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바쿡서는 연대적으로 예레미야서 26장에서 이어진다. |
예레미야는 하바쿡 예언자가 나오기 몇 년 전에
예루살렘 성전에서 설교를 한다.
유다 임금 요시야의 아들
여호야킴이 다스리기 시작할 무렵이다(예레 26,1).
그때 주님께서 예레미야를 통해 최후통첩성의 말씀을 내리신다.
“주님의 집 뜰에 서서, 주님의 집에 예배하러 오는 유다의 모든 성읍 주민들에게,
내가 너더러 그들에게 전하라고 명령한 모든 말을
한마디도 빼놓지 말고 전하여라."(예레 26,2)
"′너희가 내 말을 듣지 않고 내가 너희 앞에 세워 둔 내 법대로 걷지 않는다면,
또 내가 너희에게 잇달아 보낸 나의 종 예언자들의 말을 듣지 않는다면, 사실 너희는 듣지 않았다.
나는 이 집을 실로처럼 만들어 버리고,
이 도성을 세상의 모든 민족들에게 저주의 대상이 되게 하겠다.′’”(예레 26,4-6)
유다 백성은 예레미야가 전한 하느님의 경고를 무시하고
오히려 우리야 예언자를 죽이고,
예레미야까지 살해하려 하자, 그는 사판의 아들 아히캄의 도움으로
백성의 손에 넘겨져 죽임을 피하는(예레 26,24) 상황이 발생한다.
이를 주도한 여호야킴이 그의 아버지 요시야의 영적 개혁을 뒤엎고,
바빌론 임금 나보폴라사르가 병이 들자(BC 607년),
이집트. 페니키아, 아스클론과 함께
바빌론에 반역하는 상황을 전개한다.
이렇게 유다가 임금뿐만 아니라 백성들까지
하느님 말씀을 듣지 않자, 하바쿡은
"어찌하여 제가 불의를 보게 하십니까?
어찌하여 제가 재난을 바라보아야 합니까?"(하바 1,3ㄱ)라고 하면서
"그러니 법은 스러지고
공정은 영영 모습을 드러내지도 못합니다.
악인이 의인을 에워싸니 왜곡된 공정만 모습을 드러냅니다."(하바 1,4)라고
하느님께 에둘러 과감한 질문을 던진다.
이에 자비하신 하느님께서는 당돌한 하바쿡에게
"이제 내가 사납고 격렬한 민족 칼데아인들을 일으키리니
그들은 넓은 세상으로 진군하여
남들이 사는 곳을 차지하리라."(하바 1,6)라고 응답하신다.
또한 하바쿡은 하느님께,
당신의 도구로 불러들인 칼데아인들에 대해서도
"주님, 당신께서는 심판하시려고 그를 내세우셨습니다.
바위시여, 당신께서는 벌하시려고 그를 세우셨습니다."(하바 1,12ㄴ)
그런데 "악인이 자기보다 의로운 이를 집어삼켜도
잠자코 계십니까?"(하바 1,13ㄴ)라고
하바쿡이 원망 섞인 질문을 던지니 하느님께서는
"지금 이 환시는 정해진 때를 기다린다."(하바 1,3ㄱ)라고 하시면서
다섯 가지 불행 선언을 통해
유다와 바빌론의 잘못에 대해
그 이유와 그에 따른 당신의 뜻을
분명하고 단호하게 말씀하신다.
"불행하여라, 남의 것을 긁어모으고
담보로 잡은 것을 쌓아 두는 자!"(하바 2,6ㄴ)
"네가 수많은 민족을 강탈하였으니
살아남은 모든 백성이 너를 강탈하리라."(하바 2,8)
"불행하여라, 자기 집안을 위하여 부당한 이득을 취하고
재앙의 손길에서 벗어나려고 높은 곳에 둥지를 트는 자!"(하바 2,9)
"네가 수많은 민족을 멸망시키며 꾀한 것이
네 집안에 수치가 되고 너 자신에게도 죄가 되었다."(하바 2,10)
"불행하여라, 피로 성읍을 세우고 불의로 성을 쌓는 자!"(하바 2,12)
"백성들이 애써 한 일이 불에 타 버리고
민족들이 힘들여 한 일이 쓸모없게 된 것은
만군의 주님의 뜻이 아니겠느냐?"(하바 2,13)
"불행하여라, 이웃들에게 술을 먹이고
취할 때까지 화를 퍼붓고는
그들의 알몸을 바라보는 자!"(하바 2,15)
"수치가 네 영광을 덮으리라."(하바 2,16ㄷ)
"불행하여라, 나무에게 “깨어나십시오.” 하고
말 못하는 돌에게 “일어나십시오.” 하는 자!
그것이 가르칠 수 있느냐?
금과 은으로 입힌 것일 뿐 그 안에 숨결이라고는 전혀 없다."(하바 2,19)
이렇게 말씀하시면서 하느님께서는
"주님께서는 당신의 거룩한 성전에 계시다.
온 세상은 그분 앞에서 조용히 하여라.(하바 2,20)라고 하시면서
마무리 지으시는데,
"지각없는 말로 내 뜻을 어둡게 하는 이자는 누구냐?"(욥 38,2)라고
폭풍 속에서 욥에게 내리 쏟으신 주님의 질문에
"저는 보잘것없는 몸, 당신께 무어라 대답하겠습니까?
손을 제 입에 갖다 댈 뿐입니다."(욥 40,4)라는 욥의 대답이 기시감처럼 다가온다.
하느님께서 보여주신 하바쿡의 환시에 대한 이행은,
바빌론 임금 네부카드네자르가 BC 605년에 즉위하자마자 시도한,
예루살렘 포위 공격으로 인한 다니엘의 유배를(다니 1,1) 시작으로
BC 587년 치드키야 임금 시대의 멸망을 지나 계속 이어질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세상 모든 일에 대한 당신의 뜻을,
당신께서 정하신 시기에
당신께서 선택하신 방법으로
주님께서 만드신 세상 만물을 통해 드러내신다.
유다에 내리려는 바빌론 유배는 하느님의 이러한 거룩하신 뜻의 이행이다.
그분의 뜻은 유다라는 하나의 민족이 아닌,
당신께서 창조하신 모든 민족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너희가 아니라 그들이라고 말씀하신다.
"그때에 그들은
예루살렘을 ‘주님의 옥좌’라 부를 것이고,
모든 민족들이 주님의 이름을 찾아
예루살렘에 모일 것이다."(예레 3,17ㄱ)
"그러고는 더 이상 자신들의 악한 마음을 고집스럽게 따르지 않을 것이다."(예레 3,17ㄴ)
"네가 살아 계신 주님을 두고
진실과 공정과 정의로 맹세한다면 다른 민족들이
주님 안에서 복을 받고 주님 안에서 찬양을 받으리라."(예레 4,2)
그러시면서 "지금 이 환시는 정해진 때를 기다린다.
끝을 향해 치닫는 이 환시는 거짓말하지 않는다.
늦어지는 듯하더라도 너는 기다려라.
그것은 오고야 만다, 지체하지 않는다."(하바 1,3)라고 분명히 말씀하신다.
이제부터 예레미야, 에제키엘, 그리고 다니엘 예언자들을 통해 말씀하신,
분명히 오고야 마는 일인
바빌론의 침공과 유배를 포함한 이후 모든 일이,
지체하지 않고 그대로 순차적으로 전개될 것이다.
하바쿡서는 예레미야서 25; 35-36; 45-47장과 다니엘서 1,1; 1,2-17로 이어진다. |
미국천주교주교회의 성경(USCCB RNAB)은 하바쿡서에 대해 아래와 같이 설명한다. 하바쿡은 세상에 대한 하느님 통치권의 정의에 관한 문제에 그의 모든 노력을 바친 유일한 예언자이다. 모든 성경에서 오직 욥만이 하느님의 법치에 대해 보다 날카로운 도전을 한다. 하바쿡의 도전은 예언자와 하느님 사이의 대화로 설정되며, 유다 사회의 불의에 대한 하바쿡의 첫 불평(1,2-4)은 가해자들인 칼데아인 즉 바빌론인들의 침략으로 벌을 받을 것이라는 1,5-11에서의 하느님의 약속으로 이어진다. 칼데아인들의 폭력에 대한 하바쿡의 두 번째 불평(1,12-2,1)은 하느님 통치의 신뢰성을 예언자에게 보증하는 것과 인간의 성실함을 요구하는 두 번째의 하느님 응답이 뒤따른다(2,2-4). 이 대화는 폭정의 비참한 본질에 대한 일련의 관찰과(2,5-20), 백성을 구원하기 위해 나타나신 하느님에 대한 생생한 묘사(3장)가 이어진다. 하바 3장은 일찍이 하바쿡에게 하신 약속을 이행하시라는 예언자의 기도일 수 있고, 편집자들이 하바쿡의 연설에 덧붙인 하느님의 능력을 찬양하는 찬가일 수도 있다. 두 경우 모두 하느님의 현현에 대한 설명은, 반역하는 물로 상징되는 혼돈을 하느님께서 물리치심으로써 질서를 세우신다는, 고대 전통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욥 7,12; 시편 74,13~14; 77,17~21; 89,10–11, 이사 51,9 참조). 하바쿡 예언의 틀은 카르크미스에서 이집트에 대한 바빌로니아(칼데아)의 대승리(BC 605년)와 예루살렘의 멸망으로 끝난 바빌론의 두 번째 유다 침공(BC 587년)이라는 두 가지 중요한 사건이다. 이 기간 동안 내부와 외부의 위협으로 인한 유다의 절박한 상황은, 하바쿡으로 하여금 하느님의 정의에 관해 어렵고도 중요한 신학적 질문과 씨름하게 한다.(인용 USCCB RNAB) |
▶바빌론 유배 관련 예언서의 연대별 분류
▶예언서 내용 조견표
하바쿡서
(BC) |
대내외 정세 및 주요 상황 | 관련 본문 (장, 절) |
주요내용 (성경 본문 소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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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7 | -바빌론 임금 나보폴라사르(BC 626-605)가 병에 걸린다(BC 607) | |||||
606 | 하바쿡 예언자가 환시로 신탁을 본다. | 하바 1; 2; 3장 | 예언자가 탄원하다. 하바쿡의 노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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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5 | -나보폴라사르의 아들 네부카드네자르 왕세자의 1차 원정. -나보폴라사르가 사망한다. -네부카드네자르가 즉위한 후 2차 원정을 실시하여, 카르크미스 전투에서 이집트를 격파한다. -여호야킴이 항복한다. -예레미야가 두루마리를 준비한다 -다니엘이 유배를 간다(바빌론 유배 제1년) -유다 백성이 단식일을 선포하고, 바룩이 두루마리를 읽는다. -여호야킴이 두루마리를 태운다. |
예레 25; 35-36; 45-47 다니 1,1; 1,2-17 |
유배 이전에 한 예레미야의 예언의 요약. 바룩에게 받아쓰게 한 예레미야의 첫 신탁들. 바룩의 구원. 다니엘과 그의 동료들이 왕궁에 들어가다. |
하바쿡서 1장
머리글
1하바쿡 예언자가 환시로 본 신탁.
예언자가 탄원하다
2주님, 당신께서 듣지 않으시는데 제가 언제까지 살려 달라고 부르짖어야 합니까? 당신께서 구해 주지 않으시는데 제가 언제까지 “폭력이다!” 하고 소리쳐야 합니까? 3어찌하여 제가 불의를 보게 하십니까? 어찌하여 제가 재난을 바라보아야 합니까? 제 앞에는 억압과 폭력뿐 이느니 시비요 생기느니 싸움뿐입니다. 4그러니 법은 스러지고 공정은 영영 모습을 드러내지도 못합니다. 악인이 의인을 에워싸니 왜곡된 공정만 모습을 드러냅니다.
하느님께서 응답하시다
5너희는 민족들을 보고 또 바라보아라. 잘겁하고 또 질겁하여라. 너희 시대에 어떤 일이 이루어지리니 그것을 듣더라도 너희는 믿지 못하리라. 6이제 내가 사납고 격렬한 민족 칼데아인들을 일으키리니 그들은 넓은 세상으로 진군하여 남들이 사는 곳을 차지하리라. 7그들은 두렵고 무서운 민족 법과 권위를 멋대로 내세운다. 8그들의 말들은 표범보다 날렵하고 저녁 이리보다 민첩하며 그 군마들은 당당히 내달린다. 기병들은 먼 곳에서 달려온다. 먹이를 덮치는 독수리처럼 잽싸게 날아온다. 9얼굴은 모두 앞을 향하고 저마다 폭력을 휘두르러 와서는 포로들을 모래알처럼 모아 놓는다. 10그들은 임금들을 업신여기고 통치자들을 비웃는다. 어떤 성채도 우습게 여기며 흙을 쌓아 그것을 점령한다. 11그러나 제 힘을 하느님으로 여겨 죄를 지은 자들 그들은 바람처럼 지나가 사라지리라.
예언자가 다시 탄원하다
12주님, 당신은 옛날부터 불멸하시는 저의 하느님, 저의 거룩하신 분이 아니셨습니까? 주님, 당신께서는 심판하시려고 그를 내세우셨습니다. 바위시여, 당신께서는 벌하시려고 그를 세우셨습니다. 13당신께서는 눈이 맑으시어 악을 보아 넘기지 못하시고 잘못을 그대로 바라보지 못하시면서 어찌하여 배신자들을 바라보고만 계시며 악인이 자기보다 의로운 이를 집어삼켜도 잠자코 계십니까? 14당신께서는 사람을 바다의 물고기처럼 만드시고 우두머리 없이 기어 다니는 것처럼 만드셨습니다. 15그는 사람들을 모두 낚시로 낚아 올리고 그물로 끌어 올리며 좽이로 모으고 나서는 기뻐 날뛰며 16자기 그물에다 제물을 바치고 좽이에다 분향을 합니다. 그것들 덕분에 그의 몫이 기름지고 음식이 풍성하기 때문입니다. 17이렇게 그가 줄곧 그물을 비워 대고 민족들을 무자비하게 죽여도 됩니까?
2023.06.15 - [하바쿡서] - 하바쿡이 탄원하니 하느님께서 응답하시다 (하바 1)
하바쿡서 2장
주님께서 다시 응답하시다
1나는 내 초소에 서서, 성벽 위에 자리 잡고서 살펴보리라. 그분께서 나에게 무어라 말씀하시는지, 내 하소연에 어떻게 대답하시는지 보리라. 2주님께서 나에게 대답하셨다. “너는 환시를 기록하여라. 누구나 막힘없이 읽어 갈 수 있도록 판에다 분명하게 써라.” 3지금 이 환시는 정해진 때를 기다린다. 끝을 향해 치닫는 이 환시는 거짓말하지 않는다. 늦어지는 듯하더라도 너는 기다려라. 그것은 오고야 만다, 지체하지 않는다. 4보라, 뻔뻔스러운 자를. 그의 정신은 바르지 않다. 그러나 의인은 성실함으로 산다. 5참으로 재물은 믿을 수 없다. 거만한 사람은 견디어 낼 수 없다. 저승처럼 목구멍을 넓게 벌린 그자는 죽음과 같아 만족할 줄 모르고 모든 민족들을 끌어들이며 모든 백성들을 모아들인다.
다섯 가지 불행 선언
6그러나 이들은 모두 그를 두고 조롱의 노래를 부르고 이렇게 그를 비웃는 수수께끼를 지어 내지 않겠느냐? 불행하여라, 남의 것을 긁어모으고 담보로 잡은 것을 쌓아 두는 자! 언제까지 그러할 셈인가? 7갑자기 너의 빚쟁이들이 일어나고 너를 떨게 하는 자들이 깨어나지 않겠느냐? 그러면 너는 그들의 약탈물이 되리라. 8네가 수많은 민족을 강탈하였으니 살아남은 모든 백성이 너를 강탈하리라. 네가 사람의 피를 흘리고 세상과 성읍과 그 주민들에게 폭력을 휘두른 탓이다. 9불행하여라, 자기 집안을 위하여 부당한 이득을 취하고 재앙의 손길에서 벗어나려고 높은 곳에 둥지를 트는 자! 10네가 수많은 민족을 멸망시키며 꾀한 것이 네 집안에 수치가 되고 너 자신에게도 죄가 되었다. 11벽에서 돌이 울부짖으면 골조에서 들보가 대답하리라. 12불행하여라, 피로 성읍을 세우고 불의로 성을 쌓는 자! 13백성들이 애써 한 일이 불에 타 버리고 민족들이 힘들여 한 일이 쓸모없게 된 것은 만군의 주님의 뜻이 아니겠느냐? 14물이 바다를 뒤덮듯 땅은 주님의 영광을 아는 지식으로 가득하리라. 15불행하여라, 이웃들에게 술을 먹이고 취할 때까지 화를 퍼붓고는 그들의 알몸을 바라보는 자! 16너는 영광은커녕 능욕이나 실컷 당하리라. 너도 술을 마시고 포피를 드러내어라. 주님의 오른손에 들린 잔이 너에게 돌아가고 수치가 네 영광을 덮으리라. 17레바논에게 휘두른 폭력이 너를 뒤덮고 짐승들에게 저지른 살육이 너를 질겁하게 하리라. 네가 사람들의 피를 흘리고 세상과 성읍과 그 주민들에게 폭력을 휘두른 탓이다. 18조각 신상이 무슨 소용이 있느냐? 장인이 조각한 것일 따름이다. 주조 신상은 또 거짓 스승일 뿐이다. 장인이 자기가 빚은 것에 의지함은 벙어리 우상을 만드는 짓일 따름이다. 19불행하여라, 나무에게 “깨어나십시오.” 하고 말 못하는 돌에게 “일어나십시오.” 하는 자! 그것이 가르칠 수 있느냐? 금과 은으로 입힌 것일 뿐 그 안에 숨결이라고는 전혀 없다. 20주님께서는 당신의 거룩한 성전에 계시다. 온 세상은 그분 앞에서 조용히 하여라.
2023.06.15 - [하바쿡서] - 온 세상은 그분 앞에서 조용히 하여라 (하바 2)
하바쿡서 3장
하바쿡의 노래
1하바쿡 예언자의 기도. 시그요놋에 맞추어. 2주님, 저는 당신의 명성을 들었습니다. 주님, 저는 당신의 업적을 두려워합니다. 저희 시대에도 그것을 되살리시고 저희 시대에도 그것을 알게 해 주십시오. 노여우셔도 자비를 잊지 마십시오. 3하느님께서 테만에서 오신다. 거룩하신 분께서 파란 산에서 오신다. 셀라 그분의 영광이 하늘을 뒤덮고 그분을 찬미하는 소리가 땅을 가득 채운다. 4그분의 광채는 빛과 같고 두 줄기 빛이 그분 손에서 뻗어 나온다. 거기에 그분의 힘이 숨어 있다. 5흑사병이 그분 앞에 서서 가고 열병이 그분 발꿈치의 뒤를 따른다. 6그분께서 멈추시고 땅을 흔드시며 그분께서 보시고 민족들을 떨게 하신다. 예로부터 있던 산들이 무너지고 처음부터 있던 언덕들이 내려앉는다. 그분의 길만이 영원하다. 7나는 쿠산의 천막들이 환난을 당하고 미디안땅의 천막 휘장들이 흔들리는 것을 보았다. 8당신께서 말을 모시고 승리의 병거를 모시니 주님, 강들에게 진노하시는 것입니까? 강들에게 화가 나셨습니까? 바다에게 분노하시는 것입니까? 9당신께서는 활을 꺼내시어 시위에 화살을 메우십니다. 셀라 당신께서는 강줄기로 땅을 가르십니다. 10산들이 당신을 보고 몸부림칩니다. 폭우가 휩쓸고 지나갑니다. 심연은 소리를 지르고 그 물줄기가 치솟습니다. 11당신의 화살이 날아갈 때 번쩍이는 빛 때문에 당신의 번뜩이는 창의 광채 때문에 해와 달은 그 높은 거처에 멈추어 섭니다. 12당신께서는 진노하시어 땅을 짓밟으시고 분노하시어 민족들을 내리밟으십니다. 13당신께서는 당신 백성을 구원하시려고, 당신의 기름부음받은이를 구원하시려고 나오셨습니다. 악인의 집 지붕을 부수시고 그 집을 주춧돌에서 천장까지 발가벗겨 버리셨습니다. 셀라 14숨어 있는 가련한 이를 삼키려는 듯이 그의 용사들이 기뻐 날뛰며 저희를 흩으려고 들이닥쳤지만 당신께서는 당신의 화살로 그들의 머리를 꿰뚫으셨습니다. 15당신께서는 거대한 물결이 출렁이는 바다를 말을 타고 짓밟으셨습니다. 16그것을 듣고 내 배 속이 뒤틀린다. 그 소리에 내 입술이 떨린다. 뼈는 썩어 들어가는 듯하고 다리는 밑에서 후들거린다. 그러나 나는 우리를 공격하는 백성에게 들이닥칠 환난의 날을 조용히 기다린다. 17무화과나무는 꽃을 피우지 못하고 포도나무에는 열매가 없을지라도 올리브 나무에는 딸 것이 없고 밭은 먹을 것을 내지 못할지라도 우리에서는 양 떼가 없어지고 외양간에는 소 떼가 없을지라도 18나는 주님 안에서 즐거워하고 내 구원의 하느님 안에서 기뻐하리라. 19주 하느님은 나의 힘. 그분께서는 내 발을 사슴 같게 하시어 내가 높은 곳을 치닫게 해 주신다. 합창 지휘자에게. 현악기와 더불어.
2023.06.15 - [하바쿡서] - 주 하느님은 나의 힘, 하바쿡의 노래 (하바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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