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이 있으면 마지막이 있다고 하지만 생태계는 시작과 끝이 아닌 살아 숨 쉬는 고리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이고리를 중심으로 모든 생물이 경쟁, 공생, 기생 등의 상호작용을 하며 삶을 유지하기 때문에 이고리를 먹이사슬이라 고도 합니다.
생물 가운데 미생물은 물질의 분해 생산자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이번 시리즈를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생물학에서는 미생물이 가장 먼저 생기고 또한 가장 마지막까지 존재할 수 있는 생명체라고 합니다.
미생물은 액체상태의 물이 있고 탄소와 에너지원이 있으면 그리 어려움 없이 살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영하 혹은 비등점 이상의 온도에서도 생존하는 미생물이 있지만 대부분의 종류는 고등 동식물이 살 수 있는 조건에서 살아갑니다.
따라서 미생물은 언제 어디서든지 우리와 함께 생존하고 있는 생물인 것입니다.
오히려 우리가 살기 어려운 조건에서 살 수 있다는 점에서는 환경적응력이 매우 뛰어난 생물임에 틀림없습니다.
미생물은 몸집이 아니라 개체수로 불어나므로, 미생물은 혼자 있기 보다는 군집을 형성하며 살아갑니다.
따라서 미생물이 살아가는 생물계는 다양한 군집의 미생물이 무리지어 먹이와 생존 공간 확보를 위해 경쟁을 벌이는 현장이 됩니다.
이러한 다양한 미생물이 살고 있는 현장에서 이들의 종류, 특성을 찾아내고 이용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따라서 이들 미생물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이번에는 미생물을 검정하고 이용하는 과정 즉 손으로 미생물을 다루는 방법을 간략히 소개하고자 합니다. <최신원예, 2008. 12. 게재>
3-4 미생물을 다루는 법
3-4-1 미생물 이용에 대한 단상
미생물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주로 두 가지의 방법이 적용된다. 하나는 김치를 담가 놓으면 저절로 익어가듯이 미생물이 좋아하는 먹이를 이용하여 자연적으로 발효되게 하는 것과, 특정한 미생물을 끄집어내어 사용하는 인공적인 방법이 있다.
농가에서 이용하는 자가 제조 발효액비 등은 자연적인 방법이며, 고초균, 유산균 등의 미생물을 가지고 만든 미생물제제는 인공적인 방법이라 할 수 있다. 물론 넓은 의미로는 전자나 후자 모두 사람의 손으로 하기 때문에 인위적인 방법이지만, 미생물을 어떻게 활용하는가라는 미생물 이용방법에 의한 구별임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자연적 발효는 무슨 종류의 미생물이 들어있는지 정확히 알기 어렵지만, 인공적방법의 경우는 생산자가 특정 미생물을 사용하기 때문에 어떠한 미생물인지 쉽게 알 수 있다.
이 두 방법 모두 공통적인 점은 미생물이 좋아하는 먹이와 생육조건을 만들어 준다는 점이다. 자가제조 액비에 사용되는 기작은 발효균이 증식하여 생육할 수 있는 먹이와 환경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무언가가 있기 때문에 그 무엇인가가 존재할 수 있다는 생태학적 질서가 형성되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다양한 종류의 물풀이 농수로에 저절로 자라는 것처럼[사진 1] 우리 주변에서 쉽게 확인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