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울은 수천을 치시고
다윗은 수만을 치셨다네!"라는 여인들의 환호에,
사울은 "이제는 왕권 말고는
더 돌아갈 것이 없겠구나" 하면서 다윗을 시기한다.
이러한 사울의 질투는 다윗을 고통에 이르게 하여
그로 하여금 많은 시편을 쓰게 하는 동기가 된다.
요나탄은 자기 아버지 사울과는 달리
다윗을 자기 목숨처럼 사랑하게 된다.
사랑과 미움이 혼재된 다윗과 요나탄과 사울과 사무엘 간의
삼각관계가 아닌 사각 관계이다.
이들 간에 벌어진 수많은 일과 사건들은
삶의 모범 혹은 반면교사가 되어
이후 이스라엘은 물론 세계사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사무엘, 사울, 요나탄에 대한 고고학적 연대 추정
성경 본문에 나오지 않은 인물이나 사건에 대한 연대를 어떻게 추정하는지
그 접근 방법을 공유하고자 한다.
성경 역사서에 연대가 적시되어 있지 않더라도
발생 상황의 연대가 논리적으로 합당해야,
성경에 대한 기본적 이해도가 높아지고 말씀에 대한 믿음은 더욱 깊어진다.
사무엘 상권에서 엘리 사망시의 나이,
사울 즉위시의 나이 등은 성경 본문에 나오지만,
사무엘과 요나탄에 대한 내용은 거의 나오지 않는다.
따라서 이들 인물에 대한 연대는
다윗의 즉위 시기와 재임 기간
그리고 당시 발생 사건에 대한 고고학적 증명 자료와
이들 인물들에 대한 추정 가능한 생물학적 특징,
예를 들어 혼인, 출생 등과 관련지을 수 있는
대략적인 나이를 가지고 추정한다.
아래 내용은 본문에 나오는 당시의 상황과
Bible.ca에 게시된 자료를 인용하여 편집한 것이다.
이들 연대는 고고학적으로 추정된 연대이므로
역사적 입증이 되면 변경 혹은 다시 정립될 것이지만,
어느 정도 시대 상황을 이해하는데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1. 엘리의 출생 연도는 BC 1192년으로 추정한다.
① 엘리는 40년 동안 판관으로 일했다.(1사무 4,18).
② 엘리는 계약 궤를 뺏긴 해에(BC 1094년, 고고학적 연대),
98세의 나이로(1사무 4,15) 사망한다.
☞ 엘리의 판관직은 그의 나이 58세(98-40 = 58)에 시작하였다.
▷계산식: BC 1094 + 98 = BC 1192년
2. 사무엘의 출생 연도는 BC 1102년으로 추정한다.
① 엘리의 생애 마지막 해인 BC 1094년에 사무엘은 소년이었다.(1사무 3,1)
② 소년 사무엘의 나이를 8세로 추정한다.
▷ 계산식: BC 1094 + 8 = BC 1102년
3. 사울의 출생 연대는 BC 1082년으로 추정한다.
① 사울의 출생은 자신이 사망한 해
즉 다윗이 임금으로 즉위한 해인 BC 1010년을 기준으로 역산한다.
② 사울은 나이 30살이 된 해인 BC 1052년부터 42년 동안 재임했으므로
그의 출생 연도는 BC 1082년이 된다.
▷ 계산식: BC 1010+30+42 = BC 1082년
4.요나탄의 출생은 아래와 같은 이유로 BC 1067년으로 추정한다.
① 사울이 30살에 임금이 될 때(1사무 13,1)
그의 맏아들인 요나탄은
게바에서 필리스티아인 전초 부대를 공격하는 등
전투할 정도의 나이가 되었을 것이다(1사무 13,3).
② 요나탄이 전투를 벌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는 최소한 15세 이상이어야 하지만,
15살보다는 많지 않았을 것이다.
☞ 요나탄이 15살 이상이 되려면,
당시 30살인 사울이 14살 이전에 혼인했어야 하기 때문이다.
☞ 조혼은, 당시의 풍습이 아니더라도,
BC 1290년 경 기브아인들의 만행으로 일어난 전쟁으로
600명밖에 살아남지 않았던 벤야민 지파의 생존을 위해서
지파 사람들에게 권장되었을 것이다.
③ 따라서 사울이 임금이 된 BC 1052년의 요나탄 나이를 15세로 추정하면,
요나탄의 출생 연도는 BC 1067년이 된다.
▷ 계산식: BC 1052+15= BC 1067년
▶사울 즉위 27년 후인 BC 1025년에 다윗이 15세의 나이로 골리앗을 죽이는데,
이는 요나탄이 15살의 나이에도 전투를 수행할수 있었음을 간접적으로 알려준다.
▶다윗이 15살의 나이에 골리앗을 죽일 때 요나탄의 나이는 42살이다.
27살의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이루어진 두 사람의 우정은
하느님 안에서의 순수한 사랑이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사무엘은 다윗이 골리앗을 죽인 때(BC 1025년)부터
자신이 사망할 때(BC 1014년)까지 11년 동안 사울을 안 본다.
▶다윗이 골리앗을 죽인 BC 1025년부터 여러 전투에서 승리하자,
사울은 다윗을 질투하기 시작하여 자신이 BC 1010년에 죽을 때까지
15년 동안 다윗을 추적하는 등 적대 관계를 유지한다.
요나탄은 다윗이 골리앗을 이기는 모습에서, 자신이 어렸을 때 게바에서 필리스티아인들을 무찔렀던 것을 떠올리며, 27살의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다윗을 자기 목숨처럼 사랑하게 된다. 이때는 고고학적 성경 연대로 BC 1025년으로 요나탄의 나이는 42살, 다윗은 15살이다. |
▶관련 본문 연대표
<목차> 1. 다윗과 요나탄이 계약을 맺다. 2. 사울이 다윗을 질투하다. 3. 사울이 다윗을 죽이려 하다. 4. 사울이 다윗을 천인대장으로 임명하다. 5. 사울이 다윗에게 맏딸을 준다고 하다. 6. 사울이 맏딸 대신 둘째 딸 미칼을 주다. |
1. 다윗과 요나탄이 계약을 맺다
요나탄은 다윗에게 마음이 끌려
그를 자기 목숨처럼 사랑하게 되었다.(1사무 18,1)
다윗이 그 필리스티아 사람을 죽이고 돌아오자,
그에게
“젊은이,
자네는 누구의 아들인가?” 하고 묻는 사울에게,
다윗이
“저는 베들레헴 사람,
임금님의 종 이사이의 아들입니다.” 하고 대답한다(1사무 17,57-58),
1다윗이 사울에게 이야기를 다 하고 나자,
요나탄은 다윗에게 마음이 끌려 그를 자기 목숨처럼 사랑하게 되었다.
2사울은 그날로 다윗을 붙잡아 두고,
그의 아버지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게 하였다.
3요나탄은 다윗을 자기 목숨처럼 사랑하여 그와 계약을 맺었다.
4요나탄은 자기가 입고 있던 겉옷을 벗어 다윗에게 주고,
군복과 심지어 칼과 활과 허리띠까지도 주었다.
5다윗은 사울이 보내는 곳마다 출전하여 승리하였다.
그래서 사울은 그에게 군인들을 통솔하는 직책을 맡겼다.
그 일이 온 백성은 물론 사울의 신하들이 보기에도 좋았다.(1사무 18,1-5)
요나탄은 자기가 입고 있던 겉옷을 벗어 다윗에게 주고,
군복과 심지어 칼과 활과 허리띠까지도 주었다.
이 내용에는 정치 권력과 관련된 매우 중요한 뜻을 함의하고 있다.
왕자인 요나탄이 입고 있던 겉옷은 왕위 계승권이고,
군복과 칼과 활과 허리띠는 군사 통제권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여 요나탄은 이때부터 자신의 모든 권한을 다윗에게 이양했던 것이다.
이러한 요나탄의 의지는 앞으로 그의 행적에 그대로 나타나게 된다.
사울의 마음 속에 시기심이 슬슬 움트기 시작한다.
다윗이 출전하는 곳마다 승리하여 군인 통솔 직책을 가지게 되자,
모든 백성은 물론 사울의 신하들도 좋아했지만,
정작 사울이 좋아했다는 말은 없다
2. 사울이 다윗을 질투하다
사울은 수천을 치시고 다윗은 수만을 치셨다네!(1사무 18,7)
다윗이 그 필리스티아 사람을 쳐 죽이고 군대와 함께 돌아오자,
이스라엘 모든 성읍에서 여인들이 나와 손북을 치고 환성을 올리며,
악기에 맞추어 노래하고 춤추면서 사울 임금을 맞았다.
여인들은 “사울은 수천을 치시고, 다윗은 수만을 치셨다네!”.(1사무 18,6-7) 하면서
흥겹게 노래를 주고받았다.
사울은 자신보다 다윗을 높이는 여인들의 말을 듣고,
"이제 왕권 말고는 더 돌아갈 것이 없겠구나.”하면서,
그날부터 다윗을 시기하게 된다(1사무 18, 8-9).
이제 사울의 다윗에 대한 본격적인 질투가 시작된다.
▶질투에 대한 잠언과 집회서에 나오는 내용이 두렵다.
34그 남편은 질투로 격분하여
복수하는 날에 조금도 사정을 보지 않는다.(잠언 6,34)
30평온한 마음은 몸의 생명이고
질투는 뼈의 염증이다.(잠언 14,30)
4분노가 잔인하고 격분이 홍수 같다 해도
질투를 누가 당해 낼 수 있으랴?(잠언 27,4)
1네 품의 아내를 질투하지 마라.
그에게 너를 해칠 생각을 일깨울까 두렵다.(집회 9,1)
24질투와 분노는 수명을 줄이고
걱정은 노년을 앞당긴다.(집회 30,24)
3. 사울이 다윗을 죽이려 하다
다윗을 벽에 박아 버리겠다.(1사무 18,11)
10이튿날 하느님께서 보내신 악령이 사울에게 들이닥쳐
그가 집안에서 발작을 일으키자,
다윗이 여느 날처럼 비파를 탔다.
이때 마침 사울은 손에 창을 들고 있었다.
11사울은 ‘다윗을 벽에 박아 버리겠다.’고 생각하면서 창을 던졌다.
그러나 다윗은 사울 앞에서 두 번이나 몸을 피하였다.(1사무 18,10-11)
몸을 두 번이나 피한걸 보니,
창을 두 번이나 던졌나 보다.
잔인하다.
발작(rage)이라는 용어가 거칠지만,
그럴 만도 하다.
4. 사울이 다윗을 천인대장으로 임명하다
사울은 다윗이 크게 승리하는 것을 보고
기쁨보다는 두려움을 느낀다.(참조 1사무 18,15)
13사울은 그를 천인대장으로 임명하여 자기에게서 떠나보냈다.
다윗은 군대 앞에 서서 출전하곤 하였다.
14주님께서 다윗과 함께 계셨으므로 그는 가는 곳마다 승리하였다.
15사울은 다윗이 크게 승리하는 것을 보고 그에게 두려움을 느꼈다.
16그러나 온 이스라엘과 유다는 다윗을 좋아하였다.
그들 앞에 서서 출전하는 이가 바로 그였기 때문이다(1사무 18,13-16).
사울은 주님께서 다윗과 함께 계시며
자기에게서 돌아서셨음을 알기에,
다윗에 대한 분노와 두려움이 켜켜이 쌓여갔다.
사울은
"그가 나를 따르기에
나 그를 구하여 주고,
그가 내 이름을 알기에
나 그를 들어 높이리라"(시편 91,14)는 말씀처럼 행동해야 했다.
▶사울이 잘못 찾은 두려움의 대상
사울이 다윗을 두려워했는데,
그는 두려움의 대상을 잘못 알았다.
28육신은 죽여도 영혼은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마라.
오히려 영혼도 육신도 지옥에서 멸망시키실 수 있는 분을 두려워하여라.(마태 10,28)
5. 사울이 다윗에게 맏딸을 준다고 하다
필리스티아인들 손으로 그를 쳐야겠다(1사무 18,17)
17사울은 다윗에게
“자, 내 맏딸 메랍을 아내로 줄 터이니,
오로지 너는 나의 용사가 되어
주님의 전쟁(Battles of Lord)을 치러 다오.” 하고 말하였다.
사울은 ‘내 손으로 그를 치지 않고,
필리스티아인들 손으로 그를 쳐야겠다.’고 생각하였던 것이다.
18그러나 다윗은 사울에게
“제가 누구이며,
이스라엘에서 제 아버지의 씨족이 무엇이기에,
감히 임금님의 사위가 되겠습니까?” 하며 사양하였다.(1사무 18,17-18)
사울은 필리스티아인들의 손에 다윗을 죽이려고
맏딸 메랍을 아내로 준다고 하였다.
다윗은 자신의 씨족을 변명삼아 사양했지만,
자신이 기름 부음 받았기 때문에
상대적 자격은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사울은 "주님의 전쟁"을 치러 달라고 했으면서도
기다렸다는 듯이 하느님의 이름으로 한 약속을
스스로 취소해버린다(참조 1사무 18,19).
6. 사울이 맏딸 대신 둘째 딸 미칼을 주다
그 애를 미끼 삼아 필리스티아인들의 손으로 그를 치게 해야지(1사무 18,21)
사울의 둘째 딸 미칼이 다윗을 사랑하자,
그 애를 미끼 삼아 죽이려고 다윗을 사위로 삼으려 한다.
그러자 다윗이 가난하고 천한 몸이라면서
어떻게 임금의 사위가 될 수 있겠는가 하면서 거절하자,
사울은 혼인 예물로
필리스티아인 포피 백 개면 된다고 하였다.
전령은 그것으로 임금님의 원수를 갚는다고 했으나,
사울은 필리스티아인들의 손으로 다윗을 죽일 생각이었다.
그러나 이 말을 들은 다윗은 오히려 포피 백 개를 더 거두어 가져다 주고
미칼을 아내로 맞아 들인다(참고 1사무 18,20-27).
사울은 다윗이 점점 더 두려워 스스로 평생동안 그와 원수가 되지만,
다윗은 필리스티아인들과 싸울 때마다 승리하여
큰 명성을 얻게 된다(참고 1사무 18,28-30).
▶사울에 대한 다윗의 심정
다윗을 시기 질투하여 죽이려하고
심지어는 딸을 두고도 속이는 사울에 대한
다윗의 심정은 어떠하였을까?
15보라,
죄악을 잉태한 자가 재앙을 임신하여 거짓을 낳는구나.
16함정을 깊숙이 파 놓고서는
제가 만든 구렁에 빠진다.
17제가 꾸민 재앙이 제 머리위로 되돌아오고
제가 휘두른 폭행이 제 정수리로 떨어진다.(시편 7,15-17)
[시편] 다윗이 사울 때문에 주님께 부른 노래(시편 7장)
1[시까욘. 다윗. 그가 벤야민 사람 쿠스(☞ 사울) 일로 주님께 부른 노래]
2주 저의 하느님,
당신께 피신하니 뒤쫓는 모든 자에게서 저를 구하소서,
저를 구하소서(시편 7,1-2)
시편 저자는 정의와 보호를 위해 하느님의 면전으로 달아나(시편 7,2-3),
죄없는 자만이 서약할 수 있는 맹세를 한다(시편 7,4-6).
그러므로 결백한 자는 의로우신 하느님의 보호를 바랄 수 있고(시편 7,7-14),
악인들의 행위는 악인들에게 되돌아 갈 것이라고 확신한다(시편 7,15-17).
주님의 정의는 시편 저자가 하느님을 찬양하도록 한다(시편 7,18). (RNAB 주석 참조)
▶다윗을 죽이려하는 사울
두 번이나 창을 던져 죽이려 하고,
두 번 씩이나 딸을 이용하여 다윗을 죽이려한 사울.
모든 것을 아시는 주님께서는
어찌 이런 심성의 사람을 임금으로 세우셨을까?
이런 류의 인간 군상을 통해,
당신께서 말씀하신 거룩한 사람이 되어야 함을 깨우치게 하시려는 것일까?
주님께서는 사울을 통해,
사람들이 해서는 안되는 일을 천천히 그리고 여실히 보여주신다.
<성경 본문 참조용 그림 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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