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야와 엘리사 연대기(ca. BC 870-795?) 14

엘리사의 소명(III)

엘리사의 소명 엘리야는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돌아간다. 무엇보다 자신의 뒤를 이을 사람을 하느님께서 세워주셨기 때문에 기뻤을 것이다. 후계자의 이름은 엘리사이다. 엘리사는 스승의 영의 두 몫을 바랄 정도로(2열왕 2,10) 적극적이다. 엘리야가 열두 겨릿소를 부리고 있는 엘리사에게 자신의 겉옷을 벗어 그에게 걸쳐주니(1열왕 19,19) 엘리사는 기다렸다는 듯이 응답한다. 열두 겨릿소가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를 떠올리게 한다. 엘리사의 앞으로의 막중한 임무를 느끼게 한다. 아무튼 엘리사는 열두 겨릿소를 부릴 정도로 큰 땅을 가지고 있는 부자이다. 그런 그가 엘리야의 이끔에 주저없이 떠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그러나 엘리야는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하였다고 그러느냐?"라는(1열왕 19,20) 냉철하고 절제된 말..

하느님과 엘리야의 만남(II)

하느님과 엘리야의 만남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은 엘리야지만, 그 역시 사람이기에 생명의 위협을 받자 다급함을 느낀다. 그의 행선지가 처음부터 호렙 산은 아니었던 것 같다. 그가 브에르 세바가 있는 네겝 광야에서 죽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님의 보살핌으로 밤낮 사십일을 걸어 하느님의 산 호렙에 이르러 하느님의 목소리를 통해 앞으로 해야 할 소임을 듣게 된다. 이스라엘이 이집트 430년 살이를 마치고(탈출 12,40) 홍해를 건너 도착한 곳이 시나이 산이다. 그들은 그 곳에서 하느님과 계약을 맺는다. 이스라엘 백성에게는 마음의 고향이다. 엘리야는 자의든 하느님의 뜻에 의해서든 호렙 산 즉 시나이 산으로 행한다. 광야에서 시나이 산까지 밤낮으로 40일을 걸어 도착한다. 엘리야는 그 곳에서 하느님의 목소리..

엘리야의 등장(I)

엘리야의 등장 엘리야는 엣바알의 딸과 혼인한 이스라엘 임금 아합에게 "내가 섬기는, 살아 계신 주 하느님을 두고 맹세합니다. 내 말이 있기 전에는 앞으로 몇 해 동안 이슬도 비도 내리지 않을 것입니다."라면서 성경 본문에 돌발적으로 나타난다. 그의 등장에는 충분한 이유가 있다. 북 왕국 이스라엘이 주님의 예언자들을 살해하고 바알을 숭배하는 악을 저질러 파멸에 빠지게 될 상황에 처한 것이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에게 경고하고 그들이 회개하도록 하기 위해, 하느님께서 엘리야를 보내신 것이다. ▶게재 목록◀ 더보기 엘리야와 엘리사에 대한 내용을 고고학적 연대별로 구분하여 살펴볼 예정이다. 글은 엘리야의 등장(I) 하느님과 엘리야의 만남(II) 엘리사의 소명(III) 엘리야, 아합과 나봇의 포도원(IV) 엘리사의..

엘리야의 천상 통한

엘리야의 천상 통한 엘리야와 엘리사 예언자는 열왕기의 중심 인물이다. 열왕기는 이 두 예언자의 활동을 통해 하느님의 역사를 서술하고 있다. 엘리야는 하늘에서 불을 내려 우상 숭배하는 이스라엘에 대한 하느님의 진노를 보여주면서 거짓 예언자들을 처단한다. 그리고 엘리야는 호렙 산에서의 하느님의 말씀에 따라 엘리사, 예후, 하자엘에게 기름을 부어, 이들을 이스라엘이 저지른 사악한 죄에 대한 집행자로 세운다. 그러나 이러한 엘리야와 엘리사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열왕기에 나타난 두 왕국 즉 이스라엘과 유다는 멸망이라는 운명을 벗어나지 못한다. 회오리바람으로 하늘에 오른 엘리야가 천상에서 이를 보고 어찌 아니 통절하겠는가? 엘리야와 엘리사의 활동을 연대적으로 구분하여 자세히 살펴보고자 하는 이유는 두 예언자의 행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