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서/솔로몬의 역사

솔로몬-1. 반란 진압과 즉위(1열왕 1,1 - 2,12ㄱ)

좋은생각으로 2022. 10. 9. 13:10

솔로몬 이야기의 첫 번째 상황은 소위 왕위 계승 이야기(2사무 9 - 10장; 1열왕 1  2장)를 마무리한다. 이 본문은 히타이트 사람인 우리야의 아내였던 밧 세바와 다윗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솔로몬이 나탄 예언자의 중재로 다윗의 이스라엘 왕좌를 승계하는 내용이다. 이 상황은 솔로몬 사후에 예로보암이 북부 이스라엘의 임금이 될 것이라는 아히야 예언자의 이야기를 담은 1열왕 11, 26-43의 상황 12와 연결된다.

 

<"솔로몬의 열두 고갯마루"에 관한 게시 내용에, 로마 라테라노 성당의 바오로 사도를 포함한 열두 사도의 동상 사진을 올린다. 솔로몬의 지혜로운 인간적 고뇌가 열두 사도의 순교적 열정으로 승화되었음을 간접적으로나마 표현하고자 하는 게시자의 소소한  마음을 이유로 들고 싶다. Photo 2015>

성 바오로, 이방인의 사도

 

솔로몬의 열두 고갯마루 ① 반란 진압과 즉위 ② 적대자 처형 ③ 혼인과 하느님의 축복 ④ 통치 ⑤ 성전 건축 준비 ⑥ 성전 건축 ⑦ 성전 봉헌 및 왕궁 완성 ⑧ 일반 건축 활동 ⑨ 치세 ⑩ 다혼과 하느님의 진노 ⑪ 적대자 등장 ⑫ 예로보암의 반란 예고와 솔로몬의 죽음

 

솔로몬의 열두 고갯마루

<상황 1> 반란의 진압과 즉위 (1열왕 1,1 - 2,12ㄱ)

① 반란 진압과 즉위 (1열왕 1,1-53; 2,1-12ㄱ) ② 적대자 처형(1열왕 2,12ㄴ-46) ③ 혼인과 하느님의 축복(1열왕 3,1-15) ④ 통치(1열왕 3,16-28;4,1-20; 5,1-14) ⑤ 성전 건축 준비(1열왕 5,15-32) ⑥ 성전 건축(1열왕 6,1-38; 7,13-51) ⑦ 성전 봉헌 및 왕궁 완성(1열왕 ; 8,1-66; 7,1-12; 9,1-9) ⑧ 일반 건축 활동(1열왕 9,10-25) ⑨ 치세(1열왕 9,26-28; 10,1-29) ⑩ 다혼과 하느님의 진노(1열왕 11,1-13) ⑪ 적대자 등장(1열왕 11,14-25) ⑫ 예로보암의 반란 예고와 솔로몬의 죽음(1열왕 11,26-43)

 

1. 수넴 처녀 아비삭이 늙은 다윗을 돌보다. 

 

세월의 흐름이 다윗에게 찾아오니, 

1다윗 임금이 늙고 나이가 많이 들자, 이불을 덮어도 몸이 따뜻하지 않았다. 3그리하여 신하들은 이스라엘 온 지역에서 아름답고 젊은 여자를 찾다가, 수넴 여자 아비삭을 찾아내고는 그 처녀를 임금에게 데려왔다. 4... 임금은 그와 관계하지는 않았다(1열왕 1,1.3.4).

 

아름다운 여자인 수넴 사람 아비삭은 평소부터 솔로몬의 눈에 크게 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녀가 다윗의 후궁 역할을 하기 때문에 드러내지는 못하고,

암몬 여자 나아마와 혼인하여 르하브암을 낳게 된다. 

 

아가 Song of songs와 수넴 여자 아비삭(Shunamite, Abishag)
이스라엘 온 지역에서 찾은 아름다운 수넴 여자 아비삭은 솔로몬의 저서인 아가의 주인공이 될 것이다. 

[아가] 1술람밋(Shulammite)이여, 돌아와요. 돌아와요.(아가 7,1)  
1정녕 그대는 아름답구려, 나의 애인이여. 정녕 그대는 아름답구려. 너울 뒤로 얼보이는 그대의 두 눈은 비둘기라오. 그대의 머리채는 길앗 비탈을 내리닫는 염소 떼 같다오.(아가 4,1)

 

2. 아도니야가 임금 행세를 하다

 

다윗의 삶이 마무리 될 때가 되자,  

5...하낏의 아들 아도니야는 내가 임금이 될 것이다.” 하면서 거만을 부렸다. 그러고는 자기가 탈 병거와 말을 마련하고, 호위병 쉰 명을 두었다(1열왕 1,5).

 

그리고는 지지자를 모으기 위해

7... 츠루야의 아들 요압과 에브야타르 사제와 의논하자, 그들은 아도니야를 지지하였다. 10그러나 나탄 예언자와 브나야와 용사들, 그리고 자기 동생 솔로몬은 부르지 않았다(1열왕 1,7.10).

 

3. 솔로몬을 임금으로 세우고자 나탄과 밧 세바가 계책을 꾸미다

 

아도니야가 솔로몬을 빼놓고 세력을 모으자 밧 세바가 위기를 느끼고 다윗 임금을 찾아가니,

다윗이 그녀를 불러 물어본다. 

17밧 세바가 그에게 대답하였다. “저의 임금님, 임금님께서는 주 임금님의 하느님을 두고 이 여종에게, ‘너의 아들 솔로몬이 내 뒤를 이어 임금이 되고, 내 왕좌에 앉을 것이다.’ 하고 맹세하셨습니다. 18그런데 지금 아도니야가 임금이 되었는데도, 저의 주군이신 임금님께서는 모르고 계십니다(1열왕 1,17-18)라고,

밧 세바는 아도니야가 다윗을 배신하였다고 이야기 하면서 다윗에게 원망스럽다는 내색을 보인다.   

 

 아도니야가 임금이 되었는데, 저의 주군이신 임금님께서는 모르고 계십니다. 
밧세바는 솔로몬과 아도니야 사이의 경쟁 의식을 감추기 위해 영리한 말장난을 하여, 실질적인 경쟁이 다윗과 아도니야 사이에 있음을 암시한다. 
그녀는 다윗에게 저의 주군이신 임금”(아도니 하멜렉)이라고 다윗에게 반복적으로 말하지만, “아도니야가 임금이 되었다고” (아도니야 말락)고 주장한다.(RNAB 주석)
다윗에게는 아들 압살롬의 모반에 대한 트라우마가 내재되어 있었을 것이다. .

그러면서 예전에 약속한 데로 솔로몬을 임금으로 세워 줄 것을 간청한다. 

20저의 주군이신 임금님, 저의 주군이신 임금님의 뒤를 이어 누가 왕좌에 앉게 될 것이라고 선포하실지, 온 이스라엘이 임금님을 주시하고 있습니다(1열왕 1,20).

 

그러면서 아도니야가 임금이 되고, 

21....저의 주군이신 임금님께서 조상들과 함께 잠드시는 날, 저와 제 아들 솔로몬은 죄인이 될 것입니다(1열왕 1)라고

목숨이 경각에 달려있다고 재촉한다.

 

 이스라엘의 왕좌 계승 절차
다윗이 통일 이스라엘의 첫 번째 임금이므로, 시기적으로 이스라엘의 왕좌 계승에 대한 선례를 만들 수 없었다. 
아도니야와 그의 지지자들은 주변 민족의 군주제에서 하듯이 맏아들이 계승할 것이라고 당연히 생각하였다. 
그러나 밧세바는 선택하는 사람의 이름을 다윗이 거명하는 것이 자유라고 설득한다.(참조 RNAB 주석)
밧 세바가 이렇게 한 이유는 위기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저와 제 아들 솔로몬은 죄인이 될 것입니다"라고 하는 말에서 그녀의 절대 절명의 위기감을 느낄 수 있다. 
아도니야는 솔로몬을 부르지 않았다. (1열왕 1,10) 

 

4. 솔로몬이 다윗의 명령으로 임금이 되다

 

밧 세바와 나탄의 이야기를 들은 다윗

33임금이 그들에게 명령하였다. “그대들은 그대들 주군의 신하들을 거느리고, 내 아들 솔로몬을 내 노새에 태워 기혼으로 내려가시오. 35내가 그를 이스라엘과 유다의 영도자로 임명하였소.” 38그리하여 차독 사제와 나탄 예언자, 여호야다의 아들 브나야, 크렛 사람들과 펠렛 사람들이 내려가, 솔로몬을 다윗 임금의 노새에 태워 기혼으로 데리고 갔다. 39차독 사제가 기름 담은 뿔을 천막에서 가져와, 솔로몬에게 기름을 부었다. 그러고 나서 나팔을 분 다음, 모든 백성이 솔로몬 임금 만세!” 하고 외쳤다.(1열왕 1,33.35.38-39).

 

 다윗의 경호대인 크렛과 펠렛 사람
크렛 사람들과 펠렛 사람들은 갓의 용병으로 다윗의 경호원이었다.
그들은, 다윗이 필리스리아를 격파하고 예루살렘에 정주한 후 그의 경호원이 되었다; <참조> 2사무 8,18; 15,18; 20,23.
임금의 경호대가 함께 하였다는 것은 임금의 의중이 강력하게 실려있다는 표현이다. 
[2사무] 18여호야다의 아들 브나야는 크렛족과 펠렛족을 지휘하였다. (2사무 8,18; 20,23) 18신하들이 모두 임금 곁을 지나가고, 모든 크렛 사람과 모든 펠렛 사람과 갓에서부터 그를 따르던 갓 사람 육백 명이 모두 임금 앞을 지나갔다.(2사무 15,18) 
☞ 갓은 아키스 임금이 다스리던 곳으로 다윗이 사울을 피해 망명한 필리스티아인들의 땅이다.<참조> 1사무 27,2. 

 

5. 솔로몬이 아도니야를 살려주다  

 

49그러자 아도니야에게 초대받은 사람들이 모두 떨면서 일어나 저마다 제 갈 길로 가 버렸다. 50아도니야도 솔로몬을 대하기가 두려워서, 일어나 제단으로 가 그 뿔을 움켜잡았다. 53솔로몬 임금이 사람들을 보내어 그를 제단에서 내려오게 하니, 그가 솔로몬 임금에게 와서 절을 하였다. 그러자 솔로몬은 그에게 집으로 가시오.하고 일렀다.(1열왕 1,49-50.53)

 

 제단의 뿔
제단의 네 모서리 각각에 있는 돌기(탈출 27,2; 29,12)로서, 아도니야는 제단의 뿔을 잡으면서 도피처라 주장한다(탈출 21,13-14; 1열왕 2,28) (RNAB 주석)
[탈출] 2그 네 귀퉁이에는 뿔을 만드는데, 뿔과 제단을 한 덩어리가 되게 하여 청동을 입혀라.(탈출 27,2) 12그리고 그 황소의 피를 받아다 손가락으로 제단의 뿔들에 바르고, 나머지 피는 모두 제단 밑바닥에 쏟아라.(탈출 29,12) 13만일 그가 일부러 하지 않고, 하느님이 그의 손에 걸리게 한 것이라면, 그가 피신할 수 있는 곳을 너희에게 지정해 주겠다. 14그러나 악의로 흉계를 꾸며 이웃을 죽였을 경우에는, 그가 내 제단을 붙잡았더라도 끌어내어 사형에 처해야 한다.(탈출 21,13-14)

 

6. 다윗이 유언을 남기고 죽다

 

1다윗은 죽을 날이 가까워지자, 자기 아들 솔로몬에게 이렇게 일렀다. 3주 네 하느님의 명령을 지켜 그분의 길을 걸으며, 모세 법에 기록된 대로 하느님의 규정과 계명, 법규와 증언을 지켜라. 그러면 네가 무엇을 하든지 어디로 가든지 성공할 것이다(1열왕 2,1.3)라면서

솔로몬의 마음을 다잡는다. 

 

모세 법에 기록된 대로 하느님의 규정과 계명, 법규와 증언을 지켜라.
율법의 사본을 책에 기록하고 날마다 읽으라.
[신명] 18임금은 왕위에 오르면, 레위인 사제들 앞에서 이 율법의 사본을 책에 기록해야 한다. 19그리고 그것을 자기 곁에 두고 평생토록 날마다 읽으면서, 주 자기 하느님을 경외하는 법을 배우고, 이 율법의 모든 말씀과 이 규정을 명심하여 실천해야 한다.(신명 17,18-19)
솔로몬이 BC 970년에 즉위하고
이 때부터 약 350년 뒤 BC 623년에 유다 임금 요시야가 잃어버렸던 율법책을 성전에서 발견한다.

이스라엘이 오랜 기간동안 다윗의 유언을 따르지 않고
모세의 법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 다윗의 유언에 이러한 내용이 실린 것은,
이스라엘의 멸망이 율법을 지키지 않아 일어났음을 은연 중에 강력히 표현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한편 다윗은 솔로몬에게 자신을 위해 복수를 해달라고 한다. 

5...너는 츠루야의 아들 요압이 나에게 한 짓, 곧 이스라엘 군대의 두 장수, 네르의 아들 아브네르와 예테르의 아들 아마사에게 한 짓을 알고 있다8또 바후림 출신으로 벤야민 사람인 게라의 아들 시므이가 너와 함께 있는데, 9그러나 너는 지혜로운 사람이니, 백발이 성성한 그자가 피를 흘리며 저승으로 내려가게 해야 한다(1열왕 2,5.8-9).

그들은 평화의 사람인 다윗이 죽기를 바랄 정도로 그에게 깊은 한을 맺히게 한 사람들이다. 

 

다윗의 복수
다윗은 솔로몬에게 요압과 시므이를 제거하라고 재촉하면서, 그렇게 해도 되는 이유와 정당성을 솔로몬에게 제시한다.  

- 요압은 아브네르(2사무 3,22-30)와 아마사(2사무 20,4-12)를 죽여서, 자신에게는 물론 그의 주인인 다윗에게 피의 범죄를 저지르게 했다.  
- 시므이는 다윗이 반란군에 으해 쫒겨나가는 위난의 시기에 도와주기 보다는 공개적으로 다윗을 저주했다(2사무 16,5-8), 
다윗이 그들을 죽이라고 하는 이유는 공적이라기 보다는 다윗의 개인적인 이유가 강하다. 

- 요압은 다윗의 아들 압살롬을 죽이고, 다윗의 공개적인 슬품에 대해 다윗을 비난하였다.(2사무 18,9 - 19,8) 
- 반란이 진압되어 다윗이 돌아오는 중에 시므이가 천 명의 지지자들을 데리고 나왔기 때문에 위압에 눌린 다윗이 시므이를 용서해주었지만, 이제는그러한 강압으로부터 다윗이 자유로워졌다. (참조 RNAB 주석)

 

이제 다윗의 마지막 순간이다.

그가 죽자

10다윗은 자기 조상들과 함께 잠들어 다윗 성에 묻혔다. 11다윗이 이스라엘을 다스린 기간은 마흔 해이다. 헤브론에서 일곱 해, 예루살렘에서 서른세 해를 다스렸다(1열왕 2,10,11).

 

이제

12ㄱ솔로몬이 자기 아버지 다윗의 왕좌에 앉자,(1열왕 2,12ㄱ)

그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솔로몬이 일단은 아버지의 유언에 따라 일을 진행할 것이다.  

 

다윗의 통치 기간
헤브론에서 7년 6개월, 예루살렘에서 33년
[2사무] 1이스라엘의 모든 지파가 헤브론에 있는 다윗에게 몰려가서 말하였다. “우리는 임금님의 골육입니다. 2전에 사울이 우리의 임금이었을 때에도, 이스라엘을 거느리고 출전하신 이는 임금님이셨습니다. 또한 주님께서는 너는 내 백성 이스라엘의 목자가 되고 이스라엘의 영도자가 될 것이다.’ 하고 임금님께 말씀하셨습니다.” 3그리하여 이스라엘의 원로들이 모두 헤브론으로 임금을 찾아가자, 다윗 임금은 헤브론에서 주님 앞으로 나아가 그들과 계약을 맺었다. 그리고 그들은 다윗에게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의 임금으로 세웠다. 4다윗은 서른 살에 임금이 되어 마흔 해 동안 다스렸다. 5그는 헤브론에서 일곱 해 여섯 달 동안 유다를 다스린 다음, 예루살렘에서 서른세 해 동안 온 이스라엘과 유다를 다스렸다.(2사무 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