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잠에 빠져 창과 물병을 다윗에게 빼앗기고
겨우 목숨을 부지한 사울이 스스로 어리석다고 말한다.
어리석음은 지혜가 부족함을 말한다.
지혜는 지식의 많고 적음과 무관하다.
배움이 적은 우리네 부모님들의 지혜로우신 삶을 통해
그분들의 지혜로운 자식들이
많은 것을 배우고 깨닳으며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지식이 많고 지혜로움이 부족하면 지식의 덫에 빠져
자신은 물론 주변 사람들까지 구렁에 빠지게 한다.
인간의 지식은 그들의 노력으로 어느정도 성취할 수 있지만,
지혜란 주님께서 경건한 이들에게 주신 것(집회 43,3)이므로
하느님 말씀을 떠나서는 생겨날 수 없는 것이다.
솔로몬이 기브온의 만남의 천막 앞에 있는 청동 제단에서 번제물을 바친 날 밤,
"무엇을 바라느냐?"라는 하느님 말씀에
지혜와 지식을 청한 이유이기도 하다(1역대 1,6-10).
▶관련 본문 연대표
<목차> 1. 지프인들이 배신하다. 2. 다윗이 사울의 진영에 내려가다. 3. 다윗이 사울을 죽이지 않고 그의 창과 물병을 가지고 나오다. 4. 사울이 자신의 어리석음을 인정하다. |
1. 지프인들이 배신하다
다윗이 여시몬 맞은쪽 하킬라 언덕에 숨어있다.
1지프 사람들이 기브아에 있는 사울에게 가서 말하였다.
“다윗이 여시몬 맞은쪽 하킬라 언덕에 숨어 있는 것이 확실합니다.”
2사울은 곧 이스라엘에서 뽑은 부하 삼천 명을 거느리고
지프 광야에 있는 다윗을 찾아 그곳으로 내려가,
3여시몬 맞은쪽 하킬라 언덕 길가에 진을 쳤다.
다윗은 광야에서 지내고 있다가,
사울이 자기 뒤를 쫓아 광야로 온 것을 알게 되었다.
4다윗은 정찰대를 보내어 사울이 분명히 와 있다는 사실을 알아낸 다음,
5일어나 사울이 진을 친 곳으로 갔다.
그는 사울과, 네르의 아들인 군대의 장수 아브네르가 자고 있는 곳을 보아 두었다.
사울은 진지 한가운데에서 자고,
그의 주변에는 군사들이 야영하고 있었다.(1사무 26)
▶지프인들은 두 번 배신한다.
① “다윗은 지금 우리 가운데에 숨어 있습니다.
여시몬 남쪽, 하킬라 산 위 호레스 산성에 있습니다.(1사무 23,19)
② “다윗이 여시몬 맞은쪽 하킬라 언덕에 숨어 있는 것이 확실합니다.”(1사무 26,1)
지프인들이 또 배신하다. |
[시편] 지프인들의 사울에게 와서 "다윗이 우리 가운데에 숨어 있습니다." 하고 아뢰었을 때(시편 54장)
2지프인들의 사울에게 와서 "다윗이 우리 가운데에 숨어 있습니다." 하고 아뢰었을 때.(시편 54,2)
7저의 적에게 악이 되돌아가게 하소서
당신의 진실로 그들을 멸망시키소서(시편 54,7)
공격을 받는 자가 하느님께 직접 도움을 청하는 비가(시편 54,3-5)이다.
시편 저자는 절망하지 않고,
역사 안에서 활동하시는 의로우신 하느님을 기대한다(시편 54,6-7).
시편은 감사를 돌려드리려는 차분한 약속으로 끝난다(시 54,8-9).
출처: https://suhbundo.tistory.com/596 [대지의 숨결과 삶의 여정:티스토리]
2. 다윗이 사울의 진영에 내려가다
다윗이 아비사이와 함께 사울의 진영으로 가다.
6다윗은 히타이트 사람 아히멜렉과,
요압의 동기며 츠루야의 아들인 아비사이에게,
“누가 나와 함께 사울의 진영으로 내려가겠느냐?” 하고 물었다.
“제가 장군님을 따라 내려가겠습니다.” 하고 아비사이가 대답하였다.
7다윗은 아비사이를 데리고 밤을 타서 군대가 있는 곳으로 다가갔다.
그때 사울은 진지 안에서 머리맡 땅바닥에 창을 꽂아 놓고 잠들어 있었다.
아브네르와 그의 군사들도 사울을 둘러싸고 잠들어 있었다.(1사무 26)
▶깊은 잠
하느님께서 당신의 창조 사업(창세 2,21)과 아
브라함 자손들의 운명에 대해서 말씀하실 때(창세 15,12)
잠을 사용하셨다.
또한 잠은 죽음의 의미로도(1열왕 2,10) 사용된다.
사울에게는 잠이 죽음을 의미한다.
경비병들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이 잠들어,
자신들의 적이 코앞까지 왔어도 몰랐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사울의 놀라움과 두려움은 극에 달했을 것이다.
21그래서 주 하느님께서는
사람 위로 깊은 잠이 쏟아지게 하시어 그를 잠들게 하신 다음,
그의 갈빗대 하나를 빼내시고 그 자리를 살로 메우셨다.(창세 2,21)
12해 질 무렵,
아브람 위로 깊은 잠이 쏟아지는데,
공포와 짙은 암흑이 그를 휩쌌다.(창세 15,12)
10다윗은 자기 조상들과 함께 잠들어 다윗 성에 묻혔다.(1열왕 2,10)
3. 다윗이 사울을 죽이지 않고 그의 창과 물병을 가지고 나오다
주님께서 그분을 치실 것이다.
그래서 그분은 자기 때가 되어서 돌아가시거나
싸움터에 내려가 사라지실 것이다.(1사무 26, 10)
8아비사이가 다윗에게 말하였다.
“하느님께서 오늘 원수를 장군님 손에 넘기셨으니,
이 창으로 그를 단번에 땅에 박아 놓겠습니다.
두 번 찌를 것도 없습니다.”
9그러나 다윗이 아비사이를 타일렀다.
“그분을 해쳐서는 안 된다.
누가 감히 주님의 기름부음받은이에게 손을 대고도 벌받지 않을 수 있겠느냐?”
10다윗은 다시 말을 이었다.
“살아 계신 주님을 두고 맹세하는데,
주님께서 그분을 치실 것이다.
그래서 그분은 자기 때가 되어서 돌아가시거나 싸움터에 내려가 사라지실 것이다.
13다윗은 맞은쪽으로 건너가
상대와 거리를 멀리 두고 산꼭대기에 서서,
15다윗이 아브네르를 꾸짖었다.
“너는 대장부가 아니냐?
이스라엘에 너만 한 자가 또 어디 있느냐?
그런데 어찌하여 너는 이쪽 군사 하나가 너의 주군이신 임금님을 해치려고 들어갔는데도,
너의 주군이신 임금님을 지켜 드리지 못하였느냐?
16너는 이번에 책임을 다하지 못하였다.
살아 계신 주님을 두고 맹세하는데,
너희는 주님의 기름부음받은이인 너희 주군을 지켜 드리지 못하였으니 죽어 마땅하다.
그분의 머리맡에 있던 창과 물병이 어디 있는지 당장 찾아보아라.”(1사무 26)
▶창과 물병
다윗은 사울의 목숨 대신에 창과 물병을 탈취했다.
창이란 사람의 목숨을 끊는 것이고,
물병은 사람의 목숨을 살리는 것이다.
하느님께서 다윗에게 사울에 대한 생사여탈권을 주셨다는 상징적인 표현처럼 보인다.
4. 사울이 자신의 어리석음을 인정하다
내가 정말 어리석은 짓을 하여 매우 큰 실수를 저질렀구나.(1사무 26,21)
21그러자 사울이 다윗에게 말하였다.
“내가 잘못했다.
내 아들 다윗아,
돌아오너라.
네가 오늘 내 목숨을 소중하게 보아 주었으니,
내가 다시는 너에게 해를 끼치지 않겠다.
내가 정말 어리석은 짓을 하여 매우 큰 실수를 저질렀구나.”
22다윗이 응답하였다.
“여기 임금님의 창이 있습니다.
젊은이 하나가 건너와 가져가게 하십시오.
23주님은 누구에게나 그 의로움과 진실을 되갚아 주시는 분이십니다.
오늘 주님께서 임금님을 제 손에 넘겨주셨지만,
저는 주님의 기름부음받은이에게 손을 대려 하지 않았습니다.
24이렇게 제가 오늘 임금님의 목숨을 귀중하게 보아 드렸으니,
주님께서도 제 목숨을 귀중하게 보아 주시어
온갖 재앙에서 건져 주시기를 바랍니다.”
25사울이 다윗에게 말하였다.
“내 아들 다윗아,
복을 받아라.
너는 하고자 하는 일을 반드시 해낼 수 있을 것이다.”
다윗은 자기 갈 길을 가고,
사울도 제자리로 돌아갔다.(1사무 26)
▶사울의 어리석음은 자신과 함께한 백성도 어리석게 만들었다
사울의 어리석음은 무지의 어리석음이 아니라,
형제들, 동료들, 지파들 간의 분열을 초래한 것이다.
사무엘기 상권 본문을 보면
질투하고,
시기하고,
배신하고,
자기 자랑하고,
탐욕을 부리고
심지어는 서로 죽이는 상황들이 여실히 드러난다.
앞으로 이스라엘 역사에 등장할
아주 모범적인 패악들을 스스럼없이 보여주고 실행한 것이다.
이 후유증으로 인해
앞으로 북부 이스라엘 왕국과 남부 유다 왕국을 멸망에 이르게 할
가라지들이 발호하게 한다.
사울의 추적이 멈추자, 다윗은 승리에 한껏 고무되었다. |
[시편] 너는 악을 저지르는 자들 때문에 격분하지 말고 불의를 일삼는 자들 때문에 흥분하지 마라.(시편 37장)
1너는 악을 저지르는 자들 때문에 격분하지 말고
불의를 일삼는 자들 때문에 흥분하지 마라.(시편 37,1)
39의인들의 구원은 주님에게서 오고
그분께서는 곤경의 때에 그들의 피신처가 되어 주신다.
40주님께서 그들을 도와 구하시고
악인들에게서 빼내어 구원하시니
그분께 몸을 피한 까닭이다.(시편 37,39-40)
시편은 구약성경이 자주 질문 형식으로 표현하는 악의 문제인,
왜 악인은 번성하고 선인은 고난을 당하는가에 대해 대답한다.
시편은, 상황은 일시적일 뿐이라고 대답한다.
하느님께서는 이 땅에서 선한 자들에게 상을 주시고
악인들을 징벌하시어 상황을 역전시키실 것이다.
관점은 명확하고 현실적으로,
사람들이 행한 바로 그 행동들이
그들을 선인 또는 악인의 순위에 올려놓을 것이다.
각 집단 또는 각각의 "방법"에는 고유한 역동성이 있는데,
즉, 악인에게는 궁극적인 좌절이,
의인에게는 궁극적으로 보상이 있다.
시편은 이합체시로,
각 단락은 히브리어 알파벳의 연속 문자로 시작한다.
각 단락에는 고유한 표현과 논리가 있다.
출처: https://suhbundo.tistory.com/573 [대지의 숨결과 삶의 여정:티스토리]
▶사울의 어리석음과 현세대의 무지함
다윗의 넓은 아량으로 살아난 사울은 기겁했을 것이다.
사울은 다윗에게 내가 다시는 너에게 해를 끼치지 않겠다.
내가 정말 어리석은 짓을 하여 매우 큰 실수를 저질렀구나 하면서 자신의 죄를 인정한다.
그렇지만 그외 죄는 자신의 죄를 인정하는 것으로 끝날 수가 없다.
사울은 임금이 된 직후부터 하느님께서 후회하시게 만들고,
다윗이 등장하자 그의 활약에는 눈을 가리고
오로지 자신의 왕권을 위협하는 모반자로 취급하여 죽이려했다.
이 기간은 사울이 임금이 된 고고학적 성경연대로
BC 1052부터 사무엘이 죽은 BC 1014년까지 거의 38년에 이른다.
사울이 이스라엘 왕권을 차지하고 나서,
사방에 있는 모든 원수들,
곧 모압과 암몬 자손들과 에돔,
초바 임금들과 필리스티아인들과 싸워 그들을 패배시키고,
아말렉도 쳐부수어 이스라엘을 약탈자들의 손에서 빼내고(1사무 14,47-48),
하윌라에서 이집트 동쪽 수르까지 아말렉을 쳤다(1사무 15,7)고 한다.
그러나 사울은 아말렉 때문에 하느님께서 후회하시게(1사무 15,11) 하고,
결국에는 필리스티아인들에 의해
자신은 물론 세 아들과 함께 비참한 죽임을 당하게 된다(1사무 31,6.10)
6 그리하여 사울과 그의 세 아들과 무기병을 비롯하여
사울의 모든 부하가 그날 다 함께 죽고 말았다.
10 그러고 나서 그들은 그의 갑옷을 아스타롯 신전에 보관하고,
시체는 벳 산 성벽에 매달아 놓았다.(1사무 31,6.10)
사울이 임금이 된 때부터 지금까지 해온 일을 보면,
하느님께서 후회하실만도 하다.
그런데 우리는 알아야 한다.
하느님께서는 왕권을 세우는 것을 바라지 않으셨다.
엘리와 사무엘을 거치면서
그들의 아들들이 행한 죄악을 본,
당신께서 선택하신 백성들이 요구했기 때문에 들어 주신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당신께서 보시기에
그나마 가장 나은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사울을 선택하셨다.
그런데 결과는 성경 본문에 적나라하게 표현되어 있다.
“나는 사울을 임금으로 삼은 것을 후회한다.
그는 나를 따르지 않고 돌아섰으며 내 말을 이행하지 않았다.”
사무엘은 화가 나서 밤새도록 주님께 부르짖었다.(1사무 15,11)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뜻에 어긋나는 사람들의
거듭된 요구임을 아시면서도 들어주셨다.
이는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하느님의 계명을 준수하는
사제들의 나라와 거룩한 민족이 되려는
의지와 능력이 그들에게 없음을 아셨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그에 따른 책임이 그들에게 있음을 명백히 하신다.
7주님께서 사무엘에게 말씀하셨다.
“백성이 너에게 하는 말을 다 들어 주어라.
그들은 사실 너를 배척한 것이 아니라 나를 배척하여,
더 이상 나를 자기네 임금으로 삼지 않으려는 것이다.
9그러니 이제 그들의 말을 들어 주어라.
그러나 엄히 경고하여
그들을 다스릴 임금의 권한이 어떠한 것인지
그들에게 알려 주어라.(1사무 8,7.9)
사울이 등장하게 된 것과 유사한 상황들이
과거와 현 시대는 물론 앞으로도 빈번하게 등장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하느님의 말씀을 따르고 지키는 거룩한 사람들은
항상 깨어 있어야 한다.
33너희는 조심하고 깨어 지켜라.
그때가 언제 올지 너희가 모르기 때문이다.
34그것은 먼 길을 떠나는 사람의 경우와 같다.
그는 집을 떠나면서 종들에게 권한을 주어 각자에게 할 일을 맡기고,
문지기에게는 깨어 있으라고 분부한다.(마태 13,34-35)
성모 찬송 |
성모 찬송 ○ 모후이시며 사랑이 넘친 어머니, 우리의 생명, 기쁨, 희망이시여, ● 당신 우러러 하와의 그 자손들이 눈물을 흘리며 부르짖나이다, 슬픔의 골짜기에서. ○ 우리들의 보호자 성모님, 불쌍한 저희를 인자로운 눈으로 굽어보소서. ● 귀양살이 끝날 때에 당신의 아들 우리 주 예수님 뵙게 하소서. 너그러우시고, 자애로우시며 오! 아름다우신 동정 마리아님. ○ 천주의 성모님,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시어 ● 그리스도께서 약속하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소서. + 기도합시다. 하느님, 외아드님께서 삶과 죽음과 부활로 저희에게 영원한 구원을 마련해 주셨나이다. 복되신 동정 마리아와 함께 이 신비를 묵상하며 묵주 기도를 바치오니 저희가 그 가르침을 따라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인용> 가톨릭 기도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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