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적 삶의 여정

영실

좋은생각으로 2022. 8. 11. 06:19

영실에 대한 아주 오래된 기억이 있다. 

그 당시에는 영실을 지나 백록담을 오를 수 있었다. 

비록 현재의 이 탐방로로는 백록담을 오를 수는 없지만 묻혔던 기억을 더듬고자 산행을 시작했다. 

이른 아침에 출발했다.

거리가 조용하다. 

저 멀리, 가고자 하는 곳이 보인다. 

 

산길을 타고 들어서자,  

신록의 푸르름이 몸과 마음을 스쳐지나간다.  

 

등산을 시작하였다. 

해발 1280미터, 오른쪽에 유네스코라는 글귀가 보이는 안내판이 있다. 

 

한라산 탐방로 안내도이다. 

사진 왼쪽 위의 붉은 점선은 백록담을 올라갈 수 없다는 표시.....

 

등산로로 들어서자 나무 사이로 멀리 병풍바위가 보인다. 

그곳까지 칠백여 미터이지만 산 오름은 역시 힘들다. 

 

 

어느정도 오르자 시야가 트인다. 

폭풍 뒤끝이라 맑다.

참으로 투명한 사월 끝무렵의 하늘이다.  

비행기가 지나갔나 보다. 

 

올라가면서 등산로 좌우를 카메라에 담았다. 

오른쪽

 

왼쪽

 

왼쪽

 

왼쪽

 

오른쪽

병풍바위가 보인다.

 

가까이

 

좀더 가까이 

 

더욱 가까이

 

병풍바위 부근의 능선을 넘어서자

탐방로너머로 백록담이 멀리 보인다. 

 

 

한라산 수목한계선을 벗어나려 하자

넒은 개활지 뒤로 백록담이 보인다.

더 가려면 왼쪽에 보이는 탐방로를 쭉 타고 가면된다. 

이번 일정에서는 이곳까지이다. 

백록담을 오르지 못하니

마음에나 가득 담고 가련다.  

 

백록담의 속살은 이 카테고리에 있는 글인 "백록담에서"에 담겨 있다. 

 

쉼터에 도착했다. 

가져온 도시락을 먹과 잠시 휴식을 취한 다음 하산하였다. 

 

내려가는 길이다. 

 

올라오는 등산객의 무거운 발걸음에,

조금 전 내 발걸음의 무거움은 어디로 갔는지 ....

 

넓다

 

내려갈 수록 넓어진다. 

 

해무가 끼어 바다의 모습을 들출 수 없어 약간 아쉬었지만,

한라산이 자신의 내면의 모습을 살며시 드러내 주는 것 같아 기뻤다. 

아래 세 장의 사진은 정상이 흙으로 드러난 오름을 기준으로 오른쪽으로 앵글을 이동하며 찍었다. 

기준

 

오른쪽

 

좀더 오른쪽

 


내려가면 주차장  그리고 숙소에 이르겠지만

지금은 이 모습을 영실의 기억으로 남기고 싶다. 

 

그리하여 일곱째 달 열이렛날에 방주가 아라랏 산 위에 내려앉았다(창세 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