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서/판관기

천 년도 당신의 눈에는...

좋은생각으로 2022. 5. 23. 06:33

 

 

천 년도 당신의 눈에는......

▶천 년도 당신 눈에는 관련 연대표

더보기
천년도 당신 눈에는 관련 연대표

 

열 지파의 멸망을 설명할 목적으로 아시리아 유배(판관 18,30) 이후에 기록된 판관기.

판관기 마지막 두 이야기는 이상하고 적절하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예로보암의 우상 숭배로 열 지파가 멸망하게 된 이유를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중요한 내용이다.

열 지파의 멸망 이유가 2열왕 17장에 기록되어 있지만, 

보다 오래되고 상세한 설명은 바로 이 판관기이며, 이 두 이야기가 판관기의 중심 주제이며 저술 목적이다.

 

하느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모든 땅을

칠백여 년이 지나서 그들에게 주셨다.(여호 21, 43) 

 

가나안 정복 후 여호수아와 그의 세대가 모두 죽었다(판관 2,10).

그러나 그들은 멸족의 죄를 지은 가나안 족과 살아간다(여호 13,1-5).

안이함과 편안함에 젖어든 이스라엘.

하느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그들의 조상들에게 맹세한 땅,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그들을 데리고 들어가,

그들이 배불리 먹고 살찌게 되면,

그들은 다른 신들에게 돌아서서 그것들을 섬기고

나를 업신여기며 나의 계약을 깨뜨릴 것이다(신명 31,20).

 


요셉의 아들, 에프라임과 므나쎄

야곱의 아들이 되어(창세 48,5).

에프라임이 형 므나쎄보다 앞에 놓인다(창세 48,14).

눈의 아들 여호수아도 에프라임 지파이다(민수 13,8).

그들은 가나안 땅 중심부에 터를 잡았다.

이집트 재상 요셉의(창세 41,40) 아들이라 힘이 강했다.

은으로 우상을 만들 정도로(판관 17,4) 부자였다.   

하느님의 첫 십계명을(창세 5,8) 어길 정도로 교만하여,

도둑질한 아들에게(판관 17,2) 신상을 만들게 하였다.  


모세의 손자 요나탄(판관 18,30),

미디안의 피를 받아(탈출 2,21) 무리에서 소외되었나.

에프라임 사람 미카 집안의 사제가 된다. 

우상을 섬기는 사제가 된다(판관 17,11-12). 

아론의 시나이 금송아지를(탈출 32,4) 잊었나,

젊은 혈기에(판관 17,7) 심각성을 모르나 보다. 

하느님 계명을 누구보다 잘 지켜야 할

모세의 손자 요나탄 사제가

앞장서서 우상 숭배를 부추긴다. 


단, 주님에 대한 믿음이 부족해,

하느님께서 주신 약속의 땅을 빼앗긴다(여호 19,47). 

필리스티아인들에게 쫓겨나, 

산악 지방에서 웅크리며 살게 된다. 

살다 보니 땅이 좁다.  

제 것은 찾지 않고, 

새 땅 찾으려 정탐병 다섯 보내 

먹잇감을 찾게 한다(판관 18,2). 

 

정탐병 이야기에, 이제 무장병 육백 명이 나선다. 

미카의 집에 다다라 모세의 손자 요나탄을 만난다.  

지파 사제가 되라 하니 

흐뭇해하면서 제 몫도 못 챙기는 지파를 따라나선다(판관 18,20). 

 

라이스에 도착한 그들,

조용하고 태평하게 사는 백성 몰살하고

성읍도 불살라 버린다(판관 18,27) 

제 것인 양 성읍 이름도 바꾸고,

조각 신상을 신처럼 모셔놓는다(판관 18,30). 

죄에 죄를 거듭한다. 

예로보암의 가라지가(1열왕 12,29) 꿈틀거린다. 


세월이 흘러 마음이 해이해지고

남의 것을 빼앗아 제 것으로 만들고,

완전 봉헌물로 바치라는 하느님 말씀도 무시하고

제 멋대로 살아간다. 

 

모압이 턱 밑까지 들어왔는데도,

벤야민의 기브아 사람들

소돔과 고모라의 만행을 저지른다(판관 19,22).

 

열두 토막 난 몸뚱이 받고서(판관 19,29) 

온 이스라엘이 넘어진다.

까무러친다.  

득달같이 달려온 이스라엘의 공격으로(판관 20,1-2)

육백 명만 살아남은 벤야민(판관 20,47). 

림몬 바위로 도망쳤던(판관 20,47) 왼손잡이들(판관 20,16). 

 

멀리서 지켜보는 어느 누구.  

야자나무 그늘 아래 살진 사람(판관 3,17),

모압 임금 에글론이(판관 3,13) 가만히 귀를 세운다.   

 

멸족의 화 모면한 벤야민,

에훗이 일어선다(판관 3,15).

모압이 소리치고 달아난다. 

요르단이 절벽 되어 일어선다(판관 3,28-29).  

 

벤야민이 회개하니

평화로운 팔십 년(판관 3,30).

소돔의 죄 뉘우치니

묵시록 인장(묵시 7,8) 찍힌다. 


팔십 년 평화가 어찌 되었나, 

이민족을 이리저리  만나 보며

그들과 어울린다. 

죄에 다시 젖어든다.

 

하느님의 진노로,

가나안에서 하초르의 야빈이(판관 4,2), 

요르단 건너편에서 한 많은(민수 31,7) 미디안이(판관 6,1) 일어선다.

 

혼나다 정신 들어, 하느님께 탄원하니, 

드보라(판관 5,31), 기드온(판관 8,28)이 사십 년 평화 가져온다.

 

하나 둘 들어오던 바다 민족 필리스티아인

대규모로 들어와 눈치 보며 자리 펴는데, 

 

기드온의 첩의 아들,

배은망덕 아비멜렉(판관 8,31).

일흔 명 형제 무참히 살해하고(판관 9,5)

가시나무 임금 되니(판관 9,15-16)

이 또한 에프라임 땅 스켐(판관 9,1)이다.

더러운 피의 활극,

피로 점철될 암투의 서막,

아탈야가(2열왕 1,1) 누구인가. 


자리 잡은 필리스티아 서서히 일어서고,

요르단 건너 암몬도 발호한다(판관 7,7)

야이르는 어디 있는가, 엘리는 어디 있는가. 

야이르는 헤르몬 산 아래 야이르 부락에(판관 10,4),

나이 든 엘리는 실로의  성전 문설주 곁 의자에(1사무 1,9).

어리디 어린 사무엘은 하느님의 궤가 있는 주님의 성전에(1사무 3,30) 있다.  

 

이스라엘이 주님의 눈에 거슬린다. 

암몬의 신들을, 필리스티아의 신들을 섬긴다(판관 10,6).

주님께서 진노하시어,  

그들 손에 이스라엘을 팔아넘기셨다(판관 10,6-7).

 

창녀가 낳은 길앗의 아들(판관 11,1),

내쫓은 그들이 입타를 설득한다(판관 11,5). 

암몬족을 제압한다(판관 11,32),

 

필리스티아 땅 삼손은 무엇하고 있나(판관 14,1).

여자들에 쏟은 힘(판관 14,2; 16,1; 16,4), 

가벼이 놀린 입에 머리털이 깎이고(판관 16,19)

다곤 신전 기둥에 마지막 힘을 쏟았다(판관 16,30). 

 

필리스티아 기세에 움츠러든 이스라엘,

주님의 계약 궤 모셔 왔으나(1사무 4,4),

삼만이 쓰러지고 엘리의 아들들이 죽는다. 

계약 궤도 빼앗긴다(판관 4,11) 

 

마흔 해 판관 하던 아흔여덟 엘리 목이 부러져 죽고(1사무 4,18), 

실로는 파괴된다.

계약 궤는 외로이 이곳저곳 떠돌다가(1사무 5,1-6,21)

마지막 도착한 곳 키르얏 여아림(1사무 7,1).   

삼백오 년 머문 성막, 놉으로(1사무 21,2) 옮겨졌다.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이스라엘,

나이 든 사무엘,

판관으로 두 아들 세웠으나(1사무 8,1), 

뇌물 받고 재판하니,

백성들, 임금을 요구한다(1사무 8,5).

 

사무엘이 도유한 사울(1사무 10,1),

주님도 후회하신 사울이(1사무 15,35)

놉의 사제들을 죽인다.

다윗을 도왔다고

도엑의 손으로 무참히 살해한다(1사무 22,18-19).

하찮은 인간 손에

한순간 소멸된 거룩함이여!

 

하나의 민족이,

약속의 땅 들어와 첫 평화 찾은 지

삼백여 년이 지났다. 

 

아브라함의 약속부터 지금까지

인간의 숨으로 천여 년이 지난 이 날,  

하느님께서 바라신 거룩한 민족이

어찌 이런 운명인가?  

 

"정녕 천 년도 당신의 눈에는 지나간 어제 같고 야경의 한때와도 같습니다."(시편 90,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