경

야곱이 스켐에서 헤브론에 도착할 때까지의 상황(창세기 34-35장)

① 야곱이 하란을 출발하여 가나안으로 돌아오다(96세): BC 1910년

     ▷성경 연대는 칠십인역(LXX) 성경을 기준으로 한다. 

 

10막 구성

34장. 야곱이 스켐과의 불가항력적 문제에 직면하다.

35장. 야곱이 베텔을 거쳐 헤브론에 도착하다.

 

야곱의 이번 여정은 그가 아버지 이사악과 형 에사우를 속이고 나서,
나이 일흔여섯에 하란으로 가,
그곳에서 이십 년의 세월을 보내고 강을 건너 돌아온 이후의 상황이다.  

어찌보면 이번 여정은 야곱이 과거의 삶의 오욕을 씻어내고 정화되어,
그의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보여준
믿음의 모습으로 돌아오는 그의 영적 여정이라 할 수 있다.    

야곱의 짧은 귀향 기간에 매우 극적인 상황들이 벌어진다.  
이런 상황에 대한 야곱의 대응과 하느님의 현현은
현시대 신앙인의 영적 여정에도 적용될 수 있는 선험적 사례가 될 수 있다.   

야곱의 귀향 과정에서 발생한 겁탈, 기만, 살육, 공포, 출생, 죽음, 만남 등의 상황은
인간의 삶 속 어느 순간에서나 접할 수 있고 대응해야 하는 문제들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열다섯 마당의 10막에서는 현시대의 신앙인들의 영적 여정을
신앙의 선조인 야곱의 귀향길의 여정과 비교하고자 한다. 
또한 성경 본문에 드러나지 않고 행간에 잠겨있는 야곱의 영성적 고뇌를
현시대 신앙인들의 단계별 기도와 연관지어  묵상하고자 한다.  

 


 

 

스켐에서 시메온과 레위가 살육을 벌이다(창세 34)

1레아가 야곱에게 낳아 준 딸 디나가 그 고장 여자들을 보러 나갔다. 2그런데 그 고장의 족장인 히위 사람 하모르의 아들 스켐이 디나를 보고, 그를 데리고 가서 겁탈하였다. 9우리와 인척 관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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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장. 야곱이 스켐과의 불가항력적 문제에 직면하다. 

<창세기 34장>

 

34-1 야곱의 딸 디나가 스켐 성읍으로 구경가다.

 

본문

레아가 야곱에게 낳아 준 딸 디나가

그 고장 여자들을 보러 나갔다.(창세 34,1)

 

단상

야곱은 라반과의 불가침 계약을 맺고

에사우와도 화해하였다(창세 32-33장).

야곱이 스켐에 땅을 샀다(창세 33,19).

스켐에 안주하고 싶었을 것이다. 

시절은 양털 깎기 하는 봄이다. 

라반이 양털 깎기를 하러 나간 사이에 도망쳐 나왔기 때문이다. 

딸 디나도 아버지의 기분을 알고서 바람 쐬러 나간다. 

디나는 기분이 한껏 들떠 있다.  

디나는 설레는 마음으로 그 고장 여자들을 보러 나간다. 

어려움이 해결되자 야곱의 마음이 싱숭생숭하다.

야곱에게는 모든 것이 잘될 것 같다.   

어려움에서 벗어나 세속의 즐거움에 젖어 있는 냉담 상태이다.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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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식일에는 유다인들의 기도처가 있다고 생각되는 성문 밖 강가로 나갔다.

그리고 거기에 앉아 그곳에 모여 있는 여자들에게 말씀을 전하였다.(사도 16,13)

티아티라 시 출신의 자색 옷감 장수로

이미 하느님을 섬기는 이였던 리디아라는 여자도 듣고 있었는데,

바오로가 하는 말에 귀 기울이도록 하느님께서 그의 마음을 열어 주셨다.(사도 16,14)

리디아는 온 집안과 함께 세례를 받고 나서,

“저를 주님의 신자로 여기시면 저의 집에 오셔서 지내십시오.” 하고 청하며

우리에게 강권하였다.(사도 16,15)

 

34-2 야곱의 딸 디나가 스켐에 의해 겁탈당하다.

 

본문

그런데 그 고장의 족장인 히위 사람 하모르의 아들 스켐이 디나를 보고,

그를 데리고 가서 겁탈하였다.(창세 34,2)

[스켐]

“이 처녀를 제 아내로 얻어 주십시오.”(창세 34,4ㄴ)

야곱은 스켐이 자기 딸 디나를 더럽혔다는 말을 들었지만,

아들들이 가축과 함께 들에 있었기 때문에,

그들이 돌아올 때까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창세 34,5)

 

단상

땅을 산 후 야곱 집안에 처음 벌어진 사건이다. 

야곱은 하란에 가서 7년 후에 혼인하고 초례 주간을 채웠다(창세 29,28).

야곱은 하란에서 20년 되는 해에 나왔다. 

디나는 레아의 일곱 번째 자식이다. 

디나의 나이를 유추해 볼 수 있다. 

참으로 어려 성인 남자의 힘에 저항할 수 없는 나이이다. 

아버지 야곱의 심정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공황상태이다.  

거룩하지 못한 자들의 행태를 스켐이 여실히 보여준다.   

▶어린 딸을 혼자 내보낸 야곱의 이완된 마음이 엿보인다. 

▶아들들을 기다리는 야곱의 모습이 어쩐지 처량하다. 

세상의 우상 숭배적 유혹에 휩쓸린 상태이다.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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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의 뜻은 바로 여러분이 거룩한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곧 여러분이 불륜을 멀리하고,(1테살 4,3)

저마다 자기 아내를 거룩하게

또 존중하는 마음으로 대할 줄 아는 것입니다.(1테살 4,4)

하느님을 모르는 이교인들처럼

색욕으로 아내를 대해서는 안 됩니다.(1테살 4,5)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을 더러움 속에서 살라고 부르신 것이 아니라,

거룩하게 살라고 부르셨기 때문입니다.(1테살 4,7)

 

34-3 스켐의 아버지 하모르가 야곱 집안에 청혼하다.   

 

본문

[하모르]

“내 아들 스켐이 여러분의 따님에게 반해 있습니다.

따님을 그의 아내로 주십시오."(창세 34,8ㄴ)

"우리와 인척 관계를 맺읍시다.

여러분의 딸들을 우리에게 주고,

우리 딸들을 데려가십시오."(창세 34,6)

"우리와 어울려 삽시다.

이 땅은 여러분 앞에 펼쳐져 있으니,

여기 사시면서 두루 돌아다니실 수 있습니다.

이곳에 정착하십시오.”(창세 34,10)

[스켐]

“저에게 호의를 베풀어 주십시오.

여러분이 저에게 말씀하시는 것을 다 드리겠습니다."(창세 34,11ㄴ)

"신부 몸값과 선물을 아주 많이 요구하십시오.

여러분이 저에게 말씀하시는 대로 다 드리겠습니다.

다만 그 소녀를 저에게 아내로 주시기만 하십시오.”(창세 34,12)

 

단상

세상사에는 순서가 있다. 

바꿀 수 있는 순서가 있는가 하면

절대로 그렇게 해서는 안 되는 일도 있다. 

불의에 의해 피해자에게 지울 수 없는 낙인이 찍힌다. 

그러나, 다시 일어나야 한다. 

복수는 하느님 몫이다. 

"탈리타 쿰!"

디나는 야곱과 함께 이집트에 들어갈 것이다(창세 46,15).  

▶야곱의 마음이 한편으로는 그들의  호의적인 제안에  쏠린다. 

"나도 내 집안도 몰살당할 수밖에 없다."(창세 34,30)라는 야곱의 심정에서 유추한다. 

약점 잡힌 신앙인이 불의한 세속적 제안을 받게 된다.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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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여러분,

스스로 복수할 생각을 하지 말고 하느님의 진노에 맡기십시오.

성경에서도 “복수는 내가 할 일, 내가 보복하리라.” 하고

주님께서 말씀하십니다.(로마 12,19)

그리고 아이의 손을 잡으시고 말씀하셨다.

“탈리타 쿰!” 이는 번역하면

‘소녀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는 뜻이다.(마르 5,41)

그러자 소녀가 곧바로 일어서서 걸어 다녔다.

소녀의 나이는 열두 살이었다.

사람들은 몹시 놀라 넋을 잃었다.(마르 5,42)

 

34-4 야곱의 아들들이 혼인 조건으로 할례를 요구하다.

 

본문

야곱의 아들들은 스켐이 자기들의 누이 디나를 더럽혔기 때문에,

스켐과 그의 아버지 하모르에게

거짓으로 대답하였다.(창세 34,13)

[야곱의 아들들]

“할례 받지 않은 남자에게 우리 누이를 주는 그러한 일을 우리는 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우리에게 수치스러운 일입니다."(창세 34,14ㄴ)

"다만 여러분 가운데에 있는 남자들이 모두 할례를 받아 우리처럼 된다는 조건이라면,

여러분의 청을 받아들이겠습니다."(창세 34,15)

"그렇게 하면,

우리 딸들을 여러분에게 주고 여러분의 딸들을 우리에게 데려오고 하면서,

서로 어울려 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한 겨레가 되는 것입니다."(창세 34,16)

"그러나 여러분이 우리말대로 할례를 받지 않으신다면,

우리는 누이를 데리고 떠나가겠습니다.”(창세 34,17)

 

단상

야곱의 아들들의 나이를 고려하면,

생각이 참으로 조숙하다. 

맏아들 르우벤이 열세 살 정도이다. 

이들의 생각과 행동이 치기에 가깝다.  

죄를 지어 수세에 몰린 스켐은

날카로운 칼이 감춰져 있는 야곱의 아들들의 말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인다.  

▶아들들의 제안이 야곱에게는 일견 기특하게 들린다. 

▶야곱의 입장에서는 디나를 원상태로 되돌릴 수도, 그렇다고 뚜렷한 대책도 없기 때문이다. 

악의적 함정에 빠진 신앙인이 거짓 명분으로 세속적 수단을 계획한다.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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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무법자가 오는 것은 사탄의 작용으로,

그는 온갖 힘을 가지고 거짓 표징과 이적을 일으키며,(2테살 2,9)

멸망할 자들을 상대로 온갖 불의한 속임수를 쓸 것입니다.

그들이 진리를 사랑하여 구원받는 것을 거부하였기 때문입니다.(2테살 2,10)

그러므로 하느님께서는 그들에게 사람을 속이는 힘을 보내시어 거짓을 믿게 하십니다.(2테살 2,11)

진리를 믿지 않고 불의를 좋아한 자들이 모두 심판을 받게 하시려는 것입니다.(2테살 2,12)

 

34-5 스켐이 성읍 남자들에게  할례를 받자고 설득하다. 

 

본문

[하모르와 스켐]

“이 사람들은 우리에게 호의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러니 그들이 이 땅에 살면서 두루 돌아다닐 수 있게 해 줍시다.

이 땅은 그들을 받아들일 수 있을 만큼 넓습니다.

그들의 딸들을 아내로 데려오고 우리 딸들을 그들에게 줍시다."(창세 34,21)

"그러나 이 사람들은 자기들이 할례를 받은 것처럼

우리 가운데에 있는 남자들도 모두 할례를 받는다는 조건이어야,

우리와 어울려 살면서 한 겨레가 되겠다고 합니다."(창세 34,22)

"결국은 그들의 가축 떼와 그들의 재산과 그들의 짐승들이

모두 우리 것이 되지 않겠습니까?

그들의 조건을 받아들여서

그들이 우리와 어울려 살게만 합시다.”(창세 34,23)

 

단상

스켐 개인의 잘못이 부족 전체로 확산되기 시작한다. 

죄를 감추기 위한 스켐의 머릿속에도 거짓이 들어있다. 

자신의 잘못을 거짓으로 무마하고 현혹한다. 

"결국은, 우리 것이 되지 않겠습니까?"라는 말의 뜻이 그렇다. 

▶거짓말하는 자는 본성에 거짓이 차있다. 

▶야곱 아들들과 스켐 집안 간에 목적이 다른 머리싸움이 시작한다. 

자칭 선의의 거짓이 또다른 음흉한 악의의 거짓을 부른다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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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는 너희 아비인 악마에게서 났고,

너희 아비의 욕망대로 하기를 원한다.

그는 처음부터 살인자로서,

진리 편에 서 본 적이 없다.

그 안에 진리가 없기 때문이다.

그가 거짓을 말할 때에는 본성에서 그렇게 말하는 것이다.

그가 거짓말쟁이며 거짓의 아비기 때문이다.(요한 8,44)

 

34-6 시메온과 레위가 스켐 성읍의 남자들을 도륙하고 약탈하다.   

 

본문

사흘 뒤, 그들이 아직 아파하고 있을 때,

야곱의 두 아들 곧 디나의 오빠인 시메온과 레위가 각자 칼을 들고,

거침없이 성읍으로 들어가 남자들을 모조리 죽였다.(창세 34,25)

[야곱]

“너희는 이 땅에 사는 가나안족과 프리즈족에게 나를 흉측한 인간으로 만들어,

나를 불행에 빠뜨리는구나.

나에게는 사람들이 얼마 없는데,

그들이 합세하여 나를 치면,

나도 내 집안도 몰살당할 수밖에 없다.”(창세 34,30ㄴ)

[시메온과 레위]

“우리 누이가 창녀처럼 다루어져도 좋다는 말씀입니까?”(창세 34,31)

 

단상

인간사적으로 미래를 보지 못하는 어리석은 행동이 벌어진다. 

자신의 친동생 디나에 대한 복수심이

가족 전체에 대한 위협이 될 수 있는 상황이다. 

야곱이 내뱉은 "몰살"이라는 말에서

당시 주변 이민족들의 상황을 알 수 있다. 

스켐 성읍 사람들도 참으로 이해하기 어렵다. 

비록 할례의 후유증이 심하다 해도

장정들도 아닌 야곱의 어린 자식 두 명에게 어찌 몰살당하는가?

▶야곱이 보기에는 황망한 일이지만, 그의 아들들이 이미 저지른 일이다. 

▶치기 어린 자식이라도 아버지의 언행을 따르기 마련이니 야곱의 이제껏 삶의 방식이 섞여 있을 것이다. 

계명을 어기는 행동을 서슴없이 벌이니 하느님의 말씀이 멀리 있게만 느껴진다.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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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도 보다시피,

사람은 믿음만으로 의롭게 되는 것이 아니라

실천으로 의롭게 됩니다.(야고 2,24)

마찬가지로 창녀 라합도 심부름꾼들을 맞아들이고

또 그들을 다른 길로 내보냈을 때에

실천으로 의롭게 된 것이 아닙니까?(야고 2,25)


 

 

야곱의 통한의 귀향길(창세 35)

8그때 레베카의 유모 드보라가 죽어, 베텔 아래에 있는 참나무 밑에 묻혔다. 그래서 그곳의 이름을 알론 바쿳이라 하였다. 18라헬은 마침내 죽게 되어 마지막 숨을 거두면서, 아기의 이름을 벤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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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장. 야곱이 베텔을 거쳐 헤브론에 도착하다.

<창세기 35장>

 

35-1 하느님께서 베텔로 가라 말씀하시다. 

 

본문

[하느님]

“일어나 베텔로 올라가 그곳에서 살아라.

그곳에 제단을 만들어,

네가 너의 형 에사우를 피해 달아날 때

너에게 나타난 그 하느님에게 바쳐라.”(창세 35,1ㄴ)

 

단상

베텔은 "하느님의 집"이다(창세 28,17). 

야곱이 하느님께 서원했던 곳이다. 

스켐에서의 사건은

야곱이 하느님의 집이 아닌 곳에

땅을 사서 정착하려 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일 것이다. 

하란에서 가지고 온 우상들도 여전히 그들과 함께 있다. 

하느님께서 보시기에 역 겹다. 

실천하는 믿음이 필요하다. 

하느님의 부르심에는 믿음으로 진실하게 응답하여야 한다.

▶야곱이 할 수 있는 일은 하느님의 말씀을 기다리는 것뿐이다. 

▶적이라 할 수 있는 이민족의 한 복판에서 벌어진 일이다. 

하느님과 멀어졌던 신앙인이 위험에 처하자 하느님께 간청하며 기다린 말씀에 대한 응답의 단계이다.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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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을 악으로 갚거나 모욕을 모욕으로 갚지 말고 오히려 축복해 주십시오.

바로 이렇게 하라고 여러분은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그것은 여러분이 복을 상속받게 하려는 것입니다.(1베드 3,9)

 

35-2 야곱이 낯선 신들을 버리다.

 

본문

[야곱]

“너희에게 있는 낯선 신들을 내버려라.

몸을 깨끗이 씻고 옷을 갈아입어라."(창세 35,2ㄴ)

"일어나 베텔로 올라가자.

그곳에 제단을 만들어,

내가 어려움을 당할 때 나에게 응답해 주시고

내가 어디를 가든 나와 함께 계셔 주신 하느님께 바치고자 한다.”(창세 35,3)

 

단상

야곱이 말한다. 

낯선 신을 버려라. 

몸을 씻어라.

옷을 갈아입어라. 

제단을 만들어 하느님께 바치려 한다. 

▶야곱이 이제야 하느님 말씀에 정신을 차린다. 

▶나의 것은 나의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나에게 주신 것이다. 

하느님과 멀어졌던 신앙인의 회개를 위한 준비의 단계이다.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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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의 성령을 슬프게 하지 마십시오.

여러분은 속량의 날을 위하여 성령의 인장을 받았습니다.(에페 4,30)

모든 원한과 격분과 분노와 폭언과 중상을 온갖 악의와 함께 내버리십시오.(에페 4,31)

 

35-3 하느님께서 내리신 공포가 주위 성읍들을 휘감다.

 

본문

그들이 길을 가는 동안 하느님께서 내리신 공포가 그들 주위의 성읍들을 휘감아,

아무도 야곱의 아들들을 뒤쫓지 못하였다.(창세 35,5)

 

단상

적들이 쫓아올까 봐 도망가는 야곱의 마음이 매우 어둡고 두렵다. 

하느님께서 공포를 내리신다. 

주위의 성읍들이 공포에 휘감긴다. 

공포라는 너울이 속세의 모든 것을 차단한다. 

하느님께서 베푸신 자비로 두려움으로 범벅이 된 내 안의 모든 것이 비워진다.  

▶야곱의 두려움이 하느님께서 내리신 공포에 휩싸여 사라진다.  

▶내 안의 것을 비우니 어둠은 사라지고 빛으로 채워진다. 

회개한 신앙인이 속세의 유혹에서 벗어나는 비움의 단계를 거친다.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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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해와 달과 별들에는 표징들이 나타나고,

땅에서는 바다와 거센 파도 소리에 자지러진 민족들이 공포에 휩싸일 것이다.(루카 21,25)

사람들은 세상에 닥쳐오는 것들에 대한 두려운 예감으로 까무러칠 것이다.

하늘의 세력들이 흔들릴 것이기 때문이다.(루카 21,26)

 

35-4 하느님께서 야곱을 이스라엘이라 다시 부르시다.

 

본문

야곱은 자기에게 딸린 모든 사람과 함께

가나안 땅에 있는 루즈 곧 베텔에 다다랐다.(창세 35,6)

야곱은 거기에 제단을 쌓고 그곳의 이름을 엘 베텔이라 하였다.(창세 35,7)

[하느님]

“너의 이름은 야곱이다.

그러나 더 이상 야곱이라 불리지 않을 것이다.

이스라엘이 이제 너의 이름이다.”(창세 35,10ㄴ)

“나는 전능한 하느님이다.

자식을 많이 낳고 번성하여라.

너에게서 한 민족이,

아니 민족들의 무리가 생겨날 것이다.

네 몸에서 임금들이 나올 것이다."(창세 35,11ㄴ)

"내가 아브라함과 이사악에게 준 땅을 너에게 준다.

또한 네 뒤에 오는 후손들에게도 그 땅을 주겠다.”(창세 35,12)

야곱은 하느님께서 자기와 말씀을 나누신 그곳의 이름을 베텔이라 하였다.(창세 35,15)

 

단상

야곱이 제단을 쌓는다. 

제단은 그곳을 하느님께 바치는 의미이다. 

야곱이 자신을 하느님께 바치는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아브라함의 하느님, 이사악의 하느님, 야곱의 하느님으로 불릴 것이다(마태 22,32).   

▶하느님의 말씀을 따르니 모든 것이 순조롭다. 

▶아흔여섯 살의 야곱이 이제야 완전한 믿음을 통해 일치의 단계에 이른다..

회개한 신앙인이 믿음 안에서 일치할 수 있는 자비를 하느님께 청한다.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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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브라함의 하느님,

이사악의 하느님,

야곱의 하느님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그분께서는 죽은 이들의 하느님이 아니라 산 이들의 하느님이시다.”(마태 22,32)

 

35-5 야곱의 막내아들 벤야민이 태어나고 라헬이 산고로 죽다.

 

본문

그들이 베텔을 떠나 에프라타까지는 아직 얼마 더 가야 하는 곳에서

라헬이 해산하게 되었는데,

산고가 심하였다.(창세 35,16)

[산파]

“두려워하지 마셔요.

이번에도 아들이에요.”(창세 35,17ㄴ)

라헬은 마침내 죽게 되어 마지막 숨을 거두면서,

아기의 이름을 벤 오니라 하였다.

그러나 아기의 아버지는 벤야민이라 불렀다.(창세 35,18)

라헬은 이렇게 죽어,

에프라타 곧 베들레헴으로 가는 길 가에 묻혔다.(창세 35,19)

 

단상

야곱이 사랑한 라헬(창세 29,18)이 죽는다.

하느님의 축복에 뒤이은 슬픔이다.

야곱은 라헬의 무덤에 비석을 세운다. 

야곱은 그저 담담히 비석을 세운다.  

▶야곱에 대한 영적 시험 같다.   

신앙인이 거치는 영적 성숙을 위한 육적 정화이다.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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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는 두려움이 없습니다.

완전한 사랑은 두려움을 쫓아냅니다.

두려움은 벌과 관련되기 때문입니다.

두려워하는 이는 아직 자기의 사랑을 완성하지 못한 사람입니다.(1요한 4,18)

 

35-6 르우벤이 아버지의 소실인 빌하와 동침하다.

 

본문

이스라엘은 다시 길을 떠나 믹달 에데르 건너편에 천막을 쳤다.(창세 35,21)

이스라엘이 그 땅에서 살고 있을 때,

르우벤이 자기 아버지의 소실 빌하에게 가서 그와 동침하였다.

이스라엘이 이를 듣고 알게 되었다

야곱의 아들은 열둘이다. (창세 35,22)

 

단상

루우벤은 맏아들이다. 

르우벤은 하란에 있을 때 합환채를 자신의 어머니 레아에게 갔다 주었다.  

야곱의 반응은 전혀 나오지 않는다. 

단지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야곱은 그의 유언을 통해 말한다. 

"물처럼 끓어오르니 너는 남보다 뛰어나지 못하리라."(창세 49,4)

▶야곱에게는 아닌 밤중에 홍두깨로 뒤통수를 맞은 심정이겠지만 아무 말이 없다 

야곱의 정신적 갈등에 대한  또 다른 영적 시험이다. 

육적 정화의 단계를 거친 신앙인의 영성을 위한 영적 성숙이 요구된다.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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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이였을 때에는 아이처럼 말하고 아이처럼 생각하고 아이처럼 헤아렸습니다.

그러나 어른이 되어서는 아이 적의 것들을 그만두었습니다.(1코린 13,11)

우리가 지금은 거울에 비친 모습처럼 어렴풋이 보지만

그때에는 얼굴과 얼굴을 마주 볼 것입니다.

내가 지금은 부분적으로 알지만

그때에는 하느님께서 나를 온전히 아시듯 나도 온전히 알게 될 것입니다.(1코린 13,12)

 

35-7 야곱이 아버지 이사악이 있는 헤브론에 다다르다. 

 

본문

마침내 야곱은 마므레 곧 키르얏 아르바에 있는 자기 아버지 이사악에게 다다랐다.

그곳은 아브라함과 이사악이 나그네살이하던 헤브론이다.(창세 35,27)

 

단상

야곱이 하란으로 떠날 때 이사악은 브에르 세바에 있었다. 

지금은 이사악이 헤브론에 있다. 

이때 이사악의 나이는 백오십육 [156] 세이다. 

야곱이 20년 만에 아버지 이사악을 다시 만난다.  

▶아버지를 속이며 온전히 순종하지 않았던 야곱이 아버지 이사악을 만난다. 

▶참으로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그래도 만남이 이루어지니 반갑다. 

신앙인이 하느님 아버지와 일치하는 관상 단계에 이른다.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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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께서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우리를 하늘로 부르시어 주시는 상을 얻으려고,

그 목표를 향하여 달려가고 있는 것입니다.(필리 3,14)

 

35-8 야곱의 아버지 이사악이 죽다.

 

본문

이사악의 나이는 백여든 [180] 살이었다.(창세 35,28)

이사악은 노인으로,

한껏 살다가 숨을 거두고 죽어 선조들 곁으로 갔다.

아들 에사우와 야곱이 그를 안장하였다.(창세 35,29)

 

단상

사라가 죽었다. 

아브라함도 죽었다. 

이스마엘도 죽었다. 

이제 이사악이 죽는다 

하느님께서는 산 이들의 하느님이시다(마태 22,32). 

▶야곱은 자신이 속이고 축복을 빼앗은 에사우와 함께 아버지를 안장한다. 

▶세례로 다시 태어난 이들은 부활의 기쁨을 노래할 것이다.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삶을 살아간다.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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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 예수님과 하나 되는 세례를 받은 우리가 모두

그분의 죽음과 하나 되는 세례를 받았다는 사실을 여러분은 모릅니까?(로마 6,3)

과연 우리는 그분의 죽음과 하나 되는 세례를 통하여 그분과 함께 묻혔습니다.

그리하여 그리스도께서 아버지의 영광을 통하여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나신 것처럼,

우리도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되었습니다.(로마 6,4)

 

 

 

삶의 여정 열다섯 마당을 열다(창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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