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의 죽음 소식에 호수 건너 외딴곳으로 가신 예수님.
당신 마음 아랑곳없이 따라나선 군중들.
가엾은 마음에 고쳐주고 먹이시니,
오병이어의 기적 그리고 남은 조각이 열두 광주리.(마태 14)
모세를 손바닥으로 가리시고 지나가신 하느님(탈출 33, 22)처럼
호수 위를 지르밟고 지나신 예수님.
맞바람에 거칠어진 바다를 잠재우듯
격랑의 마음 바다를 어름싸며 지나가신다.
세상사에 출렁이는 저희를 위해
영원한 생명의 말씀을 주시고,
내가 생명의 빵이니 나를 먹어라하시나
어찌 당신을 그리 할 수 있습니까?
사람아, 살다 가면 뻔한 한 줌 흙 될 줄 알면서도
잡아 먹힌 짐승처럼 그리 먹고 마시나?
하느님께선 이리 주시려 다시 오지 않으셨다.
천지창조 홍수 끝난 뒤 이미 주셨기 때문이다(창세 1, 29; 창세 9, 2-3).
당신께 생명의 말씀있다는(요한 6, 68) 베드로의 고백처럼,
영원 생명 주시는 생명의 말씀.
누구도 줄 수 없는 이것 주시려 오셨으니,
당신 말씀 받아들여 서로 함께 나누는 것.
하느님의 모든 말씀으로 산다(마태 4, 4) 하신,
당신께서 만든 빵은 생명의 말씀.
당신께서 하시는 말씀이 바로 그 빵이니
영원한 생명 얻게 하는 빵은 당신의 말씀입니다.
초대받아 잔치에 참석하듯
주인이신 아버지께서 허락하지 않으시면,
어느 누가 감히 당신 자신인,
생명의 빵을 먹겠습니까?
주님께서 우릴 초대하시려 아버지께 드리는 간절한 기도.
"그들이 모두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
그들도 우리 안에 있게 해 주십시오.
그리하여 아버지께서 저를 보내셨다는 것을 세상이 믿게 하십시오."(요한 17, 23)
믿음은 호기심에 찾는 육신의 문이 아닌,
거룩한 생명에 이르는 영혼의 문이다.
생명으로 이끄는 이 문은 좁고 그 길이 매우 좁다.
그래서 찾아드는 사람들이 매우 적다(마태 7, 13-14).
좁은 길을 지나 문 두드리는 이는 많지만
들어서는 사람은 손가락 꼽을 정도.
부르심받은 이들은 많지만 선택된 이들이 적다는(마태 22, 14) 말씀처럼
주님께서 선택하시기에 그리된 것.
되돌아가려는 사람아, 삿된 우상의 길로 빠지려는 너희들아!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신 주님을 믿고 끝까지 따라라.
끝까지 두르려 열린 문으로(마태 7, 7) 들어와 거룩한 사람이 되어라(1테살 4, 3).
주님께서 너희를 기다리신다.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아버지께서 세상에서 뽑으시어 저에게 주신 이 사람들에게 저는 아버지의 이름을 드러냈습니다.
이들은 아버지의 사람들이었는데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셨습니다.
그래서 이들은 아버지의 말씀을 지켰습니다."(요한 17, 6)
이들은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모든 것이 아버지에게서 왔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요한 17, 7))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말씀을 제가 이들에게 주고, 이들은 또 그것을 받아들였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제가 아버지에게서 나왔다는 것을 참으로 알고,
아버지께서 저를 보내셨다는 것을 믿게 되었습니다."(요한 17, 8)
사람들아,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누구든지 이 빵을 먹으면 영원히 살 것이다.(요한 6, 51)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믿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요한 6, 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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