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빌론 유배와 예언서

유다 백성에 희망을 보여준 니네베의 몰락 (나훔서)

좋은생각으로 2023. 6. 12. 08:22

 

 

불행하여라, 피의 성읍 니네베(나훔서 BC 615)

 

북부 이스라엘 왕국은 느밧의 아들 예로보암의 죄를 벗어나지 못해(2열왕 17,22), 

잔혹한 아시리아의 손에 떨어졌다(2열왕 17,6).  

그때가 BC 723년(혹은 722/721년)이고 나훔의 예언이 BC 615년경이니

이 역시 백십여 년이라는 세월이 지났다. 

 

유다는 북왕국 이스라엘의 몰락에 반성하였다(2열왕 17,7-23).

그렇다면 유다는 진심으로 회개하였는가?

기원전 642년경에 사망한 유다 임금 요시야의 할아버지 므나쎄에 대한

하느님의 말씀에 따르면 그렇지 않다.  

 

"나 이제 듣는 자마다 두 귀가 멍멍해질 재앙을

예루살렘과 유다에 가져오겠다."(2열왕 21,12) 

그의 아들 아몬도

아버지의 못된 행실을 따라 하지만(2 열왕 21,20),

 

예언의 아들로 태어나(1열왕 13,2) 여덟 살에 임금이 되어(BC 640년)

율법서를 발견한(BC 623년경) 요시야는 

우상을 파괴하고 우상 숭배 사제들을 내쫓는다(2열왕 23,4-5). 

그리고 온 백성이 파스카 축제를 지내니,

 

성경 사가는 "사무엘 예언자 시대 이래

이스라엘에서 파스카 축제를 그처럼 지낸 적이 없었다.

어떤 이스라엘 임금도

요시야가 사제들과 레위인들과

 

거기에 모인 온 유다와

이스라엘 백성과 예루살렘 주민들과 함께 지낸 것과 같은

파스카 축제는 지낸 적이 없었다."(2역대 35,18)라고 전한다. 

하느님께서는 이렇게 백성들의 회개한 모습이 좋으시다.  

 

이때 즉 요시야 시대만 해도 유다 백성은 

예레미야를 통해 계시된(BC 629년) 하느님의 말씀을 따르고 있다.  

허구한 날 당신을 잊는다고(예레 2,32) 노여워하신 하느님이시지만 

주님께서는 우려 속에서도 당신 백성의 기운을 돋우시려 하신다.  

 

그래서 BC 615년경에 엘코스 사람 나훔은,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적들에게 보복하시는 분 

당신의 원수들에게 화를 터뜨리시는 분이시니(나훔 1,2), 

벌하지 않으신 채 내버려 두지는 않으신다고 말하면서,  

 

이스라엘을 멸한 아시리아가 죄를 지어 하느님의 적이 되었다고 선언한다. 

아시리아가 저지른 죄악은

불륜으로 민족들을, 마술로 부족들을 팔아먹었기(나훔 3,4) 때문이다.  

그러니 이제 보복하시는 분(나훔 1,2)께서 나서실 때가 되었다.  


아시리아의 임박한 멸망에 대한

예언자의 넘쳐나는 기쁨을(나훔 2,1) 이해하려면

거의 3세기 동안 고대 근동의 재앙이 된

아시리아의 야만적인 잔인성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아시리아 임금에 대한 왕실 비문은

피의 성읍에 대한 나훔의 맹렬한 질책에 대한

최고의 입증 자료를 제공한다(RNAB 주석).

아시리아의 타민족 정복 결과는 참혹하였다.

 

머리 무더기, 

기둥에 박힌 시체, 

노예가 된 시민, 

탐욕스러운 약탈자들 등의 표현은 아시리아인의 무자비함을 증언한다(RNAB 주석).

 

나훔도 아시리아의 잔인함을 드러내고 있다. 

"불행하여라, 피의 성읍!

온통 거짓뿐이고 노획물로 가득한데

노략질을 그치지 않는다."(나훔 3,1)

 

"채찍 소리 요란하게 굴러가는 바퀴 소리

달려오는 말

튀어 오르는 병거"(나훔 3,2)

"돌격하는 기병

 

번뜩이는 칼 번쩍이는 창

수없이 살해된 자들

시체 더미, 끝이 없는 주검.

사람들이 주검에 걸려 비틀거린다."(나훔 3,3)

 

주님께서는 이런 잔인한 니네베를 거슬러 

"다시는 너희 이름을 이을 자손이 나타나지 않으리라.

네 무덤을 파 놓으리니

네가 쓸모없기 때문이다."(나훔 1,14)라고 하신다.


주님께서 유다에게 "내가 너를 괴롭혔지만 다시는 괴롭히지 않으리라.

이제 나는 그가 너에게 메운 멍에를 부러뜨리고

너를 묶은 사슬을 끊어 주리라."(나훔 1,12-13)라고 하시니

유다가 어깨에 힘을 주기 시작하는가?.  

 

"뭇 민족의 신들 가운데 누가 제 나라를

아시리아 임금의 손에서 구해 낸 적이 있더냐?"(2열왕 18,33)라고 말한

니네베가 BC 612년에 패망하니,

유다 자신들이 잘나서 니네베가 멸망했다고 자부심을 가지려 하는가? 

 

이 나라들의 모든 신 가운데 누가 자기 나라를

내 손에서 구해 낸 적이 있기에,

주님이 예루살렘을 내 손에서 구해 낼 수 있다는 말이냐?(2열왕 18,35)라고 했던

아시리아의 니네베가 패망하니 유다의 기세가 등등해진 건가? 

 

요시야가 므기또에서 이집트 파라오 느코와 전투를 벌이다(BC 609년) 죽었는데도,

왜 그랬는지 하느님의 뜻은 전혀 알려고 하지도 않고

예레미야가 전하는 하느님의 말씀을 거스르며

자신들의 목을 뻣뻣하게 추켜세우니 말이다.  

 

 

나훔서 뒤를 이어 약 5년 뒤에 예레미야서 26장이 이어진다. 
이때는 요시야가 죽고 그의 아들 여호야킴이 임금이 되어 다스리기 시작할 무렵인 BC 609년경이다. 
예레미야가 주님의 명령으로 주님의 집인 성전에서 하느님 말씀을 전할 것이다. 

 

나훔은 기원전 612년 아시리아 수도 니네베가 함락되기 전에 예언한다. 나훔은 무제한적인 복수의 예언자가 아니다. 그는 세상에 대한 하느님의 도덕적 통치를 주장한다. 니네베의 파멸은 하느님께서 압제와 권력 남용에 반대하신다는 증거이다. 고대 근동의 초강대국인 아시리아는 자신의 목적을 위해 약소국의 경제를 착취하고 사람들을 예속시키면서 작고 약한 이웃들을 공포에 떨게 했다. 따라서 니네베의 멸망은 하느님의 정의의 행위로 간주되며, 작고 억압받는 나라들은 구원의 때, 회복의 순간, 평화의 메시지로 환영한다(2,1; 3,19 RNAB 참조)
나훔서가 당시 유다에게 어떠한 영향을 주었는지,
예언자의 말대로 니네베가 패망하니, 하느님께서는 유다를 사랑하신다는 자만에 빠지게 하지는 않았는지,
이후 유다의 바빌론 유배와 관련하여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나훔서 연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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