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서(ca. BC 605-536)

다니엘, 사자 굴에서 살아나다(다니-6)

좋은생각으로 2024. 11. 11. 06:46

 

다니엘이 사자 굴에서 살아나는 다니엘서 6장은 

예순두 (62)살인 '메디아 사람 다리우스'가

벨사차르의 바빌론(다니 5,30)을 이어받은 때로(다니 6,1),

바빌론이 페르시아에 멸망한 이후의 시대이다. 

 

그렇다면 '메디아 사람 다리우스'는 누구인가?

'메디아 사람 다리우스'에 대한

정확한 역사 기록은 부족하지만

성경의 참됨을 아는 보편교회 신앙인들은

메디아 사람 다리우스를

실존 인물로 받아들여 본문을 읽을 필요가 있다. 

 

그리스 역사가인 크세노폰 Xenophon은 

메디아의 임금 다리우스를 
키아크사레스 2세 Cyaxares II라 하며, 

일부 이론들도 이 인물을

다니엘서에 나오는 '메디아 사람 다리우스'와 동일시한다.

 

참고로 키루스 대왕의 뒤를 이어

세 번째로 임금이 된 다리우스 1세(다리우스 대왕)는 

BC 550년에 태어나 재위 기간이 BC 522-486년이므로

그가 임금이 된 나이는 28살이다.(☞아래 키루스 가계도 참조)

따라서 메디아 사람 다리우스와 다리우스 1세는

동명이인이라 할 수 있다 

 

▶키루스 가계도

따라서 다니엘서 사가가

다리우스라는 이름을 사용하였다하여도

구체적으로 62살이라는 나이를 제시한 것은

'메디아 사람 다리우스'(키아크사레스 2세)가

다리우스 1세 대왕과는 다른 인물이라는 점을 

처음부터 분명히 하고자 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메디아 멸망과 페르시아 제국(아케메네스 왕조)과 관련하여

역사 학자들은,

안산(페르시아) 임금 키루스가

외할아버지인 메디아 임금 아스티아게스에 반란을 일으켜  

BC 550년에 메디아를 패망시켰다고 한다.  

참고로 이 해에 다리우스 1세 대왕(BC 550-486)이 태어난다. 

 

▶안산(페르시아) 위치도

안산(페르시아)

 

메디아 말기의 역사와 관련하여

고대 역사가인

헤로도투스와 크세노폰의 설명을 살펴본다. 

 

▶ 키루스의 외할아버지인 메디아 임금 '아스티아게스'에 대한 헤로도투스 Herodotus의 설명

더보기

키루스 Cyrus는 기원전 600~599년에

안산 Anshan의 임금 캄비세스 1세 Cambyses I

메디아 Media의 임금 아스티아게스 Astyages의 딸

만다네 Mandane 사이에서 태어났다.(wikipidia)

 

고대 그리스 역사가 헤로도투스가 전한 기록에 따르면

아스티아게스는 딸 만다네가 자신의 제국을 파괴할 아들을 낳는 꿈을 꾸었다고 한다.

꿈의 예언을 두려워한 아스티아게스는

그녀를 안샨의 캄비세스 1세와 결혼시켰는데,

캄비세스는 "조용하고 사려 깊은 왕자"로 명성이 자자했고

아스티아게스는 그가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두 번째 꿈에서 아스티아게스는 만다네의 자식이 위험하다는 경고를 받고,

아스티아게스는 장군 하르파구스 Harpagus를 보내

아이 키루스를 죽이려 하였다.

 

왕족의 피를 흘리고 싶지 않은 하르파구스는

갓 태어난 아기를 양치기 미트리다테스 Mitridates에게 주었는데,

마침 미트리다테스의 아내가 사산아를 낳았다.

 

키루스는 미트리다테스 의 친아들로 자랐고,

하르파구스는 사산된 아이가 키루스라 하면서

아스티아게스에게 미트리다테스의 사산아를 바쳤다.

 

헤로도투스는 키루스의 부모의 이름을 밝혔지만,

키루스의 아버지 캄비세스가

안산의 임금이었다는 사실은 언급하지 않는다. 

 

키루스가 열 살의 나이에 살아 있음이 밝혀졌지만,

아스티아게스는 동방박사들의 조언에 따라

키루스를 살려서 안산에 있는 그의 부모에게 돌려보냈다.

 

하지만 하르파구스는 처벌을 면하지 못했는데,

임금 아스티아게스는 연회에서 하르파구스가 그의 친아들을 먹게 하였다.

.

키루스는 559년에 아버지를 계승하여 안산(페르시아)의 임금이 되었으며,

"가증스러운 만찬"에 대한 복수를 간절히 원하는

하르파구스의 조언에 따라,

키루스는 553년에 아스티아게스에게 반란을 일으킨다. 

 

3년간의 싸움 끝에 아스티아게스 자신의 군대가

파사르가다이 Pasargadae 전투에서 항명하여 반란을 일으키자,

키루스는 메디아를 정복하게 된다. 

 

키루스는 아스티아게스를 살려주었으며,

하르파구스의 조롱에도 불구하고

아스티아게스는 잘 대우받았고 죽을 때까지 키루스의 궁정에 머물렀다고

헤로두투스는 말한다. (wikipidia) 

그런데 이처럼 메디아가 키루스에 의해 이미 패망하였는데도

메디아 사람인 다리우스(키아크사레스 2세)가,

다시 메디아 임금으로 등장하니

본문의 역사적 배경에 혼란이 일어나는 것은 당연하다.  

 

따라서 이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크세노폰의 역사를 아래 접은글에 인용해 본다. 

 

▶'메디아의 임금 다리우스'인 '키아크사레스 2세'에 대한 크세노폰 Xenophon 설명

더보기

크세노폰의 키루스의 교육(Cyropaedia 1.5.2)에 따르면,

키아크사레스 2세 Cyaxares II

아스티아게스 Astyages임금의 뒤를 이어

메디아 제국의 왕위에 올랐다. 

 

키아크사레스 2세는

키루스 Cyrus 대왕의 어머니인

만다네 Mandane의 누이이기도하므로(1.2.1, 1.4.7), 

키아크사레스 2세는 키루스의 외삼촌이 된다.  

 

크세노폰은 페르시아인 키루스 대왕이

BC 539년에 바빌론 정복을 위한 원정을 이끌고,

그의 삼촌 키아크사레스 2세는

메디아의 엑바타나 Ecbatana에 남았다고 설명한다. 

 

키아크사레스 2세는 그때쯤 노인이었고,

키루스 대왕이 원정을 지휘했기 때문에

군대는 키루스를 임금으로 간주하게 되었다.  

 

바빌론 점령 후,

키루스 대왕이 키아크사레스 2세를

바빌론에 준비한 궁전으로 초대한다. 

그때 키아크사레스 2세는

자신의 딸(키루스의 사촌이 된다.)을 키루스와 혼인시키는데,

그녀의 지참금이 바로 메디아 왕국이다. 

 

키아크사레스 2세가

메디아 사람 다리우스  Darius the Mede라는 가정 하에,

그는 명목상 메디아-페르시아 제국의 수장으로서

바빌론에서 다스렸으며,

죽을 때까지 2년 동안 통치했지만,

실제 권력은 키루스 대왕이 가지고 있었다. 

 

따라서 키아크사레스 2세가 죽자,

제국은 평화롭게 키루스 Cyrus II 대왕에게 넘어간다.

(인용 Xenophon’s Cyropaedia. Cyaxares II. wikipidia 2024.10) 

메디아 사람 다리우스(키아크사레스 2세, 다니엘 서)

 

한편 다니엘서 14장은,   

메디아 임금 아스티아게스 Astyages조상 곁으로 가자(다니 14,1),  

'메디아 사람 다리우스'가 아닌

페르시아인인 키루스가 그의 나라를 이어받았다고 기록하고 있다.    

 

그러므로 메디아 임금 아스티아게스의 패배부터(BC 550)

'메디아 사람 다리우스'인

키아크사레스 2세(BC 539-537년)로 이어지는 기간은 

키루스 대왕이 암묵적으로 그의 외가에

메디아의 통치를 위임한 기간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무튼 다니엘서는,

"메디아와 페르시아의 법에 따라"(다니 6,9)라는 표현으로

메디아와 페르시아 왕국이

동등한 위치에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아마도 이는 다니엘서 사가가

네부카드네자르의 꿈과 관련하여(다니 2,32-35)

메디아의 중요성을 부각하기 위함이 아닌가 생각된다.   


본론으로 돌아와서,

다니엘서 2장의 네부카드네자르의 꿈의 큰 상에 나오는

순금으로 된 머리,

은으로 된 가슴과 팔,

청동으로 된 배와 넓적다리,

쇠로 된 아랫다리,

쇠와 진흙으로 된 발에서,

메디아는 은으로 된 가슴과 팔에 해당한다. 

 

이와 관련하여 사자 굴 이야기가 나오는

다니엘서 6장의 내용은

'순금'인 바빌론이 끝나고

'청동'인 페르시아 시대로 넘어가기 전의 상황으로,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시기라 할 수 있는 메디아 시대로서

'은'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혼란기에

다니엘에게 새로운 시련이 닥치니,

과거부터 그를 질투해 온 세력들의 모함으로(다니 6,2-10),

"너의 하느님께서 너를 구해 내시기를 빈다."(다니 6,17)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임금의 신망을 받고 있는 다니엘이지만

악의에 의해 무참히 사자 굴에 던져지게 된다(다니 6,11-28).

 

그렇지만 다니엘은

하느님께서 보내신 천사들의 도움으로  살아나,

임금에게

"만수무강하시기를 빕니다."라고 인사하게 되니(다니 6,23),

이는 "그가 자기의 하느님을 믿었기 때문이다."(다니 6,22). 

 

아무튼 사자굴에서 살아난 다니엘에 대한 서사인 다니엘서 6장은,

유다 임금 여호야킴의 통치 제3년

(☞ 예레미야서는 제4년, BC 605년)인 

네부카드네자르 바빌론 임금 시대(다니 1,1)에서,

벨사차르를 거쳐 

페르시아의 키루스 대왕 시대로(다니 6,29) 순간 이동하여

70년 바빌론 유배가 거의 끝나가는 시점이 된다.  

 

이 또한 '메디아 사람 다리우스'가

다리우스 1세 대왕이 될 수 없는 상황이다. 

물론 일부 역사가들은

다니엘서가 다리우스 1세 대왕의 명성을 인용했다고도 하지만

본문의 흐름을 그대로 받아들여 이에 대한 의견은 논외로 한다. 


벨사차르의 나라를 이어받은

'메디아 사람 다리우스' 시대에,

다니엘은 그의  뛰어난 능력으로

세 사람의 재상 가운데 한 사람이 된다(다니 6,3). 

 

이렇게 재상이 된 다니엘에게

다른 많은 업적이 있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본문은 그가 사자굴에 던져지는 사건을 제시하는데

과연 그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이스라엘 사람이 아닌 

'메디아 사람 다리우스'(다니 6,1)와 같은 이민족도  

하느님께 고백할 수 있음을 드러내기 위함일 것이다. 

 

과연 그렇다.

다니엘이 사자굴에서 살아나오자

다리우스 임금이 말한다. 

 

"나는 칙령을 내린다.

내 나라의 통치가 미치는 모든 곳에서는 누구나

다니엘의 하느님 앞에서 떨며 두려워해야 한다. 

 

그분은 살아 계신 하느님

영원히 존재하시는 분이시다.

그분의 나라는 불멸의 나라

그분의 통치는 끝까지 이어진다."(다니 6,27)

 

"그분은 구해 내시고 구원하시는 분

하늘과 땅에서 표징과 기적을 일으키시는 분

다니엘을 사자들의 손에서 구해 내셨다.”(다니 6,28)


하느님께 드리는 사람의 겸손한 고백은

빈부 귀천은 물론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다리우스 임금처럼 

스스로 자신을 극도록 낮출 때(다니 6, 19) 비로소

하느님께 찬미와 영광과 함께 드릴 수 있는데,

이것은 거룩한 백성이 가져야 할 불변의 자세이다.  

 

이 또한,

순금인 바빌론보다

은과 청동인 메디아와 페르시아가 더욱 큰 나라이고

그 뒤를 이은 쇠로 된 나라인

알렉산더(알렉산드로스 ☞ 마카 1,1) 대왕의 그리스가

앞의 두 나라보다 더욱 큰 제국을 이루지만,

결국에는 돌멩이에 맞아 부서지는

환시를 통해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다시 말하여 물질적으로 귀중한 순서라 할 수 있는

금, 은, 청동, 쇠보다,

누구의 손을 거치지 않고

저절로 떨어져 나와 굴러다니는(다니 2,45)

하찮은 돌멩이 하나가 더욱 귀중함을 나타내는 것이다.

 

아무리 값어치 없는 주변에 널린 돌멩이지만

그것을 줍기 위해서는  허리를 구부리거나 엎드려야 한다.    

따라서 이 돌멩이는

성령이 계시는 성전을 마음에 지닌

하느님을 믿는 보편 교회의 신앙인들이 가져야 할

내적 외적 자세를 내보이는 표징인 것이다   

 

그러므로 다니엘서에 기록된

네부카드네자르의 큰 상 환시의 본질적 의미는,

천하를 호령하는 제국이라도

흥망성쇠의 너울을 타며,

그와 더불어

흙에서 만들어진 인간도

종말에는 흙으로 돌아가야 하는

숙명을 드러내는 것 이겠기에, 

 

다니엘서는

본문의 일흔 주간과(다니 9,24) 관련된

묵시적 예언서만이 아닌,

영원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현시적 지침서로서 묵상해야 할

역설적인 주제를 제시하는 말씀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하기에 다니엘서는, 

정의와 공정이 없는 악에 가득 찬

세상이라는 사자 굴에서 살아 나올 방법을

묵시적으로 계시하는 성경 본문일 것이다.


▶다니엘서 6장 본문

더보기

6 1그리고 메디아 사람 다리우스가 그 나라를 이어받았다. 그의 나이 예순두[62] 살이었다.

 

다니엘이 모함을 받다

In the Lions' Den(NAB)

The Lions’ Den.(RNAB)

2다리우스는 자기의 뜻대로 나라에 총독 백스무 명을 세워, 온 나라에 두루 주재하게 하고, 3그들 위로 다시 재상 세 사람을 임명하였는데, 다니엘도 그 가운데 한 사람이었다. 임금에게 손실을 끼치는 일이 없도록 총독들은 이 재상들에게 업무를 보고하게 되어 있었다. 4다니엘은 빼어난 정신을 지녀 다른 재상들이나 총독들보다 뛰어났다. 그래서 임금은 다니엘을 온 나라 위에 세우려고 생각하였다. 5그러자 다른 재상들과 총독들은 다니엘에게서 나라와 관련된 죄과를 찾아내려고 애썼다. 그러나 그들은 어떠한 죄과나 과실도 찾아낼 수가 없었다. 다니엘이 충실한 사람이어서 아무런 태만이나 과실이 없었기 때문이다. 6그래서 그들은 서로 “저 다니엘이 믿는 하느님의 법과 관련하여 무엇을 찾아내기 전에는, 그에게서 아무런 죄과도 찾아내지 못할 것이다.” 하고 말하였다.

 

7그리하여 그 재상들과 총독들은 임금에게 몰려가서 이렇게 말하였다. “다리우스 임금님, 만수무강하시기를 빕니다. 8나라의 모든 재상, 그리고 태수들과 총독들과 자문관들과 지방관들은, 임금님께서 법령을 세우시고 금령을 엄하게 만드셔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습니다. 임금님, 앞으로 서른 날 동안 임금님 말고 다른 어떤 신이나 사람에게 기도를 올리는 자는 누구든지 사자 굴에 던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9이제 임금님, 금령을 세우시고 그 문서에 서명하시어, 철회할 수 없는 메디아와 페르시아의 법에 따라 그것을 바꾸지 못하게 하십시오.” 10그리하여 다리우스 임금은 그 금령 문서에 서명하였다.

 

다니엘이 사자 굴에서 살아 나오다

11다니엘은 임금이 그 문서에 서명하였다는 것을 알고 자기 집으로 갔다. 그의 집 옥상 방 창문은 예루살렘 쪽으로 나 있었다. 그는 이전에도 늘 그러하였듯이, 하루에 세 번 무릎을 꿇고 자기의 하느님께 기도하고 감사를 드렸다. 12그때에 그 사람들이 몰려와서, 다니엘이 그의 하느님께 기도와 간청을 올리는 것을 발견하였다. 13그래서 그들은 임금에게 다가가서 금령과 관련하여 말하였다. “임금님, 앞으로 서른 날 동안 임금님 말고 다른 어떤 신이나 사람에게 기도를 올리는 사람은 누구든지 사자 굴에 던진다는 금령에 서명하지 않으셨습니까?” 임금이 “그것은 철회할 수 없는 메디아와 페르시아의 법에 따라 확실하오.” 하고 대답하자, 14그들이 다시 임금에게 말하였다. “임금님, 유다에서 온 유배자들 가운데 하나인 다니엘이 임금님께 경의를 표하지도 않고, 임금님께서 서명하신 금령에도 경의를 표하지 않은 채, 하루에 세 번씩 기도를 올리고 있습니다.”

 

15임금은 이 말을 듣고 몹시 괴로웠다. 그는 다니엘을 살려 내기로 결심하고 해가 질 때까지 그를 구하려고 노력하였다. 16그러자 그 사람들이 임금에게 몰려가서 말하였다. “임금님, 임금이 세운 금령과 법령은 무엇이든 바꿀 수 없다는 것이 메디아와 페르시아의 법임을 알아 두시기 바랍니다.” 17그리하여 임금이 분부를 내리자 사람들이 다니엘을 끌고 가서 사자 굴에 던졌다. 그때에 임금이 다니엘에게, “네가 성실히 섬기는 너의 하느님께서 너를 구해 내시기를 빈다.” 하고 말하였다. 18사람들이 돌 하나를 굴려다가 굴 어귀를 막아 놓자, 임금은 자기의 인장 반지와 대신들의 인장 반지로 그곳을 봉인한 다음, 다니엘에게 내린 어떠한 조치도 바꾸지 못하게 하였다. 19그러고 나서 임금은 궁궐로 돌아가 단식하며 밤을 지냈다. 여자들도 자기 앞으로 들이지 못하게 하였다. 그는 뜬눈으로 밤을 새웠다.

 

20새벽에 날이 밝자마자 임금은 일어나 서둘러 사자 굴로 갔다. 21다니엘이 있는 굴에 가까이 이르러, 그는 슬픈 목소리로 다니엘에게 외쳤다. “살아 계신 하느님의 종 다니엘아, 네가 성실히 섬기는 너의 하느님께서 너를 사자들에게서 구해 내실 수 있었느냐?” 22그러자 다니엘이 임금에게 대답하였다. “임금님, 만수무강하시기를 빕니다. 23저의 하느님께서 천사를 보내시어 사자들의 입을 막으셨으므로, 사자들이 저를 해치지 못하였습니다. 제가 그분 앞에서 무죄하다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임금님, 저는 임금님께도 잘못을 저지르지 않았습니다.”[6:23] 1 Mc 2:60 24임금은 몹시 기뻐하며 다니엘을 굴에서 끌어 올리라고 분부하니, 사람들이 그를 굴에서 끌어 올렸다. 다니엘에게는 아무런 상처도 보이지 않았다. 그가 자기의 하느님을 믿었기 때문이다. 25임금은 분부를 내려, 악의로 다니엘을 고발한 그 사람들을 끌어다가, 자식들과 아내들과 함께 사자 굴 속으로 던지게 하였다. 그들이 굴 바닥에 채 닿기도 전에 사자들이 달려들어 그들의 뼈를 모조리 부수어 버렸다.

 

26그때에 다리우스 임금은 온 세상에 사는 모든 민족들과 나라들, 언어가 다른 모든 사람들에게 조서를 내렸다. “그대들이 큰 평화를 누리기 바란다. 27나는 칙령을 내린다. 내 나라의 통치가 미치는 모든 곳에서는 누구나 다니엘의 하느님 앞에서 떨며 두려워해야 한다.

 

그분은 살아 계신 하느님

영원히 존재하시는 분이시다.

그분의 나라는 불멸의 나라

그분의 통치는 끝까지 이어진다.

28그분은 구해 내시고 구원하시는 분

하늘과 땅에서 표징과 기적을 일으키시는 분

다니엘을 사자들의 손에서 구해 내셨다.”

 

29다니엘은 다리우스의 통치 때와 페르시아의 키루스 통치 때에 이렇게 하여 성공을 거두었다.[6:29] Dn 1:21

 

▶다니엘서 관련 그림 연대표


6 1그리고 메디아 사람 다리우스가 그 나라를 이어받았다. 그의 나이 예순두[62] 살이었다.

 

[6,1 주석] 메디아 사람 다리우스

더보기

[6,1] 메디아 사람 다리우스:
다니엘서 외에는 알려지지 않음.
메디아 왕국은

페르시아의 키루스에게 이미 정복당했기 때문에

당시에는 존재하지 않았다.
다니엘서의 저자는

예언과 관련된 종말론적 역사관을 따르고 있는 듯하다(비교. 이사 13,17-19; 예레 51,11,28-30).

 

다니엘서 사가에 따르면

메디아는 메시아 시대 이전의

네 세계 왕국 중 두 번째를 이루었다(다니 2,36-45에 대한 주석 참조).


다리우스 메데의 특징은 아마도

키루스의 두 번째 후계자인

페르시아 임금 다리우스 대왕(기원전 522-486년)의 특징을 모델로 했을 것이다.
페르시아의 다리우스는 자신의 제국에 태수들을 임명했다.

 

17 보라, 나는 그들을 거슬러 메디아인들을 일으키리라.

메디아인들은 은에도 관심이 없고 금도 좋아하지 않는다.

18 그들은 활로 젊은이들을 거꾸러뜨리고 태아를 가엾이 여기지 않는다.

그들에게는 아이들도 불쌍하게 보이지 않는다.

19 나라들 가운데 보배요

칼데아인들의 자랑스러운 영광인 바빌론은

하느님께서 뒤엎으신 소돔과 고모라처럼 되리라.(이사 13,17-19)

 

11 화살촉을 갈고 방패를 잡아라.

주님께서는 바빌론을 파괴할 계획을 세우셨기에,

메디아 임금들의 마음을 깨우셨다.

이것이 정녕 주님의 복수,

당신 성전을 위한 복수다.

28 그를 칠 민족들을 동원하고

메디아 임금들과 그 총독들과 지방 장관들

또 그들이 지배하는 모든 속국을 동원하여라.

29 땅이 흔들리고 뒤틀리니

바빌론을 치려는 주님의 계획이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그 계획이란 바빌론 땅을 인적 없는 폐허로 만드는 것이다.

30 바빌론 용사들이 전투를 포기하고 요새에 들어앉았다.

그들은 기력을 잃고 여자처럼 되어 버렸으며

바빌론 집들은 불타고 성문의 빗장들도 부서졌다.(예레 51,11,28-30)

 

다니엘이 모함을 받다

In the Lions' Den(NAB)

The Lions’ Den.(RNAB)

2다리우스는 자기의 뜻대로 나라에 총독 백스무 명을 세워,

온 나라에 두루 주재하게 하고,

3그들 위로 다시 재상 세 사람을 임명하였는데,

다니엘도 그 가운데 한 사람이었다.

임금에게 손실을 끼치는 일이 없도록

총독들은 이 재상들에게 업무를 보고하게 되어 있었다.

4다니엘은 빼어난 정신을 지녀

다른 재상들이나 총독들보다 뛰어났다.

그래서 임금은 다니엘을 온 나라 위에 세우려고 생각하였다.

5그러자 다른 재상들과 총독들은

다니엘에게서 나라와 관련된 죄과를 찾아내려고 애썼다.

그러나 그들은 어떠한 죄과나 과실도 찾아낼 수가 없었다.

다니엘이 충실한 사람이어서

아무런 태만이나 과실이 없었기 때문이다.

6그래서 그들은 서로

“저 다니엘이 믿는 하느님의 법과 관련하여 무엇을 찾아내기 전에는,

그에게서 아무런 죄과도 찾아내지 못할 것이다.” 하고 말하였다.

7그리하여 그 재상들과 총독들은 임금에게 몰려가서 이렇게 말하였다.

다리우스 임금님, 만수무강하시기를 빕니다.

 

[6,8–11 주석] 관련 본문 해설

더보기

[6,8-11] 기원전 2세기 유대인들은,

임금이 사형이라는 처벌이 따른다고 위협하며

외국의 신을 숭배하도록 강요하려 한 것을

안티오쿠스 4세 Antiochus IV의 칙령과 연관시킬 수 있었다. 비교: 1마카 1,41-50.

 

41 임금은 온 왕국에 칙령을 내려, 모두 한 백성이 되고

42 자기 민족만의 고유한 관습을 버리게 하였다.

이민족들은 모두 임금의 말을 받아들였다.

43 이스라엘에서도 많은 이들이 임금의 종교를 좋아하여,

우상들에게 희생 제물을 바치고 안식일을 더럽혔다.

44 임금은 사신들을 보내어 예루살렘과 유다의 성읍들에 이러한 칙서를 내렸다.

유다인들이 자기 고장에 낯선 관습을 따르게 할 것.

45 성소에서 번제물과 희생 제물과 제주를 바치지 못하게 하고,

안식일과 축제를 더럽힐 것.

46 성소와 성직자들을 모독할 것.

47 이교 제단과 신전과 우상을 만들고,

돼지와 부정한 짐승을 희생 제물로 바칠 것.

48 그들의 아들들을 할례 받지 못하게 하고,

온갖 부정한 것과 속된 것으로 그들 자신을 혐오스럽게 만들도록 할 것.

49 그리하여 율법을 잊고 모든 규정을 바꾸게 할 것.

50 임금의 말대로 하지 않는 자는 사형에 처할 것.(1마카 1,41-50)

 

8나라의 모든 재상,

그리고 태수들과 총독들과 자문관들과 지방관들은,

임금님께서 법령을 세우시고 금령을 엄하게 만드셔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습니다.

임금님,

앞으로 서른 날 동안 임금님 말고

다른 어떤 신이나 사람에게 기도를 올리는 자는

누구든지 사자 굴에 던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6,8] 에스 1,19

 

[6,8 관련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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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에스 1,19

19 임금님께서 좋으시다면 왕명을 선포하시고

철회할 수 없도록 페르시아와 메디아 법령에 기록하게 하시어,

와스티가 더 이상 크세르크세스 임금님 앞에 나타나지 못하게 하시고,

왕비의 자리는 그보다 나은 여인에게 주십시오.(에스 1,19)

9이제 임금님,

금령을 세우시고 그 문서에 서명하시어,

철회할 수 없는 메디아와 페르시아의 법에 따라

그것을 바꾸지 못하게 하십시오.”

10그리하여 다리우스 임금은 그 금령 문서에 서명하였다.

 

[6,9] 바꾸지 못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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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바꾸지 못하게 (☞ 불변하고 돌이킬 수 없게:)
에스 1,19과 8,8도 메디아-페르시아 Medo-Persian 법률의 불변성을 언급한다.
역사가 디오도루스 시쿨루스 Diodorus Siculus에게서, 

페르시아의 마지막 임금인 다리우스 3세(기원전 335-331년)의 시대를 언급할 때 같은 생각이 발견된다.
비교. 다니 6,13.16 참조.

 

다니엘이 사자 굴에서 살아 나오다

11다니엘은 임금이 그 문서에 서명하였다는 것을 알고 자기 집으로 갔다.

그의 집 옥상 방 창문은 예루살렘 쪽으로 나 있었다.

그는 이전에도 늘 그러하였듯이,

하루에 세 번 무릎을 꿇고 자기의 하느님께 기도하고 감사를 드렸다.

12그때에 그 사람들이 몰려와서,

다니엘이 그의 하느님께 기도와 간청을 올리는 것을 발견하였다.

13그래서 그들은 임금에게 다가가서 금령과 관련하여 말하였다.

임금님,

앞으로 서른 날 동안

임금님 말고 다른 어떤 신이나 사람에게 기도를 올리는 사람은

누구든지 사자 굴에 던진다는 금령에 서명하지 않으셨습니까?”

임금이

“그것은 철회할 수 없는

메디아와 페르시아의 법에 따라 확실하오.” 하고 대답하자,

14그들이 다시 임금에게 말하였다.

임금님,

유다에서 온 유배자들 가운데 하나인 다니엘이

임금님께 경의를 표하지도 않고,

임금님께서 서명하신 금령에도 경의를 표하지 않은 채,

하루에 세 번씩 기도를 올리고 있습니다.”

15임금은 이 말을 듣고 몹시 괴로웠다.

그는 다니엘을 살려 내기로 결심하고

해가 질 때까지 그를 구하려고 노력하였다.

16그러자 그 사람들이 임금에게 몰려가서 말하였다.

임금님,

임금이 세운 금령과 법령은 무엇이든 바꿀 수 없다는 것이

메디아와 페르시아의 법임을 알아 두시기 바랍니다.”

17그리하여 임금이 분부를 내리자

사람들이 다니엘을 끌고 가서 사자 굴에 던졌다.

그때에 임금이 다니엘에게,

네가 성실히 섬기는 너의 하느님께서 너를 구해 내시기를 빈다.” 하고 말하였다.

 

[6,17 주석] 사자 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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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7] 사자굴:
너무 깊어서 쉽게 올라갈 수 없는 구덩이;
그 입구는 돌로 막혀 있었다(18절).

18사람들이 돌 하나를 굴려다가 굴 어귀를 막아 놓자,

임금은 자기의 인장 반지와 대신들의 인장 반지로 그곳을 봉인한 다음,

다니엘에게 내린 어떠한 조치도 바꾸지 못하게 하였다.

19그러고 나서 임금은 궁궐로 돌아가 단식하며 밤을 지냈다.

여자들도 자기 앞으로 들이지 못하게 하였다.

그는 뜬눈으로 밤을 새웠다.

20새벽에 날이 밝자마자 임금은 일어나 서둘러 사자 굴로 갔다.

21다니엘이 있는 굴에 가까이 이르러,

그는 슬픈 목소리로 다니엘에게 외쳤다.

살아 계신 하느님의 종 다니엘아,

네가 성실히 섬기는 너의 하느님께서 너를 사자들에게서 구해 내실 수 있었느냐?”

 

22그러자 다니엘이 임금에게 대답하였다.

임금님,

만수무강하시기를 빕니다.

23저의 하느님께서 천사를 보내시어 사자들의 입을 막으셨으므로,

사자들이 저를 해치지 못하였습니다.

제가 그분 앞에서 무죄하다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임금님,

저는 임금님께도 잘못을 저지르지 않았습니다.” [6,23] 1마카 2,60

 

[6,23 관련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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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3] 1마카 2,60

60 다니엘은 무죄한 덕분에 사자들의 입에서 구출되었다.(1마카 2,60)

24임금은 몹시 기뻐하며 다니엘을 굴에서 끌어 올리라고 분부하니,

사람들이 그를 굴에서 끌어 올렸다.

다니엘에게는 아무런 상처도 보이지 않았다.

그가 자기의 하느님을 믿었기 때문이다.

 

25임금은 분부를 내려,

악의로 다니엘을 고발한 그 사람들을 끌어다가,

자식들과 아내들과 함께 사자 굴 속으로 던지게 하였다.

그들이 굴 바닥에 채 닿기도 전에

사자들이 달려들어 그들의 뼈를 모조리 부수어 버렸다.

 

26그때에 다리우스 임금은

온 세상에 사는 모든 민족들과 나라들,

언어가 다른 모든 사람들에게 조서를 내렸다.

그대들이 큰 평화를 누리기 바란다.

 

27나는 칙령을 내린다.

내 나라의 통치가 미치는 모든 곳에서는 누구나

다니엘의 하느님 앞에서 떨며 두려워해야 한다.

그분은 살아 계신 하느님

영원히 존재하시는 분이시다.

그분의 나라는 불멸의 나라

그분의 통치는 끝까지 이어진다.

28그분은 구해 내시고 구원하시는 분

하늘과 땅에서 표징과 기적을 일으키시는 분

다니엘을 사자들의 손에서 구해 내셨다.”

 

29다니엘은 다리우스의 통치 때와

페르시아의 키루스 통치 때

이렇게 하여 성공을 거두었다. [6,29] 다니 1,21

 

[6,29 관련 본문] 페르시아의 키루스 통치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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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9] 다니 1,21

21 다니엘은 키루스 임금 제일년까지 그곳에 머물렀다.(다니 1,21)

 

☞ 이때는 키아크사레스 2세(BC 539-537년) 사후,

키루스의 통일 페르시아 왕국 제위 1년(BC 536년)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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