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필리스티아인들의 전투에서
다윗이 배제되자 치클락으로 되돌아 온다.
치클락이 아말렉족의 공격을 받아 약탈되고 사람들이 끌려갔다.
다윗이 브소르 개울을 건너 아말렉족을 격파한 후 치클락으로 돌아와,
전투에서 취한 전리품 가운데 일부를 유다 원로들에게 보낸다.
이러한 상황은 본문에 드러나 있지 않지만
하느님께서 보이지 않게 기름부음 받은 다윗에게 자비를 베푸신 것이다.
▶관련 본문 연대표
<목차> 1. 필리스티아는 아펙에, 이스라엘은 이즈르엘 하롯 샘가에 진을 치다. 2. 다윗이 전투에서 배제되다. 3. 다윗이 아말렉족의 공격을 받은 치클락에 도착하다. 4. 다윗이 브소르 개울에 다다르다. 5. 다윗이 브소르 개울을 건너 아말렉을 추적하다. 6. 다윗이 아말렉족을 쳐부수다. 7. 다윗이 브소르 개울로 돌아 오다. 8. 다윗이 유다 원로들에게 전리품 일부를 선물로 보내다. |
1. 필리스티아는 아펙에, 이스라엘은 이즈르엘 하롯 샘가에 진을 치다
1필리스티아인들은 모든 진영을 아펙에 집결시키고,
이스라엘은 이즈르엘에 있는 샘가[☞하롯 샘 the spring of Harod near Jezreel]에 진을 쳤다.(1사무 29,1)
2. 다윗이 전투에서 배제되다
내 눈에는 그대가 하느님의 천사처럼 좋은 사람이오.
2필리스티아 통치자들은 수백 명씩,
또는 수천 명씩 거느리고 나아갔고,
다윗과 그 부하들은 아키스와 함께 뒤에서 나아갔다.
4그러나 필리스티아 제후들은 아키스에게 화를 내며 말하였다.
“그 사람을 돌려보내시오.
그는 임금께서 정해 준 곳으로 돌아가야 하오.
그가 싸움터에서 우리의 적대자가 될지도 모르니,
우리와 함께 싸움터로 내려갈 수는 없소.
이자가 무엇으로 제 주군의 환심을 사겠소?
여기 있는 군사들의 머리를 갖다 바치는 것이 아니겠소?
6그러자 아키스는 다윗을 불러 말하였다.
“살아 계신 주님을 두고 맹세하는데,
그대는 올곧은 사람이오.
그대가 나에게 온 날부터 이날까지 나는 그대에게서 아무 허물도 찾지 못하였기 때문에,
그대가 나와 함께 출전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였소.
그러나 다른 통치자들 눈에는 그대가 좋게 보이지 않는가 보오.
7그러니 이제 평안히 돌아가시오.
필리스티아의 통치자들 눈에 거슬리는 일은 하지 않는 것이 좋겠소.”
8다윗이 아키스에게 항의하였다.
“제가 무엇을 했다는 말입니까?
임금님 앞에 나아온 날부터 이날까지 이 종에게 무슨 잘못이 있기에,
저의 주군이신 임금님의 원수들과 싸우러 나가지 못하게 하십니까?”
9아키스가 다윗에게 대답하였다.
“내 눈에는 그대가 하느님의 천사처럼 좋은 사람이오.
그 사실을 나는 알고 있소.
그러나 필리스티아 제후들이 ‘그가 우리와 함께 싸우러 나가면 안 되오.’ 하고 말하였소.
10그러니 그대는 그대와 함께 온 옛 주군의 부하들과 더불어 아침 일찍 일어나시오.
아침 일찍 일어나 동이 트는 대로 길을 떠나시오.”
11그리하여 다윗과 부하들은 아침 일찍 일어나
필리스티아인들의 땅으로 돌아가고,
필리스티아인들은 이즈르엘로 올라갔다.(1사무 29)
▶사울의 군사들도 다윗고 합류하여 필리스티아의 전쟁에 참여하고 있다.
사울의 군사들도 다윗과 합류 했음을 알 수 있다.
10그러니 그대는 그대와 함께 온 옛 주군의 부하들과 더불어 아침 일찍 일어나시오.(1사무 29,10).
이는 사울의 지휘력 부족과 그에 따른 사울 진영의 사기 저하를 알 수 있게 해준다.
한편 아키스의 이러한 말은 통치자로서의 정무적 판단을 돗보이게 한다.
"옛 주군의 부하들"이라고 말하여, 다윗의 체면을 세워주기 때문이다.
3. 다윗이 아말렉족의 공격을 받은 치클락에 도착하다
쫓아가거라.
반드시 따라잡을 뿐만 아니라 모든 것을 되찾을 수 있다.
1다윗은 부하들을 거느리고 사흘 만에 치클락에 이르렀는데,
그때는 아말렉족이 네겝과 치클락을 습격한 뒤였다.
아말렉족은 치클락을 쳐 불을 지르고는,
2거기에 있던 여자들을 비롯하여 어린이와 늙은이 할 것 없이 모두 사로잡아,
하나도 죽이지 않고 제 길로 끌고 갔다.
3다윗과 부하들이 성읍에 이르러 보니,
성읍은 불타 버리고 그들의 아내와 아들딸들은 이미 사로잡혀 가고 없었다.
4다윗과 그의 수하 군사들은 더 이상 울 기운조차 없을 때까지 목 놓아 울었다.
5다윗의 두 아내 이즈르엘 여자 아히노암과,
카르멜 사람 나발의 아내였던 아비가일도 사로잡혀 갔다.
6다윗은 큰 곤경에 빠졌다.
모든 군사가 저마다 아들딸을 잃고 마음이 쓰라려,
다윗에게 돌을 던져 죽이자고 수군거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윗은 주 자기의 하느님 덕분에 힘을 얻었다.
7다윗은 아히멜렉의 아들 에브야타르 사제에게,
“에폿을 나에게 가져오시오.” 하였다.
에브야타르가 에폿을 다윗에게 가져오자,
8다윗이 주님께 여쭈어 보았다.
“이 강도떼를 쫓아가면 따라잡을 수 있겠습니까?”
주님께서 그에게 응답하셨다.
“쫓아가거라.
반드시 따라잡을 뿐만 아니라 모든 것을 되찾을 수 있다.”(1사무 30,1-8)
다윗이 필리스티아의 전투에서 돌아온 명분이 되기도 한다.
그렇지 않았다면 치클락의 모든 것을 잃었을 것이다.
다윗에 대한 하느님의 자비가 넘친다.
4. 다윗이 브소르 개울에 다다르다
9다윗은 자기가 데리고 있는 부하 육백 명을 이끌고 나섰다.
브소르 개울에 다다랐을 때
뒤에 처지는 이들은 거기에 남겨 두었다.(1사무 30)
사람들이 뒤에 처진 이유는
그들이 전장에서 돌아온 직후이기 때문이다.
돌아오는데 사흘 걸렸으니(1사무 30,1),
거의 일주일 동안 행군을 하였을 것이다.
5. 다윗이 브소르 개울을 건너 아말렉을 추적하다
다윗이 전장에서 돌아오기 시작한 그날,
즉 사흘 전에 버려진 이집트 아이에 의해 아말렉족을 추격할 수 있었다
10지쳐서 브소르 개울을 건너지 못하는 부하 이백 명은 그곳에 남겨 두고,
다윗은 부하 사백 명만 데리고 계속 쫓아갔다.
11그러다가 벌판에서 어떤 이집트 사람을 만나게 되었는데,
부하들이 그를 다윗에게 데려왔다.
그들은 그에게 빵을 주어 먹게 하고 물도 마시게 하였다.
12또 말린 무화과 과자 한 조각과 건포도 두 뭉치도 주었다.
이것을 먹고 그는 정신을 차렸다.
그는 사흘 밤낮을 빵도 먹지 못하고 물도 마시지 못했던 것이다.
13다윗이 그에게
“너는 누구네 집 사람이며 어디에서 왔느냐?” 하고 묻자,
그가 이렇게 대답하였다.
“저는 이집트 아이로서 어떤 아말렉 사람의 종이었습니다.
그런데 병이 들자 사흘 전에 주인이 저를 버렸습니다.
14우리는 크렛족 Cherethites의 네겝과 유다 지방과 칼렙 Caleb의 네겝을 습격하고,
치클락을 불태웠습니다.”
15다윗이 그에게
“네가 나를 강도떼에게 데려다 줄 수 있겠느냐?” 하고 묻자,
그가 대답하였다.
“저를 죽이지 않으시고 제 주인의 손에 넘기지도 않으시겠다고,
하느님의 이름으로 저에게 맹세해 주십시오.
그러면 제가 나리를 그 강도떼에게 모셔다 드리겠습니다.”
16이렇게 하여 그가 다윗과 함께 내려가 보니,
과연 그들이 온 땅에 흩어져 있었다.
그들은 필리스티아인들의 땅과 유다 땅에서 빼앗아 온
많은 전리품을 가지고 온통 먹고 마시며 흥청거리고 있었다.(1사무 30,10-16)
이집트 아이가 한 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하느님의 이름으로 저에게 맹세해 주십시오."(1사무 30,15)
이방인의 입에서 하느님이라는 이름이 나온 것이다.
그러므로
"사흘 전"과 "하느님의 이름을 아는 이집트 아이"의 만남을 통해
다윗의 회군이 하느님의 섭리에 의해 이루어졌음이 드러난다.
성경을 집필한 사가들의 마음을
이 본문을 통해 알 수 있을 것 같다.
6. 다윗이 아말렉족을 쳐부수다
새벽부터 이튿날 저녁까지 싸웠으니, 매우 치열한 전투이다.
17다윗은 새벽부터 이튿날 저녁까지 그들을 쳐부수었는데,
그들 가운데 낙타를 타고 도망친 젊은이 사백 명을 빼고는
아무도 목숨을 구하지 못하였다.
18그리하여 다윗은 아말렉족이 빼앗아 간 것을 모두 되찾고 두 아내도 되찾았다.
19어린이와 늙은이,
아들딸들과 전리품,
그리고 그들에게 빼앗겼던 모든 물건들 가운데 잃은 것이 하나도 없었다.
다윗은 모든 것을 도로 찾아왔다.
20양 떼와 소 떼도 모두 빼앗았다.
사람들은 앞에 서서 이 가축 떼를 몰고 오면서,
“이것은 다윗의 전리품이다!” 하고 외쳤다.(1사무 30)
7. 다윗이 브소르 개울로 돌아 오다
싸우러 나갔던 사람의 몫이나
뒤에 남아 물건을 지킨 사람의 몫이나
다 똑같아야 하오.
똑같이 나눠 가져야 하오.
21다윗이,
너무 지쳐서 자기를 따르지 못하여 브소르 개울에 머무르게 했던
이백 명의 부하들에게 돌아오자,
그들이 나와서 다윗을 맞이하고 다윗과 함께 오는 사람들도 맞이하였다.
다윗도 그들에게 다가가 문안하였다.
22그런데 다윗과 함께 갔던 이들 가운데
악하고 고약한 자들이 모두 이렇게 말하였다.
“이들은 우리와 함께 가지 않았으니,
우리가 되찾은 전리품은 하나도 줄 필요가 없습니다.
저마다 제 아내와 자식들만 데리고 가게 합시다.”
23그러나 다윗이 말렸다.
“형제들, 주님께서 우리에게 넘겨주신 것을 가지고 그렇게 해서는 안 되오.
그분께서 우리를 지켜 주시고
우리를 치러 온 강도떼를 우리 손에 넘겨주셨는데,
24이 일을 두고 누가 그대들의 말을 들을 것 같소?
싸우러 나갔던 사람의 몫이나 뒤에 남아 물건을 지킨 사람의 몫이나 다 똑같아야 하오.
똑같이 나눠 가져야 하오.”
25그날 이후 다윗은 이것을 이스라엘의 규정과 법규로 세웠는데,
이것이 오늘날까지 이어 오고 있다.(1사무 30)
▶전리품 분할
전리품 분할은 공평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4주 너희 하느님은 너희를 위하여 적들과 싸우시러 너희와 함께 나아가셔서,
너희를 구원해 주시는 분이시다.
14그렇지만 여자들과 아이들과 가축과,
성읍 안에 있는 모든 것,
곧 모든 노획물은 전리품으로 삼아도 된다.
너희는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에게 주시는 적의 노획물을 먹고 쓸 수 있다.(신명 20)
13다윗이 자기 부하들에게
“모두 허리에 칼을 차라.” 하고 이르자,
모두 허리에 칼을 찼다.
다윗 자신도 허리에 칼을 찼다.
이리하여 부하 사백 명가량은 다윗을 따라 올라가고,
이백 명은 남아서 물건을 지켰다.(1사무 25,13)
27그리고 너는 그 전리품을 나누어,
반은 전쟁에 나갔던 전사들에게,
반은 온 공동체에게 나누어 주어라.(민수 31,27)
8. 다윗이 유다 원로들에게 전리품 일부를 선물로 보내다
다윗의 전략적 명민함을 알 수 있다.
26다윗은 치클락에 돌아온 다음,
자기 친구인 유다 원로들에게 전리품의 일부를 보내면서 이렇게 전하였다.
“여기 주님의 원수들에게서 빼앗은 전리품 일부를 어르신들께 선물로 드립니다.”
27그들은 베텔, 라못 네겝, 야티르,
28아로에르, 시프못, 에스트모아,
29라칼, 여라흐므엘족의 성읍들, 카인족의 성읍들,
30호르마, 보르 아산, 아탁,
31헤브론, 그리고 다윗이 부하들을 거느리고 드나들던 모든 고장의 원로들이었다.(1사무 30)
베텔은 본래 벤야민 지파에 속하지만(여호 18,22),
다윗이 전략적으로 챙겼을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드러나지 않게 다윗에게 자비를 베푸신다.
다윗은 이유와 결과가 어떠하든
적국인 필리스티아로 망명하여 이스라엘을 배반한 사람이다.
필리스티아인들의 전쟁에 그들과 함께 적군으로서 참전하니
이는 이스라엘에 대한 반역의 행위이다.
성경 본문에는 나와 있지 않지만
망명 후 4년 정도의 세월과 함께,
이스라엘 백성의 민심은 정도에 차이는 있겠지만
다윗에게서 이반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다윗이 정당하게 필리스티아인들과 함께 참전하지 않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전화위복으로 치클락을 침탈한 아말렉족을 무찌르고
그 전리품을 유다 원로들에게도 보내게 된다.
이러한 상황들은 다윗에게 찍혔을 민족의 배신자라는 낙인을
적어도 유다에서는 일거에 제거할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사울 이후의 왕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하였을 것이다.
다윗의 이러한 노력을 증명하듯 사울이 죽은 후,
"유다 사람들이 와,
거기에서 다윗에게 기름을 붓고 그를 유다 집안의 임금으로 세웠다.(2사무 2,4)
이처럼 다윗은 자연스럽게 헤브론에서 유다 집안의 임금이 된다.
그러나 아직 '온 이스라엘의 임금'은 아니다.
벤야민을 포함한 나머지 지파들이 인정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필리스티아인들과의 전쟁 패배로 인한
사울의 죽음을 다윗에게 돌리고 있다(참조 1사무 16,5-14).
<성경 본문 참조용 그림 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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