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이 나이가 많아지자 자기 아들들을 이스라엘 판관으로 내세웠지만,
그들이 사무엘의 길을 따라 걷지 않고,
잇속에만 치우쳐 뇌물을 받고는 판결을 그르치게 내렸다.
그러자 모든 이스라엘 원로들이 사무엘에게 찾아가 통치할 임금을 요구했다.
하느님께서 임금을 세울 때 발생할 수 있는 많은 어려움과 문제점들에 대해 말씀하시나,
이스라엘의 백성들은 끝까지 임금을 요청한다.(1사무 8, 1-22)
다윗에 의해 이스라엘 왕국이 세워진 후 솔로몬이 죽자,
나라는 곧바로 북 이스라엘 왕국과 남 유다 왕국으로 분열된다.
북 이스라엘 왕국의 예로보암은 단과 베텔에 송아지 상을 세우고 이를 경배하게 한다.
이때부터 하느님께서는 이들의 잘못을 예언자들을 통해 끊임없이 경고하신다.
이스라엘의 아합 임금 시대부터
엘리야, 엘리사, 이사야, 미카, 예레미야 등의 예언자들이 나와
이스라엘과 유다의 타락에 대해 끊임없이 질타한다.
그러나 이스라엘과 유다는 예언자들을 통해 내리신 하느님의 말씀을 듣지 않고
오히려 예언자들을 배척하고 죽이려 한다.
이렇게 고집 센 이스라엘과 유다는 결국
아시리아와 바빌론에 의해 멸망하고 그들은 세상 곳곳으로 유배가게 된다.
열왕기는 북부 이스라엘 왕국의 임금들이 죽으면,
"그는 주님의 눈에 거슬리는 악한 짓을 저지르고 예로보암의 길을 걸었다.
예로보암이 이스라엘까지도 죄짓게 한 그 죄를 따라 걸었다.(1열왕 15, 34)"와 같은 말을 덧 붙인다.
예로보암이 지은 죄는 무엇인가?
그것은 영매와 점쟁이, 요술사, 마술사와 같은 자들이 하는 우상을 만들어
단과 베텔에 세우고 예배하게 하여 백성들을 율법에 어긋나게 한 죄이다.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이 국가를 형성하기 시작하는 시점부터
당신의 말씀을 어기면 어떠한 일들이 벌어질 것인가에 대해 무수히 말씀하신다.(레위 26, 14-46)
그러나 그들은 듣지 않았다.
결과는 어떠한가?
이스라엘은 물론 유다도 멸망하여 이스라엘 민족은 갈기갈기 찢어지고 흩어지게 된다.
탈출기와 레위기를 읽어 오면서 우리는
하느님의 말씀이 매우 과학적이며 실제적이라는 것을 느꼈을 것이다.
성경의 이러한 내용은 눈으로 드러나는 현상뿐만 아니라
하느님께서 행하신 모든 일이
기적이 아닌 실제적인 역사이고
앞으로도 그러한 역사가 지속될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레위기에 나온 하느님 말씀을 과거의 오래된 이야기라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사람이 살아가는 가장 기본적인 지침을 레위기를 통해 말씀하고 계시기 때문이다.
사람이 살아가는 삶의 방법은 역사의 흐름과 더불어 변할 수 있지만,
삶의 본질은 변할 수 없다.
어설프고 속된 행위로 하느님의 말씀을 왜곡하고 호도해서는 안된다.
그러한 사람들의 말에 현혹되어서도 안된다.
비정상적인 사고방식과 행동으로 점철된 사람들이 어떻게 정상적인 사회를 형성할 수 있겠는가?
그렇게 하는 자들의 행동 결과는 북 이스라엘과 유다처럼
백성들의 삶의 파괴뿐만 아니라 사회의 혼란과 국가의 멸망까지 이르게 한다.
하느님께서 말씀하시는 사제의 나라와 거룩한 민족이 되기 어려운 사람에 의해 지배되는 세상은,
불완전하게 흐를 수밖에 없다.
그에 따른 결과를 너무나 잘 알고 계시는 하느님께서는
십계명과 율법을 우리에게 주시고 끊임없이 경고하고 계신다.
지은 죄에 7배 또 7배 또 7배 또 7배로, 즉 처음의 2,401배로 벌하시겠다는 말씀(레위 26)은
단순히 하느님께서 말의 유희로 하신 것은 아니다.
이러한 사실을 잘 아는 정통 종교 지도자들과 신앙인들은,
이천여 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드러내시지 않는 하느님의 진노를
하느님의 자비와 예수님의 사랑과 성령의 도움으로 벗어나려 해서는 안될 것이다.
참된 신앙인들은
종교와 사회 안에서 가지고 있는 각자의 권한과 의무와 자격에 걸맞게
하느님께서 시나이 산에서 우렛소리(탈출 19, 16)로 하신 말씀처럼
사회를 향해 포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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