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말을 실행하여라
이제 예수님의 산상 설교가 마무리되고 있다.
따라서 마태 7,24-27의 본문은
마태 5장부터 7장까지 길게 이어져 온 담론의 결론에 해당하는데,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말씀을 듣고 실행하라고 천명하신다.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 이유는
당신의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이는 모두
자기 집을 반석 위에 지을 수 있는
슬기로운 사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산상 설교에는
현대의 사회 과학 및 인문 철학이 내재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슬기로운 제자들은 예수님의 이러한 뜻을 함초롬히 받아 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
왜냐하면 슬기란 사리를 바르게 판단하고 일을 잘 처리해 내는 재능이기 때문이다.
수많은 철학자들이 어렵게 표현한 그들의 모래 위에 세운 각종 사상론도
조금만 들여다 보면 그들의 모든 말이 성경 말씀으로 귀결됨을 알 수 있다.
이는 성경을 온전히 이해하면 철학자들을 뛰어 넘는
예수님의 슬기로운 제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예수님의 슬기로운 제자가 될 것인가?
남들이 하는 생각이나 말이나 행위를 추종하여
이런 모임, 저런 모임, 이런 단체, 저런 단체에 들어가 맹종해야 하는가?
내 안의 성전에 계시는 성령과는 언제 대화할 것인가?
예수님의 말씀에 따라 청하고, 찾고, 문을 두드리고는 있지만(마태 7,7),
정작 항상 문밖에서 두드리고 계시는(묵시 3,20) 예수님께는
문을 열어 드리려고 하지 않는 것은 도대체 어떤 심보인가?
모른체하면서 나만의 울타리를 쌓고 있는 것인가?
바로 이런 이들이 모래 위에 집을 짓는 것이다.
바로 이런 신앙인들이 거짓 예언자 혹은 거짓 교사가 되는 것이다.
바로 이런 신자들이 거짓 교사들의 허황된 빈말에 속아넘어가게 되는 것이다.
바로 이것이 반석 위에 집을 짓는 예수님의 슬기로운 제자가 되어야 할 이유이다.
예수님께서 당신을 박해하는 유다인들에게
"너희는 성경에서 영원한 생명을 찾아 얻겠다는 생각으로 성경을 연구한다."(요한 5,39)면서
"너희가 모세를 믿었더라면 나를 믿었을 것이다.
그가 나에 관하여 성경에 기록하였기 때문이다."(요한 5,46)라고 말씀하신다.
예수님께서 "바로 그 성경이 나를 위하여 증언한다."(요한 5,39)라고 말씀하시는데,
과연 신앙인인 우리는 이러한 성경 말씀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
성경을 끊임없이 읽고 연구하여 말씀과 하나 되어,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것이 반석 위에 집을 짓는 슬기로운 제자가 되는 길이다.
반석에 대한 다윗의 시편을 소개한다.
주님은 저의 반석,
저의 산성,
저의 구원자 저의 하느님,
이 몸 피신하는 저의 바위 저의 방패,
제 구원의 뿔,
저의 성채이십니다.(시편 18,3)
정녕 주님 말고 그 누가 하느님이며
우리 하느님 말고 그 누가 반석이 되어 주겠는가?(시편 18,32)
주님께서는 살아 계시다!
나의 반석께서는 찬미받으시리니
내 구원의 하느님께서는 드높으시다.(시편 18,47)
주님, 저의 반석,
저의 구원자시여 당신 앞에 드리는 제 입의 말씀과 제 마음의 생각이
당신 마음에 들게 하소서.(시편 19,15)
주님, 당신께 제가 부르짖습니다.
저의 반석이시여, 제 앞에 말없이 계시지 마소서.
당신께서 제 앞에서 침묵하시어
제가 구렁으로 내려가는 이들처럼 되지 않게 하소서.(시편 28,1)
제게 당신의 귀를 기울이시고 어서 저를 구하소서.
이 몸 보호할 반석 되시고 저를 구원할 성채 되소서.(시편 31,3)
나를 멸망의 구덩이에서, 오물 진창에서 들어 올리셨네.
반석 위에 내 발을 세우시고 내 발걸음을 든든하게 하셨네.(시편 40,3)
내 반석이신 하느님께 말씀드렸네.
“어찌하여 저를 잊으셨습니까?
어찌하여 제가 원수의 핍박 속에 슬피 걸어가야 합니까?(시편 42,10)
이 몸 보호할 반석 되시고 저를 구할 산성 되소서.
당신은 저의 바위, 저의 성곽이십니다.(시편 71,3)
제 몸과 제 마음이 스러질지라도 제 마음의 반석,
제 몫은 영원히 하느님이십니다.(시편 73,26)
주님께서 올곧으심을 알리기 위함이라네.
나의 반석이신 그분께는 불의가 없다네.(시편 92,16)
그러나 주님께서는 나에게 산성이 되시고
나의 하느님께서는 내 피신처인 반석이 되셨다.(시편 94,22)
나의 반석이신 주님께서는 찬미받으소서.
내 손에 전투를, 내 손가락에 전쟁을 가르치시는 분.(시편 144,1)
마태오 복음
내 말을 실행하여라(마태 7,24-27)
“그러므로 나의 이 말을 듣고 실행하는 이는 모두 자기 집을 반석 위에 지은 슬기로운 사람과 같을 것이다.(마태 7,24)
비가 내려 강물이 밀려오고 바람이 불어 그 집에 들이쳤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반석 위에 세워졌기 때문이다.(마태 7,25)
그러나 나의 이 말을 듣고 실행하지 않는 자는 모두 자기 집을 모래 위에 지은 어리석은 사람과 같다.(마태 7,26) [7:25–26] 잠언 10,25.
비가 내려 강물이 밀려오고 바람이 불어 그 집에 휘몰아치자 무너져 버렸다.
완전히 무너지고 말았다.”(마태 7,27)
청중의 반응(마르 1,22; 루카 4,32)
예수님께서 이 말씀들을 마치시자 군중은 그분의 가르침에 몹시 놀랐다.(마태 7,28)
그분께서 자기들의 율법 학자들과는 달리 권위를 가지고 가르치셨기 때문이다.(마태 7,29) [7:29] 마르 1,22; 루카 4,32.
인용 본문
[7:25–26] 잠언 10,25.
25폭풍이 지나가면 악인은 없어져도 의인은 영원한 토대 위에 서 있다.(잠언 10,25)
[7:29] 마르 1,22; 루카 4,32.
22사람들은 그분의 가르침에 몹시 놀랐다. 그분께서 율법 학자들과 달리 권위를 가지고 가르치셨기 때문이다.(마르 1,22)
32그들은 그분의 가르침에 몹시 놀랐다. 그분의 말씀에 권위가 있었기 때문이다.(루카 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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