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영성 46

보스니아의 '성 베드로-바오로 성당'에서의 미사 봉헌 및 평화의 다리 순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가 독립하는 과정에서 모스타르에서 있었던 내전은다른 지역에서 발발한 내전과는 그 양상이 달랐다.보스니아 내전은 유고 연방 해체 과정에서독립을 요구하는 보스니아와 크로아티아인들을 상대로 벌인세르비아 군의 학살사건이었던 반면에모스타르 내전은 같은 나라에 살면서가톨릭을 믿는 크로아티아계 사람들과이슬람교를 믿는 보스니아인들 사이의 전쟁으로,보스니아 내전 중에 일어난 또 하나의 내전이었다.  유고 연방에서 가장 먼저 독립한 크로아티아는보스니아 내전을 이용해 영토 확장을 꾀하던 중,1993년 모르타르에 살고 있던 크로아티아인들이 독립을 선언하였다. 한편 영토분쟁을 우려한 미국이보스니아(이슬람교를 믿는 보스니아인)에게 무기를 지원하자크로아티아 정부의 지원을 받은 모스타르의 크로아티아계는보스니아를 ..

삶과 영성 2024.07.15

메주고리예 크리자밧 산의 '십자가의 길'

메주고리예의 성 야고보 성당에서 약 1km 떨어진 곳에 있는 해발 522m의 크리자밧 산 Mt. Krizevac 정상에 예수님 수난 1900년을 기념하기 위해8.25m의 십자가가 지역 신자들에 의해 1934년 3월 15일 완공되었다. 순례자들이 크리자밧 산을 순례하는 이유는성모님 발현 뒤에 많은 표징을 이곳에서 보았기 때문이다. 이 모든 표징들은"하느님과 인간 사이의 평화, 인간과 인간 사이의 평화"라는메시지와 관련된 것들이다. 순례자들은 십자가를 통해서만이평화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했기 때문이다.순례자들은 '십자가의 길' 기도를 봉헌하는데,'십자가의 길'은 청동부조상으로 만들어진시작 기도처, 14처, 그리고 부활 기도처로 구성되어 있다.  크리자밧산의 '십자가의 길'은성모님 발현산처럼 바위투성이..

삶과 영성 2024.07.03

메주고리예 성모상에 새겨진 한글 "한반도의 평화를 위하여!"

메주고리예 발현산은비야코비치 마을 위쪽 포드브르도 산 Mount Podbrdo을 일컫는다.성모님 발현 목격증인들이 성모님을 처음으로 본 곳이다.성모님 발현은 1981년 6월 24일 오후 6시 30분 무렵에 있었고,이후 세계 곳곳에서 순례자들이 묵주기도를 바치기 위해 이곳으로 모여든다.발현산 밑에는 1985년에 세운 청십자가(☞ 푸른 십자가, Blue cross)가 있다.이곳은 발현 초기 공산당의 박해가 있던 시절,목격증인들이 발현하신 성모님을 뵙기 위해 은밀히 찾던 곳이다. 첫 번째 발현이 있었던 이곳에는수많은 순례자들의 행렬이 밤낮없이 이어지고 있다.1989년까지,바위덩이뿐인 이곳엔순례자들이 남기고 간 소박한 십자가들밖에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오르막길에묵주기도의 각 신비를 연상시키는 청동주물상이 서 ..

삶과 영성 2024.06.28

메주고리예(Medjugorje)의 성모님 발현

'산과 산 사이의 지역'이라는 뜻을 지닌 "메주고리예"는옛 유고 연방에서 독립한 여섯 나라 가운데 하나인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남부에 위치해 있는 작은 마을이다. 성모님께서는 1981년 6월 24일에이 작은 산골 마을의 여섯 명의 어린이에게 처음 발현하셨다.성모님께서는"인간과 인간사이의 평화,하느님과 인간 사이에 평화가 있기를"이라는 말을 우시면서 반복하셨다. 어찌 보면 1992년 이슬람교도, 세르비아인, 크로아티아인 간 인종 청소적 내전이 발생하였으니,성모님께서는 전쟁이 발발하기 십여 년 전부터 눈물 어린 호소를 하신 것이다."평화, 평화, 평화"성모님 발현과 관련된 메주고리예의  주요  지명을 아래 지도에 표기한다.   2024년 6월,메주고리예의 성모님 발현산으로 진입하는 도로에 이르렀다.   아래..

삶과 영성 2024.06.27

자비의 예수님, 파우스티나 성녀, 폴란드

예수님의 자비의 상본이 있는 자비의 수녀원은폴란드 크라쿠프에서 멀지 않은 라기에브니키에 있다. ▶순례 성지 관련 지도더보기 자비의 수녀원으로 가다보면2000년 대희년을 맞이하여파우스티나 성녀를 기념하기 위한 기념 성당과 탑이 있다.   기념 성당이다.자비의 수녀원 성당을 방문 한 뒤이곳 지하에 있는 소 성당에서 미사를 봉헌했다.   기념 성당 왼쪽으로 보이는 주변 마을 전경이다.   멀리 적벽돌의 자비의 수녀원이 시야에 들어온다.  사진 오른쪽 하단에 기념 성당으로 오르는 계단이 보인다. 기념 성당과 자비의 수녀원은 인접해 있다.   자비의 수녀원 입구이다. 자비의 예수님께서 손을 들어 순례객들을 맞이하신다.   안내판에Shrine of Divine Mercy(하느님 자비의 성지),The Miraculo..

삶과 영성 2024.05.27

예레미야의 한 맺힌 절규

"저주를 받아라, 내가 태어난 날! 복을 받지 마라, 어머니가 나를 낳은 날!"(예레 20,14) 다윗을 임금으로 세운 사무엘이(1사무 16,13) 어린 나이에 엘리 앞에서 주님을 섬겼는데, 예레미야는 바로 그 엘리의 자손이다. 엘리는 실로에서 하느님의 사제로 봉직하였으나 엘리의 아들들은 불량한 자들로서 주님을 알아 모시지 않았다(1사무 2,12). 엘리가 98살이 되고 눈이 굳어져 앞을 볼 수가 없을 때(1사무 4,15) 계약 궤를 필리스티아인들에게 빼앗기고 그의 두 아들이 죽자(1사무 4,11), 40년 동안(BC 1134-1094년) 이스라엘의 판관으로 일했던 엘리는 대문 옆 의자에서 뒤로 넘어져 목이 부러져 죽는다(1사무 4,18). 이는 "내가 너의 기운과 네 조상 집안의 기운을 꺾으리니, 네 ..

삶과 영성 2024.04.04

회개의 삶으로 이끄는 모세의 노래

모세는 처음 마흔 해를 이집트의 왕자로(사도 7,23), 다음 마흔 해는 시나이 산 언저리에서 목자로(사도 7,30), 마지막 마흔 해는 목이 뻣뻣한 백성들과 함께 광야에서 살았다(탈출 7,7; 신명 34,7). 백스무 해에 이르는 모세의 삶은 이렇게, 세 단계로 이루어진 참으로 역동적인 여정이다. 마침내 그는, 하느님께서 약속하신 가나안 땅이 보이는 요르단 강 건너편 모압에 있는 아바림 산맥의 느보 산에 오른다. 그런데 하느님께서는 모세에게 “저것이 내가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에게, ‘너의 후손에게 저 땅을 주겠다.’ 하고 맹세한 땅이다. 이렇게 네 눈으로 저 땅을 바라보게는 해 주지만, 네가 그곳으로 건너가지는 못한다.”(신명 34,4)라고 말씀하신다. 모세! 눈이 어둡지 않고 기력도 없지 않은 그..

삶과 영성 2024.03.25

천 년도 어제 같으신 하느님의 말씀, 신명기와 복음서

정녕 천 년도 당신 눈에는 지나간 어제 같고 야경의 한때와도 같으신(시편 90,4) 하느님께서 새 계약으로 민족들의 마음에 법을 새겨 주시며 그들의 하느님이 되시고 그들은 하느님의 백성이 되었다(예레 31,33). 하느님께서 “빛이 생겨라.”(창세 1,3) 하신 후 성경 역사로 오천오백여 년이 지난 뒤에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마태 3,17)라고 말씀하신, '주님의 종'의 노래(이사 42,1)에서 계시된 분이 오신다. '주님의 종'이신 당신께서 하늘로 올라가신 지 또다시 이천여 년이 지났으니. 성경 역사로 칠천오백여 년이 지난 오늘, 바로 이 날에도,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고 하신(마태 26,29) 예수님께서 말씀하신다. "하늘과 땅이 없어지기 전에는..

삶과 영성 2024.03.20

성경 왜곡에 대한 보편 교회 신앙인의 자세

예수님께서 말씀하신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하늘과 땅이 없어지기 전에는, 모든 것이 이루어질 때까지 율법에서 한 자 한 획도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이 말씀은 하늘과 땅은 없어지지 않으므로,하느님의 말씀을 기록한 모세의 율법서 원전(신명 31,26)은언감생심 왜곡과 변조는 물론 수정도 하지 말라는 참으로 강력한 금지 조항이다.   1. 에즈라의 원문 변조고대 히브리어(Paleo-Hebrew)로 작성된 모세의 율법서가 사라졌다가BC 623년 무렵에 유다 임금 요시야에 의해 성전에서 발견되자(2열왕 22,8),북 왕국 이스라엘이 멸망한 후 그곳에 남아 살고 있던 사람들도 이 율법서를 복사하여 가지게 되는데 이를 사마리아 오경(Samaritan Pentateuch, SP)이라 한다.   ▷사마리..

삶과 영성 2024.03.15

거짓 행위자들의 종말

거짓이란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처럼 꾸민 것이다. 신약 성경에는 거짓의 행위자들로서거짓 사도(2코린 11,13), 거짓 교사(2베드 2,1), 거짓 형제(2코린 11,26), 거짓 예언자(1요한 4,1) 등이 나온다. 이들의 행위 결과는 거짓이라는 의미처럼 그 해악이 참으로 크다.  베드로 사도가 특히 거짓 교사에 대해  "그들은 파멸을 가져오는 이단을 끌어들이고, 심지어 자기들을 속량해 주신 주님을 부인하면서 파멸을 재촉하는 자들입니다."(2베드 2,1)라고 일갈하듯,그들이 가정과 사회 및 교회 공동체에 미치는 영향은 참으로 참혹한 결과를 초래한다.  이들이 하는 일은 거짓 말 혹은 거짓 글로 드러나니구약 성경에서도 예레미야가"사실은 서기관들의 거짓 철필이거짓을 만들어 낸 것이다."(예레 8,8)라고 ..

삶과 영성 2024.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