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막을 세우고 성별한 모세가 첫 사제 임직식을 주관한다.
모세는 자신의 임직식을 거치지 않았지만
하느님과의 만남 속에서 하느님에 의해 거룩해졌기 때문이다.
모세의 거룩함은
시나이 산에서 내려온 그의 얼굴이 빛났다(탈출 34,29-30)는 본문에 제시된다.
이러한 거룩함으로 모세는 성막을 성별하고
첫 사제들의 임직식을 주제 할 수 있는 권위를 가지게 된 것이다.
또한 모세의 이러한 거룩함은
이집트에서 이스라엘 민족을 데려 나오는 모든 과정에서 나타난다.
하느님과 마주하며 대화하고,
스스로 가장 낮추어 하느님의 진노를 풀어드리는 과정에서의
모세의 행동으로 드러난다.
I. 임직식 거행
1. 첫 사제들의 임직식(레위 8, 1-36)
▶모세는 하느님의 명을 받아 첫 사제 임직식(탈출 29장)을 집전하다.
1주님께서 모세에게 이르셨다.(레위 8,1)
▶임직식 집전 과정
① 모세는 성별 기름을 가져다가,
성막과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에 부어 그것들을 성별하였다.(레위 8,10)
② 모세는 성별 기름을 아론의 머리에 따라 부어 그를 성별하였다.(레위 8,12)
③ 모세는 그 소를 잡고 피를 받아다가,
제단을 돌며 그 뿔들에 손가락으로 피를 발랐다.
이렇게 제단을 정화하고,
나머지 피는 제단 밑바닥에 쏟아 속죄 예식을 거행하여 제단을 성별하였다.(레위 8,15)
④ 모세는 그것을 잡고 그 피를 얼마쯤 가져다가,
아론의 오른쪽 귓불과 오른손 엄지와 오른발 엄지에 발랐다.(레위 8,23)
⑤ 모세는 가슴 부위를 가져다 주님 앞에 흔들어 바치는 예물로 드렸다.
그것은 임직식 제물 가운데에서 모세의 몫이 되었다.(레위 8,29)
⑥ 모세는 성별 기름과 제단 위에 있는 피를 얼마쯤 가져다가,
아론과 그의 옷,
그의 아들들과 그들의 옷에 뿌려,
아론과 그의 옷,
그의 아들들과 그들의 옷을 성별하였다.(레위 8,30)
[레위 8,1-2 주석] 관련 본문 해설
[레위 8,1-2] 레위기 8장은 탈출 28 - 29; 30,26-30; 그리고 40,9-15에 있는 명령의 수행을 보여준다.
1 주님께서 모세에게 이르셨다.
2 “너는 아론과 그의 아들들을 함께 데려오너라.
또 옷들과 성별 기름,
속죄 제물로 바칠 황소 한 마리,
숫양 두 마리와 누룩 없는 빵 한 광주리를 가져오너라.(레위 8,1-2)
[레위 8,3-4 주석] 공동체
[레위 8,3-4] 공동체: 이 단어(히브리어 'edah)는 부족 지도자,
모든 성인 남성 또는 전체 민족을 가리킬 수 있다. 아마도 여기에서는 전체 민족에 해당할 것이다.
[레위 8,7-9.13 주석] 사제 복장
[레위 8,7-9.13] 사제 복장에 대해서는 탈출 28 - 29장 참조.
에폿: 탈출 28,6-14에 따르면 금실로 만든 아론의 특별한 의복 중 하나로
여러 가지 빛깔의 모직 실과 가는 아마실로 짠 것을 가리키는 용어이다.
겉보기에는 일종의 앞치마와 같았는데,
어깨끈으로 사제에게 걸었고 수놓은 벨트로 고정되었다.
다소 단순한 “앞치마”는 아마도 다른 제사장들이 입었던 의복이었을 것이다(1사무 22,18).
[레위 8,8 주석] 우림과 툼밈
[레위 8,8] 우림과 툼밈: 탈출 28,30과 그와 관련된 내용 참조.
이 용어와 그들이 관련된 대상은 여전히 설명되지 않지만,
그것들은 하느님께 질문하는 사람들을 위해 결정을 내리기 위해
주사위나 제비와 같은 기능을 하는 작은 물체처럼 보이는데,
아마도 원래는 피고인의 유죄가 달리 결정될 수 없는 법적 사건에서였을 것이다.(비교, 탈출 28,30; 민수 27,21; 신명 33,8; 1사무 28,6; 에즈 2,63; 느헤 7,65)
<☞ 탈출 28,30> 우림과 툼밈: 이 히브리어 단어의 의미와 그렇게 지정된 대상의 정확한 성격은 불확실하다.
그것들은 분명히 특정한 질문에 대한 하느님의 결정을 확인하기 위해 제사장이 뽑거나 던진 일종의 제비였다.
따라서 그것들이 들어 있던 주머니를 “판결 가슴받이”라고 불렀다.
[레위 8,9 주석] 머리띠
[레위 8,9] 머리띠: 탈출 39, 30-31 참조. 금패는 그 끈과 함께 신성한 머리띠를 구성한다.
[레위 8,10-12 주석] 특별히 준비된 기름
[레위 8,10-12] 특별히 준비된 기름을 바르는 것(참조, 탈출 30, 22-33)은
물건과 사람을 특별한 기능이나 목적을 위해 구별하여 거룩하게 만드는 수단 중 하나이다.
[레위 8,15 주석] 모세는 그 소를 잡고 피를 받아다가
[레위 8,15] 모세는 그 소를 잡고 피를 받아다가: 이 장에서 모세는 사제로서 직무를 수행하고 있다.
[레위 8,22-32 주석] 사제 임직 제물
[레위 8,22-32] 사제 임직 제물은 독특한 유형의 제물이지만 여러 면에서 친교 제물과 유사하다(3장, 7:11~34).
[레위 8,23-24 주석] 오른쪽 귓불과 오른손 엄지와 오른발 엄지에
[레위 8,23-24] 오른쪽 귓불과 오른손 엄지와 오른발 엄지에: 몸의 이 부분들은 몸 전체를 나타내기 위한 것이다.
피를 바르는 것은 사제들이 속된 상태에서 거룩한 상태로 넘어가는 것을 상징한다. 비교 14, 14-17.
[레위 8,33-35 주석] 당신은 떠나지 마십시오
[레위 8,33-35] 당신은 떠나지 마십시오: 33과 35절에 있는 이 요구 사항의 취지와 문맥은
사제들이 어떤 이유로든 성소를 떠나서는 안 된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 같다.
"여러분의 임직식은 이레 동안 계속됩니다.
주님께서는 오늘 한 것처럼 여러분을 위한 속죄 예식을 거행하라고 명령하셨습니다."(레위 8,33ㄱ-34)
탈출기에서의 성별 예식은 7일 동안 매일 거행되어야 했다(비교, 탈출 29, 30,35-37).
2. 아론이 첫 제물을 바치다(레위 9,1-24)
▶ 아론과 그의 아들들이 모세를 대신하여 제물을 바친다.
6모세가 말하였다. “이것은 주님의 영광이 나타나도록 주님께서 너희에게 하라고 명령하신 것이다.”(레위 9,6)
▶ 관련 주요 본문
1 여드레째 되는 날,
모세는 아론과 그의 아들들,
그리고 이스라엘의 원로들을 불러 놓고,(레위 9,1)
3 그리고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이렇게 이르십시오.
‘속죄 제물로 바칠 숫염소 한 마리,
그리고 번제물로 바칠 일 년 된 송아지 한 마리와 양 한 마리를 흠 없는 것으로 끌어 오고,
4 또 주님 앞에 친교 제물로 바칠 수소 한 마리와 숫양 한 마리,
기름을 섞어 반죽한 곡식 제물을 가져오십시오.
오늘 주님께서 여러분에게 나타나실 것입니다.’”(레위 9,3-4)
7 모세는 아론에게 말하였다.
“제단으로 가까이 가서 형님의 속죄 제물과 번제물을 바쳐,
형님과 백성을 위하여 속죄 예식을 거행하십시오.
그리고 주님께서 명령하신 대로,
백성의 예물을 바쳐 그들을 위하여 속죄 예식을 거행하십시오.”(레위 9, 7)
20 이 굳기름들을 그 짐승의 가슴 위에 얹었다.
아론은 그 굳기름들을 제단 위에서 살라 연기로 바치고,(레위 9, 20)
21 가슴 부위와 오른쪽 넓적다리는,
모세가 명령한 대로,
주님 앞에 흔들어 바치는 예물로 드렸다.(레위 9, 21)
22그런 다음에 아론은 손을 들어 백성에게 축복하였다.
이렇게 그는 속죄 제물과 번제물과 친교 제물을 다 드리고 내려왔다.(레위 9, 22)
23모세와 아론은 만남의 천막에 들어갔다 나와서 백성에게 축복하였다.
그러자 주님의 영광이 온 백성에게 나타났다.(레위 9, 23)
24그때 주님 앞에서 불이 나와 제단 위의 번제물과 굳기름을 삼켰다.
온 백성은 그것을 보고 환성을 올리며 땅에 엎드렸다.(레위 9, 24)
[레위 9,1 주석] 여드레째 되는 날
[레위 9,1] 여드레째 되는 날: 사제 임직식 마치는 날이다
[레위 9,3-4 주석] 사제들의 7일간의 성별은 공동체의 희생 제물을 요구하지 않았다
[레위 9,3-4] 8장에 있는 사제들의 7일간의 성별은 공동체의 희생 제물을 요구하지 않았다.
이제 공동체 희생 제물과 사제의 희생이 희생 제물이 요구된다.
[레위 9,6-21 주석] 관련 본문 해설
[레위 9,6-21] 아론과 그의 아들들이 모세 대신에 제물을 바친다(8,15 주석 참조).
[레위 9,22-23 주석] 백성이 두 번 축복을 받느다
[레위 9,22-23] 백성이 두 번 축복을 받느다.
가능한 축복의 내용은 민수 6,22-27에 있는 사제의 축복을 비교한다.
솔로몬이 성전 봉헌식에서 두 번의 축복을 드린다(1열왕 8,14-21.55-61).
[레위 9,24 주석] 하느님의 현현
[레위 9,24] 하느님의 현현은 분명히 성막에서 나오는 불로 이루어져 있다.
하느님의 불타는 영광은
이스라엘 백성을 인도하고 성막 위에 머물렀던 구름 기둥과 불 기둥에서도 나타난다(탈출 13,21; 40,38; 민수 9,15-23; 10,11).
하느님의 불 같은 영광에 관해서는 탈출 24,17; 에즈 1,27-28 참조.
3. 나답과 아비후의 죽음과 사제들의 상례(레위 10,1-7)
▶ 관련 주요 본문
1 아론의 두 아들 나답과 아비후는 저마다 제 향로를 가져다가,
거기에 불을 담고 향을 놓았다.
그들은 주님께서 그들에게 명령하신 것과는 다른
속된 불을 주님 앞에 피워 바친 것이다.(레위 10,1)
2 그러자 주님 앞에서 불이 나와 그들을 삼키니,
그들은 주님 앞에서 죽고 말았다.(레위 10,2)
3 모세가 아론에게 말하였다.
“주님께서 ‘나에게 가까이 있는 이들을 통하여 나의 거룩함을 드러내고,
나의 온 백성 앞에 나의 영광을 나타내겠다.’고 하신 말씀은
바로 이를 두고 하신 것입니다.”
아론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하였다.(레위 10,3)
4 모세는 아론의 삼촌 우찌엘의 두 아들 미사엘과 엘차판을 불러 말하였다.
“이리 와서 너희 조카들을 성소에서 진영 밖으로 옮겨가거라.”(레위 10,4)
5 그들은 모세가 분부한 대로 앞으로 나와,
조카들의 저고리를 잡고 그들을 진영 밖으로 옮겨 갔다.(레위 10,5)
[레위 10,1-2] 나답과 아비후
[레위 10,1-2] 나답과 아비후는 아론의 손위 아들들이다(탈출 6, 23-24). 그들의 죄는 분명히 제단 대신 승인되지 않은 출처의 불씨를 사용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참조, 16:12). 그들을 죽음에 이르게 한 불은 9, 24절에 나오는 것과 같은 불이다.
[레위 10,3] 하느님의 반응
[레위 10,3] 하느님의 반응에 대한 설명은 부적절한 제례 행위가 하느님을 욕되게 하고 하느님의 영광을 훼손한다고 지적한다. 신성 모독은 신성한 형벌을 불러일으킨다(참조, 탈출 28, 43; 민수 4, 15.19-20). 나에게 가까이 있는 이들: 즉, 제사 관계자들.
[레위 10,4-5] 모세의 시신 처리 방법
[레위 10,4-5] 모세는 사제들이 시신에 오염되지 않고 제례 활동을 계속할 수 있도록 평신도들에게 시신을 제거하도록 했다(비고, 신명 19장).
4. 사제는 집무중에 술을 마시지 못한다(레위 10,8-11)
▶ 관련 주요 본문
9 “너와 너의 아들들이 만남의 천막 안에 들어올 때에는,
포도주나 독주를 마셔서는 안 된다.
마시면 죽을 것이다.
이는 너희가 대대로 지켜야 하는 영원한 규칙이다.
10 이는 또한 너희가 거룩한 것과 속된 것,
부정한 것과 정결한 것을 구별하고,(레위 10,10)
[레위 10,10 주석] 너희가 거룩한 것과 속된 것, 부정한 것과 정결한 것을 구별하고
[레위 10,10 주석] 너희가 거룩한 것과 속된 것, 부정한 것과 정결한 것을 구별하고:
무엇이거나 누군가는 신성하거나 속되고(즉, 보통은, 구별되지 않음),
동시에 깨끗하거나 부정할 수 있다.
사제들은 부정한 것을 신성한 것에서 멀리 유지하는 데 특히 관심을 가질 것이다.
5. 사제들의 몫(레위 10, 12-15)
▶ 관련 주요 본문
12 모세가 아론과 그의 살아남은 두 아들 엘아자르와 이타마르에게 일렀다.
“주님께 화제물로 바치고 남은 곡식 제물을 가져다가,
누룩을 넣지 말고 제단 곁에서 드십시오.
그것은 가장 거룩한 것이므로,
13 거룩한 곳에서 먹어야 합니다.
주님께 바친 화제물 가운데에서 이것이 형님의 몫이고 형님 아들들의 몫입니다.
나는 그렇게 명령을 받았습니다.(레위 12,12-13)
14 흔들어 바치는 가슴 부위와 들어 올려 바치는 넓적다리는
형님과 형님의 아들딸들이 정결한 곳에서 먹을 수 있습니다.
이것은 이스라엘 자손들이 바친 친교 제물 가운데에서
형님의 몫이고 형님 아들들의 몫으로 주어진 것입니다.(레위 10,14)
[레위 10,12-13 주석] 곡식 제물
[레위 10,12-13] 곡식 제물:
이것은 9, 4.17의 백성의 곡식 제물이다.
단지 감사 제물만 봉헌하였다.
나머지는 사제들이 먹었다.
[레위 10,14 주석] 흔들어 바치는 가슴 부위와 들어 올려 바치는 넓적다리
[레위 10,14] 흔들어 바치는 가슴 부위와 들어 올려 바치는 넓적다리:
이것들은 9,4.18-21에 나오는 이스라엘 사람들의 친교 제물에서 나온 것이다.
6. 속죄 제물에 관한 특별 규정(레위 10, 16-20)
▶ 관련 주요 본문
16 모세는 속죄 제물로 바친 숫염소가 어찌 되었는지 조사해 보았다.
그랬더니 그것은 이미 타 버린 뒤였다.
그래서 모세는 아론의 남은 두 아들
엘아자르와 이타마르에게 화를 내며 말하였다.(레위 10,16)
17 “너희는 어찌하여 그 속죄 제물을 거룩한 곳에서 먹지 않았느냐?
그것은 가장 거룩한 것으로서,
공동체의 죄를 벗기고 주님 앞에서 그들을 위하여 속죄 예식을 거행하라고,
주님께서 너희에게 주신 것이다.(레위 10,17)
18 그 피를 성소 안으로 가져가지 않았으므로,
너희는 내가 명령한 대로 그 제물을 성소에서 먹어야 했다.”(레위 10,18)
19 그러자 아론이 모세에게 말하였다.
"보십시오,
그들이 바로 오늘 주님 앞에 속죄 제물과 번제물을 바쳤습니다.
그런데 이런 일이 나에게 닥치다니요!
내가 오늘 속죄 제물을 먹는다 한들
주님께서 좋게 보아주시겠습니까?"(레위 10,19)
20 이 말을 듣고 모세도 동감하였다.(레위 10,20)
[레위 10,16-20 주석] 속죄 제물의 염소. 엘아자르와 이타마르
[레위 10,16-20] 속죄 제물의 염소:
이것은 9,3.15에 나오는 백성의 속죄 제물이다.
염소들의 피는 성소 안으로 들어가지 않으므로
6,17-23에 따라 염소들은 사제들이 거룩한 곳에서 먹어야 하는 속죄 제물의 일종이다.
엘아자르와 이타마르:
제물의 고기를 먹어서 공동체의 죄를
예식적으로 제거 하기 위해 성소에서 먹는 대신(6,19)
백성의 속죄 제물의 모든 염소를 불태웠다(9,15).
아론의 아들들의 이러한 행동에 대한 아론의 변호는 다소 모호하다.
아론은 엘아자르와 이타마르가
백성의 속죄 제물을 규정대로 먹지 않은 분명한 이유를 제시하지 않고,
나답과 아비후의 죽음으로 입은 손실을 언급할 뿐이다.
나답과 아비후의 죽음 나답과 아비후는 하느님과 함께 먹고 마셨던 아론의 장남과 차남이고(참조: 탈출 24. 9), 사제로서 하느님을 섬기라는 부름을 받은 사람들이기(참조: 탈출 28, 1) 때문에 이들은 사제의 나라 거룩한 민족에서 맡은 임무가 그 어떤 다른 이스라엘 백성들보다 막중하다. 그러기에 그들은 일상의 생활에서 다른 어떤 사람들보다 생각과 말과 행동에 더욱 신중해야 했다. 그들은 아버지 아론이 하려던 금송아지 제작을 말렸어야 했다. 그들은 하느님께서 허락하시지 않은 불로 향을 놓아서는 안되었다. 그들이 하느님을 직접 뵙고, 선택되어 앞으로 대사제가 될 아론의 장차남이라는 특권에 자만하지는 않았을까? 백성들과 함께 하시려는 자상하신 하느님께서 보시기에도, 성경 본문에 드러나지 않은 상황들을 포함하여, 그들이 지금까지 한 행동들이 거룩한 사제로서 임무를 수행하기에 부족함이 많았던 것이다. 이들의 모습을 아래의 "II 모세의 행적을 통한 거룩한 사람이 되기 위한 성찰"과 비교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
II. 모세의 행적을 통한 거룩한 사람이 되기 위한 성찰
아론과 그의 아들들이 칠일 간의 사제 임직식을 마치고
여드레째 날에 첫 제물을 바친다.
그런데 이때 아론의 장남과 차남인 나답과 아비후가 죽게 된다.
그 이유에 대해 생각해본다.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은 사제들의 나라가 되고 거룩한 민족이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사제들의 나라는 외형적으로 이루어지지만
거룩한 민족은 내적인 영적 성숙이 없으면 될 수 없다.
그렇다면 거룩한 사람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세를 통해 들여다보고자 한다.
1. 자신의 신원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
모세는 자신의 신원을 분명히 인식하면서 그 사실을 밝혔다.
그는 불의에 대응하는 용기를 지녔다.
비록 그가 사람을 죽였지만(탈출 2,11-12),
이는 하느님의 계획의 일부라 할 수 있다.
모세는 왕자로 자랐기 때문에 어려움 없이 자랐다.
하느님께서 하고자 하신 일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영적인 왕자가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모세가 현재의 신분을 탈피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이스라엘 백성이 되돌아갈 수 없는 상황과 같은
피할 수 없는 결과가 초래되어야 하였다.
그리고 현재의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떠나야 한다.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환경으로 들어가야 한다.
그곳에서 자신을 돌아보고 영성적으로 거듭나야 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지은 살인죄에 대한 보속의 시간도 필요하다.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의 고통을 외면했다면
이러한 결과는 초래되지 않았을 것이다.
그의 신원에 대한 확실한 자각과 소신이 있었기 때문에 발생하고 이루어진 것이다.
2. 자신이 처한 상황을 극복할 줄 알아야 한다.
사람은 평상시와 다른 환경에 들어가면 혼돈에 빠지게 된다.
그것이 이전의 상황보다 나쁜 상태가 될 때 더욱 그러하다.
이를 극복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간에는
미래의 상황에 대한 대처 능력에도 현저한 차이가 있음은 자명한 일이다.
이집트의 왕자였던 모세는
사십 년이라는 세월을 시나이 산과 주변 광야에서 목자로 살았다.
거친 음식과 따가운 햇볕에 적응해야 한다.
모세가 자신을 책망하고 후회했다면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지도 모르나,
그의 내재되어 있는 소명과 불굴의 의지는
그를 더욱 강한 사람으로 만들었다.
광야의 생활을 이겨내고 이용할 수 있게 된다.
3. 자신을 낮추고 겸손해야 한다.
때가 되어 하느님께서 그에게 나타나시어
당신의 전능하신 힘을 나누어 주신다고 하신다.
그러자 왕자의 신분이기까지 했던 모세는 스스로 자신을 낮춘다.
모세가 왕실에서 사십 년을 살았다면
일반적인 교육은 물론 정치 외교적 교육까지 받았을 것이다.
이런 가정보다는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었던 이후의 상황을 보면
모세의 뛰어난 능력을 더욱 극명하게 알 수 있다.
이러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모세는,
이제야 하느님께서 나를 알아주셨구나라고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는
"저는 말솜씨가 없습니다.
입도 무디고 혀도 무딥니다(탈출 4,10)"라고 말한다.
하느님의 제안을 곧바로 받아들이지 않고 스스로 낮춘 것이다.
4. 자신의 소명을 수행할 의지가 있어야 한다.
모세는 하느님께서 가라고 말씀하니 하느님 말씀에 따라 떠난다.
모세는 하느님의 명령대로 이스라엘 민족을 끌고 나온다.
그 과정에서도 백성들의 불평(탈출 15, 24; 16, 2; 17, 2)과
아말렉족과의 전쟁(탈출 17, 8) 등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주님 안에서 모든 일을 극복한다.
마침내 시나이 산에서 하느님을 뵙는다.
5.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릴 줄 알아야 한다.
하느님께서 당신께서 창조하신 사람들과 직접 대화하시고 만나신 후,
함께 먹고 마시기까지 하신다.
이럴 때 이스라엘 민족,
아니 신앙인들은 어떻게 처신해야 할까?
모세가 지금까지 해 온 행동처럼 처신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어느 날 그가 시나이 산으로 올라가 하느님을 뵙는 동안,
그가 데리고 나온 백성들이 문제를 일으킨다.
하느님께서는 진노하신다.
"네가 이집트에서 데리고 올라온 너의 백성이 타락하였다(탈출 32, 7)"고 말씀하신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백성이 아닌 모세 "너의 백성"이라고 말씀하신다.
당신께서 말씀하신 것을 따르겠다고 얼마 전에 계약한 그들이기 때문에
하느님의 진노는 더욱 클 수밖에 없다.
모세는 하느님의 입장에서 말씀드린다.
"‘그가 이스라엘 자손들을 해치려고 이끌어 내서는,
산에서 죽여 땅에 하나도 남지 않게 해 버렸구나.’ 하고 말하게 하시렵니까?
타오르는 진노를 푸시고
당신 백성에게 내리시려던 재앙을 거두어 주십시오.(탈출 32, 12)"라고
하느님의 면목을 세워드린다.
하느님께서는 당장 시행하시려던 진노의 칼을 거두신다.
6. 자신의 잘못을 솔직히 인정하고 용서를 청할 줄 알아야 한다.
모세는 산 아래에서 벌어진 일들을 사실 그대로 말씀드린다.
“아, 이 백성이 큰 죄를 지었습니다.
자신들을 위하여 금으로 신을 만들었습니다.(탈출 32, 31)"
그리고 용서를 청한다.
그리고 용서하지 않으시려거든
거룩하신 책에서 자신의 이름을 빼 달라고 까지 한다(탈출 32, 32).
모세의 말에 하느님께서는
"네가 데리고 나온 너의 백성을 데리고 너희들끼리 가라"라고 말씀하신다.
7. 남을 위해 기도할 줄 알아야 한다.
모세는 산을 내려와 진영 멀리 떨어진 곳에 천막을 치고 기도한다.
함께 가지 않겠다고 하신 하느님께 매달린다.
자신을 더욱 낮추고 자비를 베풀어 주시라고 청한다.
"제가 당신 눈에 든다면,
저에게 당신의 길을 가르쳐 주십시오.
그러면 제가 당신을 알고,
더욱 당신 눈에 들 수 있을 것입니다.
이 민족이 당신 백성이라는 것도 생각해 주십시오."(탈출 33, 13).
모세는 진심을 다하여 자신이 아닌 백성들을 위해 간청드린다.
8. 하느님의 뜻의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노여움을 푸신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과 함께 가시겠다고 말씀하신다.
모세는 하느님께서 부여하신 모든 임무를
자신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을 실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모세는 주님께서 명령하신 대로 다 하였다.(탈출 40, 16)
'오경 > 레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반인륜적 죄악에 대한 말씀(레위 18장) (0) | 2022.02.24 |
---|---|
보건 위생에 관한 말씀(레위 12; 13,1-46; 14,1-32; 15; 16장) (0) | 2022.02.22 |
주거 환경에 관한 말씀(레위 13,47-59; 14,33-57) (0) | 2022.02.21 |
식품 위생에 관한 말씀(레위 11장) (0) | 2022.02.20 |
거룩한 삶으로 이끄는 예식(레위 1 - 7장) (0) | 2022.02.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