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계와 미생물/미생물을 내 손으로 53

현미경 그 위대한 발명

드디어 그렇게 기다리던 현미경이 17세기에 들어와 발명되었다. 렌즈 가공을 취미로 가지고 있던 안톤 반 레벤후크 Antonie van Leeuwenhoek(1632~1723)는 작은 물체를 볼 수 있는 과 같은 도구를 만들었다. 레벤후크가 뾰족한 부분 위에 물방울을 올려놓고 둥근 홈에 넣어 놓은 렌즈를 통해 보는 순간, 그 물방울 속에는 지금껏 보지 못했던 생물들이 헤엄치고 있지 않은가. 그가 물속에서 수영하고 있다고 묘사한 미소동물 animalcules은 그야말로 그에게는 신비였으며, 그가 살던 네덜란드 델프트 Delft 신 흥분의 도가니에 빠져들었다. 2-1-2 현미경, 그 위대한 발명 레벤후크는 영국왕립학회와 연락을 취하였는데, 이 협회의 일원이었던 로버트 훅이 관심을 갖고 레벤후크의 현미경 발명과..

느낌으로 알았던 미생물

논두렁ㆍ밭두렁 사이에 심어놓은 콩 다 익으면, 콩 딴 후 뿌리 채 뽑아 던져버린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그것도 뿌리에 묻어있는 흙이 다른 집 텃밭으로 갈 세라 탈탈 털어버린 후에 말입니다. 흙만 털었지 콩 뿌리에 달려 있는 혹은 보지도 못한 사람도 있을 것이고, 보았더라도 무슨 흙 알갱이가 이렇게도 안 떨어지나 하고 발로 홱 밟아 보거나 손으로 으깨 보기도 하였을 것입니다. 그것이 무엇일까요? 2-1-1 느낌으로 알았던 미생물 질소가 생명체에 있어 얼마나 중요한지 우리는 너무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질소는 인산ㆍ칼리와 함께 3대 요소라 하지 않은가. 뿌리에 혹이 달린 식물은 콩 이외에도 클로버 ㆍ알팔파 등이 있는데 이들을 두과작물이라 한다. 두과 작물은 질소를 고정하기 때문에 중요한 천연 질소 공급원이 ..

미생물이 모습을 드러내다

흙! 우리가 무심히 그야말로 무심히 밟고 지나가는 길이 되어버리기도 하고, 보기 싫은 잡동사니 묻어버리는 장소로 전락하기도 하지만, 모든 생명의 모태이며 때론 키우던 병아리가 삶을 다하면 그곳에 묻어 주려는 어린 마음까지도 우러나게 하는 흙이 아닌가. 세상사에 찌들다가도 어느 한 때 주위 적막한 자연 속으로 돌아가 이슬 먹은 아침 공기에 배어있는 상큼한 흙냄새에 취하여 아련한 추억 속으로, 아니 심연의 세계로 빠져 들게 하는 것이 흙이 아닌가.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돌아가야 하므로, 흙은 결국 모든 이의 고향인가? 흙은 살아 숨 쉬는 생명체가 아니겠는가? 눈에 보이던 것이 흙 속에 들어가면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리고, 모든 동식물이 어우러져 살아가게 하고, 심지어는 인간의 마음까지도 움직이는 신비의 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