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는 처음 마흔 해를 이집트의 왕자로(사도 7,23), 다음 마흔 해는 시나이 산 언저리에서 목자로(사도 7,30), 마지막 마흔 해는 목이 뻣뻣한 백성들과 함께 광야에서 살았다(탈출 7,7; 신명 34,7). 백스무 해에 이르는 모세의 삶은 이렇게, 세 단계로 이루어진 참으로 역동적인 여정이다. 마침내 그는, 하느님께서 약속하신 가나안 땅이 보이는 요르단 강 건너편 모압에 있는 아바림 산맥의 느보 산에 오른다. 그런데 하느님께서는 모세에게 “저것이 내가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에게, ‘너의 후손에게 저 땅을 주겠다.’ 하고 맹세한 땅이다. 이렇게 네 눈으로 저 땅을 바라보게는 해 주지만, 네가 그곳으로 건너가지는 못한다.”(신명 34,4)라고 말씀하신다. 모세! 눈이 어둡지 않고 기력도 없지 않은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