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은 몸의 등불
등불이란 빛을 내기 위해 등잔에 켠 불이다.
등불의 빛은 어둠을 밝히어 사물을 드러나게 하고,
동방 박사들을 인도한 별처럼 길을 안내하기도 하니,
등불은 사람을 어둠으로부터 생명의 길로 이끄는 희망의 존재이다.
등불이 힘을 지닌 것은 빛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만약 등불이 감추어 있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그러기에 등불을 "등경 위에 놓지 않느냐?"(마르 4,21)
"그 등불들을 주님 앞 순금 등잔대 위에 늘 차려 놓게 하여라.”(레위 24,4)라고 말씀하신다.
성경에서는 등불을
"주님, 정녕 당신께서 저의 등불을 밝히십니다."(시편 18,29ㄱ)
"당신 말씀은 제 발에 등불, 저의 길에 빛입니다."(시편 119,105)라고
하느님에 대한 은유적 호칭으로 사용하고,
"저의 하느님께서 저의 어둠을 밝혀 주십니다."(시편 18,29ㄴ)라는 말씀처럼
어둠 속에 들어오는 이들이 빛을 보게 하는(루카 11,3),
등불의 이러한 속성 때문에 "의인들의 빛은 흥겹게 빛나지만
악인들의 등불은 사위어 간다."(잠언 13,9)라고 노래하고 있으니,
하느님의 말씀으로 살아가는 의인들에게는,
하느님의 교훈이 담긴 훈계는 생명의 길이고
하느님의 가르침은 빛이며
하느님께서 사람들에게 주신 계명은 등불(참조 잠언 6,23)이 아닐 수 없다.
이처럼 "계명은 등불이고 가르침은 빛이며 교훈이 담긴 훈계는 생명의 길"(잠언 6,23)이니,
계명과 가르침과 훈계로 내 안에 있는 빛이 어둠이 되지 않도록 하면,
"등불이 그 밝은 빛으로 너를 비출 때처럼,
네 몸이 온통 환하게” (루카 11,36) 될 것이다.
그러므로 신앙인은 빛처럼 맑은 정신으로 믿음과 사랑의 갑옷을 입고,
구원의 희망을 투구로 받아 쓰고(1테살 5,8),
하느님의 말씀인 성령의 칼을 받아 쥐고(에페 6,17),
주인을 기다리는 사람처럼 허리에 띠를 매고 등불을 켜 놓고 있어야 한다.(참조 루카 12,35)
마태오 복음
눈은 몸의 등불(마태 6,22-23)
“눈은 몸의 등불이다.
그러므로 네 눈이 맑으면 온몸도 환하고,(마태 6,22)
네 눈이 성하지 못하면 온몸도 어두울 것이다.
그러니 네 안에 있는 빛이 어둠이면 그 어둠이 얼마나 짙겠느냐?”(마태 6,23) [6:22–23] 루카 11,34–36.
주석
[6,22-23] 주석: 등불 비유
[6,22-23] 이 문단에서 등불 비유는 세속적인 부의 일시적인 본성에 관한 예수님의 가르침에 의해 제자들을 깨어나게 할 필요성을 암시한다고 할 수 있다.
인용 본문
[6:22–23] 루카 11,34–36.
34네 눈은 네 몸의 등불이다. 네 눈이 맑을 때에는 온몸도 환하고, 성하지 못할 때에는 몸도 어둡다. 35그러니 네 안에 있는 빛이 어둠이 아닌지 살펴보아라. 36너의 온몸이 환하여 어두운 데가 없으면, 등불이 그 밝은 빛으로 너를 비출 때처럼, 네 몸이 온통 환할 것이다.(루카 11,3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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