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영성 46

누구에게 2,401배의 벌인가?

사무엘이 나이가 많아지자 자기 아들들을 이스라엘 판관으로 내세웠지만, 그들이 사무엘의 길을 따라 걷지 않고, 잇속에만 치우쳐 뇌물을 받고는 판결을 그르치게 내렸다. 그러자 모든 이스라엘 원로들이 사무엘에게 찾아가 통치할 임금을 요구했다. 하느님께서 임금을 세울 때 발생할 수 있는 많은 어려움과 문제점들에 대해 말씀하시나, 이스라엘의 백성들은 끝까지 임금을 요청한다.(1사무 8, 1-22) 다윗에 의해 이스라엘 왕국이 세워진 후 솔로몬이 죽자, 나라는 곧바로 북 이스라엘 왕국과 남 유다 왕국으로 분열된다. 북 이스라엘 왕국의 예로보암은 단과 베텔에 송아지 상을 세우고 이를 경배하게 한다. 이때부터 하느님께서는 이들의 잘못을 예언자들을 통해 끊임없이 경고하신다. 이스라엘의 아합 임금 시대부터 엘리야, 엘리사..

삶과 영성 2022.02.25

토빗아, 눈을 떠라!

내 가진 것 나누려 가난한 자 찾아 보낸 토비아 하는 말이, 장터에 주검 있오! 먹던 것 팽개치고 내달려 데려왔네 왔던 곳 그곳으로, 내 다시 보내려고! 남들 다 비웃었네 어찌 또 그리 하나 지난 일로 수배됐던, 자네 어찌 그리 하나! 지친 나 눈을 감고 담장 옆에 잠들다가 그 무엇 불결함에, 내 눈 다 멀게 됐네! 나 허공 바라보고 드러눕지 않았건만 어찌하여 나의 두 눈, 백태로 뒤덮였나! 무엇이 부족하오 어느 것이 잘못됐소 어찌하여 이리됐소, 내 두 눈 이리됐소! 죄 업보 감추는 자 이리된다 보이려고 선한 네 눈 그리 했다. 토빗아, 눈을 떠라! (토빗기를 읽으며)

삶과 영성 2022.02.25

거룩한 사람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은 사제들의 나라가 되고 거룩한 민족이 될 것(탈출 19, 6)"이라고 말씀하셨다. 사제들의 나라는 외형적으로 이루어지지만, 거룩한 민족은 내적인 영적 성숙이 없으면 될 수 없다. 거룩한 사람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세를 통해 들여다보고자 한다. ▶자신의 신원을 정확히 안다. 모세는 자신의 신원을 분명히 인식하고 사실을 밝혔다. 그는 불의에 대응하는 용기를 지녔다. 비록 그가 사람을 죽였지만(탈출 2, 11-12), 이는 하느님의 계획의 일부라 할 수 있다. 모세는 입양 왕자로 키워졌기 때문에 어려움 없이 살았다. 그러나 하느님께서 하고자 하시는 일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영적인 왕자가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모세는 현재의 신분을 탈피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이스라엘 백성..

삶과 영성 2022.02.18

선함이 가득한 세상-고백

사람은 이성이 있어 본성만 있는 동물과는 사뭇 다르다. 이성은 선과 악을 구별하는 능력이다. 이러한 능력이 있기 때문에 선하신 하느님을 찾고 잘못을 뉘우치게 된다. 읽기 어려운 레위기에서 하느님께서는 속죄 제물을 바치는 경우에 "자기가 죄를 지었음을 고백해야 한다(레위 5, 5)"고 말씀하신다. (※ 자세한 것은 카테코리 레위기를 참조하시기 바란다.) 그렇다면 어떻게 고백해야 할까? 십계명에서 금지한 죄를 범했는지를 고백하는 것은 당연하다. 사도 바오로가 "그리스도인의 생활 규범"(로마 12, 9-21)에 대해서 말했다. ▶자기 자신을 통찰한다. 사랑은 거짓이 없어야 합니다. 여러분은 악을 혐오하고 선을 꼭 붙드십시오. 형제애로 서로 깊이 아끼고, 서로 존경하는 일에 먼저 나서십시오. 열성이 줄지 않게 ..

삶과 영성 2022.02.18

너의 발걸음으로

어느 날 불현듯 날 이끈 마음의 소리, 강으로 오라. 물에 잠긴 내 위로 쏟아지는 하늘의 소리, 광야로 가라. 굶주린 뱃속을 울리는 유혹의 소리, 네 몫을 챙겨라. 영특함에 자만했고 특별함에 우쭐했던, 삼십여 년의 나만의 나. 번뇌 속에 속삭이는 마음의 소리, 함께 떠나라. 이제는 가리라 너의 발걸음으로, 나의 벗이여 이웃이여. 마흔일곱 날 홀로 보내고 이제야 시작한 너와의 사흘 걸음, 너의 발걸음으로. ※ 예수님께서 요르단 강에서 세례를 받으시고 광야의 유혹을 견디신 다음, 제자들과 함께 카나의 혼인잔치에 참석하실 때까지의(요한 1,29-2,11) 모습을 묵상하며 이글을 쓴다.

삶과 영성 2022.01.26

쿰란, 광야의 영성

쿰란, 광야의 영성 쿰란, 광야의 영성 2015년 9월 7일 갈릴래아 호수 남단에서 사해를 향해 출발하였다. 요르단 서안을 내려오면 보이는 건 모두 황량한 광야 가운데에 즐비한 낮으막한 관목과 마을들이 듬성듬성 있다. 현 시대의 문명을 반영하듯 지역을 관통하는 도로와 차량의 흐름 불모지라 생각되는 이곳에도 생명의 숨결을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다. 어느덧 요르단강 끝에 다다르니 사해가 왼쪽으로 보인다. 이름이 주는 느낌이 그런지 숨이 막힐듯 메마른 짠 내음이 느껴진다. 마침내 쿰란을 향해 오르니 깎아지듯 황량한 길 가의 풍광 주차장 너머로 사해가 어렴풋이 보인다. 마침내 쿰란에 도착하였다. 메마른 와디(Wadi)와 쿰란 동굴이 보인다. 황량한 구릉과 산도 저멀리 보인다. 사람들이 무언가 이야기를 하지만 여..

삶과 영성 2021.1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