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야, 아하즈야와 바알 즈붑
엘리야는 이제 기적을 행하지 않고
임금들의 잘못에 대해 하느님의 이름으로 그들을 질책한다.
그간 엘리야가 여러 표징으로 보여준 하느님의 말씀에 따라,
백성들이 실천하도록 모범을 보여야 하는 자는 임금이기 때문이다.
아합을 질책한 뒤(1열왕 21,1-29),
두 번째로 그의 아들 아하즈야를 꾸짖는다(2열왕 1,1-18).
엘리야 시대에는 거짓 바알의 예언자들과 아세라의 예언자들이 있었고,
특히 이제벨이 눈을 부라리고 있는 상황에서
하느님의 사람들이 나서기는 매우 어려웠을 것이다.
그러므로 백성이 잘못되면 그것은 오로지 임금 자신의 책임이 된다.
잘못 이끄는 자의 책임이 막중하므로,
가르치고 이끄는 이는 하느님의 계명을 누구보다 잘 알아야 한다.
눈먼 이가 눈먼 이를 인도하면 둘 다 구덩이에 빠지기(마태 15,14) 때문이다.
그럼에도 하느님을 찾아야 할 이스라엘 임금 아하즈야가 우상인 바알 즈붑을 찾는다.
아합의 아들 아하즈야가 자기 옥상 방의 난간에서 떨어져 다쳤다.
아하즈야는 신하들에게 에크론으로 가서 바알 즈붑에게 회복할 수 있는지 묻게 한다.
아합이 피를 흘려 죽었는데도 바알의 그늘에서 아직도 벗어나지 못한다.
이제벨이 살아 있기 때문이다.
주님의 천사가 엘리야에게 말한다.
"일어나 사마리아 임금의 사자들을 만나 이렇게 전하여라.
‘이스라엘에는 하느님이 없어서, 에크론의 신 바알 즈붑에게 문의하러 가느냐?
너는 네가 올라가 누운 침상에서 내려오지 못하고, 그대로 죽을 것이다'"(2열왕 1,3-4)
이스라엘 임금 아하즈야가 엘리야에게 오십인 대장과 부하 쉰 명을 보내나,
엘리야는 이제벨에 쫓긴 기억이 났는지, 하늘에서 불을 내려 두 번이나 그들을 삼켜버리게 한다.
그러나 주님의 천사가 그때처럼(1열왕 19,7) 엘리야에게 기운을 돋운다.
"그와 함께 내려가거라. 그리고 그를 두려워하지 마라."(2열왕 1,15)
엘리야가 임금에게 말하였다.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스라엘에는 뜻을 문의할 하느님이 없어서, 에크론의 신 바알 즈붑에게 문의하러 사자들을 보냈느냐?
그러므로 너는 네가 올라가 누운 침상에서 내려오지 못하고, 그대로 죽을 것이다.’”(2열왕 1,16)
엘리야의 입을 통해 하느님의 진노가 그대로 내리 꽂힌다.
아하즈야는 두 해 동안 이스라엘을 다스린다.(1열왕 22,52)
그는 바알을 섬기고 예배하여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의 분노를 돋우었다(1열왕 22,54)
아하즈야에게 아들이 없으니
그의 아우 요람이 임금이 되었다.(2열왕 1,17)
15‘주님께서 역겨워하시는,
새겨 만든 우상이나 부어 만든 우상,
곧 장인의 손으로 만든 것을 은밀한 곳에 두는 자는 저주를 받는다.’ 하면,
온 백성은 ‘아멘.’ 하고 응답해야 한다.(신명 27)
2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모세의 자리에 앉아 있다.
3그러니 그들이 너희에게 말하는 것은 다 실행하고 지켜라.
그러나 그들의 행실은 따라 하지 마라.
그들은 말만 하고 실행하지는 않는다.
24눈먼 인도자들아!
너희는 작은 벌레들은 걸러 내면서 낙타는 그냥 삼키는 자들이다.(마태 23,2.3.24)
VI. 엘리야, 아하즈야와 바알 즈붑 관련 성경 본문 |
39) 엘리야와 아하즈야 임금(2열왕 1,2-18), 853 BC
2아하즈야는 사마리아에 있는 자기 옥상 방의 격자 난간에서 떨어져 다쳤다.
그래서 그는 사자들을 보내며,
“에크론의 신 바알 즈붑에게 가서 내가 이 병에서 회복될 수 있는지 문의해 보아라.” 하고 일렀다.
3그때에 주님의 천사가 티스베 사람 엘리야에게 말하였다.
“일어나 사마리아 임금의 사자들을 만나 이렇게 전하여라.
‘이스라엘에는 하느님이 없어서,
에크론의 신 바알 즈붑에게 문의하러 가느냐?
4그러므로 주님이 이렇게 말한다.
너는 네가 올라가 누운 침상에서 내려오지 못하고,
그대로 죽을 것이다.’”
그리하여 엘리야는 길을 나섰다.(2열왕 1)
5사자들이 돌아오자,
임금은 그들에게 “왜 벌써 돌아왔느냐?” 하고 물었다.
6그들이 임금에게 대답하였다.
“어떤 사람이 저희를 만나러 올라와서 저희에게,
‘그대들을 보낸 임금께 돌아가서 전하여라.’ 하면서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주님이 이렇게 말한다.
이스라엘에는 하느님이 없어서,
에크론의 신 바알 즈붑에게 문의하러 사람들을 보내느냐?
그러므로 너는 네가 올라가 누운 침상에서 내려오지 못하고,
그대로 죽을 것이다.’”
7그러자 임금은 “너희를 만나러 올라와서 그런 말을 한 사람이 어떻게 생겼더냐?” 하고 물었다.
8그들이 대답하였다.
“몸에는 털이 많고 허리에는 가죽띠를 두른 사람이었습니다.”
임금은 “틀림없이 티스베 사람 엘리야다!” 하면서, (2열왕 1,2-8)
☞ 몸에 털이 많은 것이 아니라 털 달린 옷(갖옷)을 입었다. “He wore a hairy garment" RNAB (2열왕 1,8) |
9오십인대장을 부하 쉰 명을 딸려서 엘리야에게 보냈다.
오십인대장이 올라가 보니 엘리야는 마침 산꼭대기에 앉아있었다.
그가 엘리야에게 “하느님의 사람이시여,
임금님께서 내려오시라고 분부하셨습니다.” 하자,
10엘리야는 그 오십인대장에게 이렇게 대답하였다.
“내가 하느님의 사람이면,
하늘에서 불이 내려와 너와 네 부하 쉰 명을 삼켜 버릴 것이다.”
그러자 하늘에서 불이 내려와 그와 그의 부하 쉰 명을 삼켜 버렸다.
11임금은 다시 다른 오십인대장을 부하 쉰 명을 딸려서 엘리야에게 보냈다.
그도 올라가서 엘리야에게,
“하느님의 사람이시여,
임금님께서 빨리 내려오시라고 이르셨습니다.” 하자,
12엘리야는 그들에게 이렇게 대답하였다.
“내가 하느님의 사람이면,
하늘에서 불이 내려와 너와 네 부하 쉰 명을 삼켜 버릴 것이다.”
그러자 하늘에서 하느님의 불이 내려와 그와 그의 부하 쉰 명을 삼켜 버렸다.(2열왕 1)
13임금은 세 번째 오십인대장을 부하 쉰 명을 딸려서 엘리야에게 보냈다.
이 셋째 오십인대장이 올라가서 엘리야 앞에 나아가 무릎을 꿇고 이렇게 애원하였다.
“하느님의 사람이시여,
저의 목숨과 당신의 종들인 이 쉰 명의 목숨을 귀하게 여겨 주십시오.
14하늘에서 불이 내려와 이미 오십인대장 두 명과 그들의 부하 쉰 명씩을 삼켜 버렸습니다.
그러니 이제 제 목숨을 귀하게 여겨 주십시오.”
15그때에 주님의 천사가 엘리야에게 일렀다.
“그와 함께 내려가거라.
그리고 그를 두려워하지 마라.”
엘리야는 일어나 그와 함께 임금에게 내려갔다.
16엘리야가 임금에게 말하였다.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스라엘에는 뜻을 문의할 하느님이 없어서,
에크론의 신 바알 즈붑에게 문의하러 사자들을 보냈느냐?
그러므로 너는 네가 올라가 누운 침상에서 내려오지 못하고,
그대로 죽을 것이다.’”
17엘리야가 전한 주님의 말씀대로 임금이 죽었다.
그에게 아들이 없었으므로 그의 아우 요람이,
유다 임금 여호사팟의 아들 여호람 제이년에 그 뒤를 이어 임금이 되었다.
18아하즈야가 남긴 나머지 행적은 이스라엘 임금들의 실록에 쓰여 있지 않은가?(2열왕 1,9-18)
40) 하나니의 아들 예후 예언자의 여호사팟 비난(2역대 19,1-3) 853 BC
아하즈야가 옥상 방의 난간에서 떨어진 시기는 알 수 없으나, 임금이 죽으면 후계자가 즉시 승계하고, 여호사팟은 전쟁에서 돌아오는 시간이 있기 때문에, 역대기에만 나오는 예후에 대한 이야기를 역대기 본문 연속성을 고려하여 아하즈야의 즉위 뒤에 배치한다. |
☞ 40), 41), 42), 43)은 역대기 하권에 나오는 본문이다. |
예후 예언자가 유다 임금 여호사팟이 '라못 길앗 I' 전투에서 아합과 함께 했다고 비난하다.(2역대 19,1-3) |
☞ 유다 임금 여호사팟이 미카야 예언자의 말을 무시하고 아합과 함께 참전했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지만, 여호사팟은 아합과의 사돈이라는 인적 관계를 하느님과의 관계보다 우선시 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
41) 유다 임금 여호사팟의 전도 여행(2역대 19,4-11), 853 BC
예후 선견자의 비난을 듣고, 함께 싸운 사돈인 아합이 죽었다는 사실이 마음이 거슬렸는지 여호사팟은 아들 여호람에게 임금 자리를 맞기고 전도사 역할을 한다 |
여호사팟이 전도 여행을 하기 위해서는 국정을 맡겨야 했기 때문에, 이 시기는 그의 아들 여호람과의 공동 집정기간이다. |
42) 유다 임금 여호사팟이 암몬과 싸워 이기다(2역대 20,1-30), 852 BC 엔 게디 전투
1그 뒤에 모압 자손들과 암몬 자손들이 므운 사람들과 함께 여호사팟에게 싸움을 걸어왔다. 2전령들이 와서 여호사팟에게 보고하였다. “큰 무리가 바다 건너 에돔에서 임금님을 치러 오고 있습니다. 그들은 지금 하차촌 타마르, 곧 엔 게디에 있습니다.” 3여호사팟은 두려워서 주님께 문의하기로 작정한 다음, 온 유다에 단식을 선포하였다.(2역대 20,1-3)
예언자 야하지엘이 전쟁에 승리할 것이라 말하다(2역대 20,15) |
유다는 다윗의 자손이므로 하느님의 자비가 아직은 그들에게 내리고 있다. |
43) 엘리에제르가 유다 임금 여호사팟이 아하즈야와 동맹을 멪었다고 비난하다(2역대 20,37), 852 BC
전도 여행까지 하는 여호사팟이 이스라엘 임금 아하즈야와 동맹을 맺었다는 것도 사돈 관계 때문이라고 밖에 이해할 수 없다. |
부적절한 사람과의 관계는 개인을 넘어서 사회 및 국가 전체에 악 영향을 주고 있음을 성경사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과거와 마찬가지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이 놓쳐서는 안되는 사실이다. 눈먼 자가 어찌 눈먼 사람을 이끌 수 있겠는가? 여호사팟이 회개하고 전도 여행을 한다해도 악의 실타래를 본인이 스스로 끊어내기는 쉽지 않다. 결국 그의 종자들은 가라지가 되어 아탈야의 피바람을 거쳐 불에 살라지게 된다. |
44) 요람의 이스라엘 통치(2열왕 3,1-3), 852-841 BC
아하즈야가 아들 없이 죽자 그의 동생 요람이 임금이 된다. |
2022.11.15 - [엘리야와 엘리사 연대기] - 엘리야의 천상 통한
'엘리야와 엘리사 연대기(ca. BC 870-795?)'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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