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브라함을 하란에서 가나안 땅으로 보내신 하느님,
하느님께서는 그와의 약속대로
이사악의 아들 야곱을 이집트로 내려 보내시어
장정만도 60만 명에 이르도록 이스라엘을 번성시키셨다.
430년 동안 이집트에 살던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 파라오의 핍박으로 울부짖자,
하느님께서는 모세를 그들에게 보내시어
마침내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데려오신다.
가나안 땅에서 여호수아기, 판관기, 사무엘기, 열왕기 시대가 지나면서,
그들의 잘못으로 다윗의 온 이스라엘이 분단되어
북왕국 이스라엘은 아시리아에 의해 찢어지고
남왕국 유다는 바빌론에 의해 멸망하여 유배살이를 떠난다.
바빌론 유배 일흔 해를 채워 갑절의 벌을 받은 유다 백성들에게,
하느님께서 말씀하신다.
"내 백성이 처음에는 나그네살이하려고 이집트로 내려갔는데
나중에는 아시리아가 그들을 까닭 없이 억압하였다."(이사 52,4)
이스라엘의 잘못으로 남과 북으로 분단되고
북왕국 이스라엘이 망하여 아시리아에 끌려갔지만,
아시리아가 하느님의 뜻을 거스른 행동을 당신 백성에게 하였음을 질책하신다.
남왕국 유다도 그들의 잘못으로 멸망하여 바빌론에 끌려갔다.
하느님께서는 유다에게 일흔 해를 그곳에서 보내게 하셨지만,
바빌론의 교만함과 무자비함을 보시고서는
당신 백성을 가엾게 여기시면서 자책하시듯이 말씀하신다.
"그런데 나는 지금 여기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가?" 주님의 말씀이다.
내 백성이 대가 없이 붙잡혀 왔고
그 지배자들이 윽박지르며
내 이름은 날마다 끊임없이 멸시를 당하는데.
주님의 말씀이다."(이사 52,5)
하느님께서는 비록 당신의 계명을 어긴 백성이지만
당신의 현존을 드러내시지 않고
언제나 그들을 당신 날개 아래에 감싸 안고 보호하신다.
하느님께서는 바빌론으로 백성들을 유배 보냈지만
항상 그들과 함께 계신다고 말씀하신다.
"그리하여 내 백성은 나의 이름을 알게 되리라.
그날에 그들은 ‘나 여기 있다.’고 말한 이가 바로 나임을 알게 되리라."(예레 52,6)
유다가 그들의 죄로 인해 나라는 멸망하고 백성들은 유배살이 하였지만
이제 죗값을 모두 치렀다,
하느님께서는 유다가 죗값을 치르는 동안에도
그들을 측은하게 여기는 마음을 가지고 계셨음을,
예루살렘의 구원을 그 누구보다 기뻐하고 계심을
파수꾼들의 환호로 표현하신다.
"예루살렘의 폐허들아
다 함께 기뻐하며 환성을 올려라.
주님께서 당신 백성을 위로하시고
예루살렘을 구원하셨다."(이사 52,9)
그렇다!
하느님께서는 유다를 없애기 위해 그들을 파멸의 늪에 빠뜨리신 것이 아니다.
오히려 유다를 구원하기 위해
그들을 모든 민족들의 증인으로 세우기 위해
유다를 바빌론으로 유배 보내신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당신 백성들과 어서 빨리 새 계약을 맺고 싶어하신다.
그러하시기에 기다리셨다는 듯이
회개와 갑절의 죗값으로 정결하게 된 그들에게
바빌론에게 빼앗겼던 주님의 기물을 가지고 나오라고 재촉하신다.
"떠나라, 떠나라, 거기에서 나와라.
부정한 것에 손대지 마라.
그 가운데에서 나와라, 몸을 정결하게 하여라,
주님의 기물들을 나르는 자들아."(이사 52,11)
이제는 유다 백성이 바빌론에서 쫓겨나오는 것이 아니다.
하느님의 보호 아래 하느님의 손에 이끌려
약속의 땅으로 당당하게 돌아오는 것이다.
그러기에 말씀하신다.
"너희는 황급히 나오지 않아도,
도망쳐 달아나지 않아도 되리니
주님께서 너희 앞에 서서 가시고
이스라엘의 하느님께서 너희 뒤를 지켜 주시기 때문이다."(이사 52,12)
아브라함의 믿음으로 번성한 이스라엘,
그들의 이집트 생활에 쌓인 죄악이
광야 사십 년을 보내면서 씻긴 것처럼,
그들의 역속의 땅 삶 속에서 켜켜히 쌓인
벗겨 낼 수 없을 것 같았던 죄악의 두터운 꺼풀이
이제 일흔 해의 바빌론 유배로 벗겨졌다.
하느님께서는 광야 40년도 그들과 함께 계셨고
바빌론 유배 70년도 그들과 함께 계셨다.
이렇게 그들과 함께 계신 것은
그들이 당신과의 계약을 깨뜨린 백성들이지만
그들이 회개하면
당신의 진노의 술잔을 거두시고
한 없는 자비로 그들을 다시 품에 안으심을 보여주시는 것이다.
신약에서도
예수님의 수난으로 빵과 포도주로 맺은 새 계약이 성립되었다.
하느님을 믿는 신약의 백성들도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마태 28,20)라는 말씀처럼
예수님의 이름으로 오신 성령과 함께 항상 하느님의 품 안에 있을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예수님을 통하여 항상 우리를 지켜 주신다.
자신으로부터 진리의 말씀을 거스르는 것들을 깨끗이 씻어 버리고,
깨끗한 마음으로 하느님을 받들어 부르는 이들과 함께
의로움과 믿음과 사랑과 평화를 추구해야 할 것이다(2티모 15.21-22).
▷ 제2 이사야서 목차
Ⅱ. 제2 이사야서 40장 ― 55장
1. 주님의 영광(40,1 ― 48,22)
1) 구원의 약속(40,1-11)
2) 하느님의 권능과 우상의 헛됨(40,12-31)
3) 이스라엘의 해방(41,1-29)
4) 주님의 종(42,1-9)
5) 이스라엘에 대한 주님의 의도(42,10-25)
6) 구원과 회복에 대한 약속(43,1-28; 44,1-5)
7) 참 하느님과 거짓 신들(44,6-23)
8) 주님의 도유를 받은 키루스, 이스라엘 구원의 대리인(44,24-28; 45,1-25)
9) 바빌론의 신들과 바빌론의 몰락 (46,1-13; 47,1-15)
10) 유배자들에 대한 권유(48,1-22)
2. 이스라엘의 영적 해방(49,1 ― 55,13)
1) 주님의 종(49,1-7)
2) 시온의 자유와 회복(49,8-26)
3) 주님의 종을 통한 구원(50,1-11)
4) 주님을 믿으라는 권유(51,1-16)
5) 주님의 잔(51,17-23)
6) 시온이 기뻐하게 하라(52,1-12)
7) 주님의 종의 고통과 승리(52,13-15; 53,1-12)
8) 새로운 시온(54,1-17)
9) 은총으로의 초대(55,1-13)
제2 이사야서
2. 이스라엘의 영적 해방(49,1 ― 55,13)
6) 시온이 기뻐하게 하라
Let Zion Rejoice
예루살렘의 해방(이사 52,1-6)
1 깨어나라, 깨어나라.
시온아, 힘을 입어라.
거룩한 도성 예루살렘아
네 영화의 옷을 입어라.
할례 받지 않은 자와 부정한 자가
다시는 너에게 들지 않으리라.(예레 52,1)
2 포로가 된 예루살렘아
먼지를 털고 일어나라.
포로가 된 딸 시온아
너의 목에서 굴레를 벗어 버려라.(예레 52,2)
3 정녕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너희가 대가 없이 팔려 갔으니
돈을 내지 않고 구원을 받으리라.(예레 52,3)
4 - 정녕 주 하느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
내 백성이 처음에는 나그네살이하려고 이집트로 내려갔는데
나중에는 아시리아가 그들을 까닭 없이 억압하였다.(예레 52,4)
5 그런데 나는 지금 여기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가?
주님의 말씀이다.
내 백성이 대가 없이 붙잡혀 왔고
그 지배자들이 윽박지르며
내 이름은 날마다 끊임없이 멸시를 당하는데.
주님의 말씀이다.(예레 52,5)
6 그리하여 내 백성은 나의 이름을 알게 되리라.
그날에 그들은 ‘나 여기 있다.’고 말한 이가
바로 나임을 알게 되리라.”(예레 52,6)
구원의 선포(이사 52,7-12)
[52,7-10 주석] 본문 해설: 파수꾼의 환영
[52,7–10] 하느님께서 백성을 바빌론에서 시온으로 이끄시는데,
시온의 황폐화된 성벽에서 파수꾼들이 귀향하는 유배자들을 환영한다.
7 얼마나 아름다운가,
산 위에 서서 기쁜 소식을 전하는 이의 저 발!
평화를 선포하고 기쁜 소식을 전하며
구원을 선포하는구나.
“너의 하느님은 임금님이시다.” 하고
시온에게 말하는구나.(예레 52,7) [52,7] 이사 40,9; 로마 10,15
[52,7 관련 본문]
[52,7] 이사 40,9; 로마 10,15
9기쁜 소식을 전하는 시온아 높은 산으로 올라가라.
기쁜 소식을 전하는 예루살렘아 너의 목소리를 한껏 높여라.
두려워 말고 소리를 높여라.
유다의 성읍들에게
“너희의 하느님께서 여기에 계시다.” 하고 말하여라.(이사 40,9)
15파견되지 않았으면 어떻게 선포할 수 있겠습니까?
이는 성경에 기록된 그대로입니다.
“기쁜 소식을 전하는 이들의 발이 얼마나 아름다운가!”(로마 10,15)
8 들어 보아라. 너의 파수꾼들이 목소리를 높인다.
다 함께 환성을 올린다.
주님께서 시온으로 돌아오심을
그들은 직접 눈으로 본다.(예레 52,8) [52,8] 이사 62,6
[52,8 관련 본문]
[52,8] 이사 62,6
6예루살렘아,
너의 성벽 위에 내가 파수꾼들을 세웠다.
그들은 낮이고 밤이고 잠시도 잠잠하지 않으리라.
주님의 기억을 일깨우는 자들아 너희는 쉬지 마라.(이사 62,6)
9 예루살렘의 폐허들아
다 함께 기뻐하며 환성을 올려라.
주님께서 당신 백성을 위로하시고
예루살렘을 구원하셨다.(예레 52,9)
10 주님께서 모든 민족들이 보는 앞에서
당신의 거룩한 팔을 걷어붙이시니
땅 끝들이 모두
우리 하느님의 구원을 보리라.(예레 52,10)
11 떠나라, 떠나라, 거기에서 나와라.
부정한 것에 손대지 마라.
그 가운데에서 나와라, 몸을 정결하게 하여라,
주님의 기물들을 나르는 자들아.(예레 52,11)
[52,11 주석] 그 가운데에서
[52,11] 그 가운데에서: 바빌론에서.
주님의 기물들을: 네부카드네자르가 바빌론으로 가져갔고,
이제는 시온으로 행렬을 지어 돌아가는 포로들이 다시 짊어지고 간다. <비교> 에즈 1,7.
7키루스 임금은 네부카드네자르가 예루살렘에서 가져다가
자기 신전에 두었던 주님의 집 기물들을 꺼내 오게 하였다.(에즈 1,7)
12 너희는 황급히 나오지 않아도,
도망쳐 달아나지 않아도 되리니
주님께서 너희 앞에 서서 가시고
이스라엘의 하느님께서 너희 뒤를 지켜 주시기 때문이다.(예레 52,12) [52:12] 탈출 12,11.
[52,12 관련 본문]
[52,12] 탈출 12,11
11그것을 먹을 때는,
허리에 띠를 매고 발에는 신을 신고 손에는 지팡이를 쥐고,
서둘러 먹어야 한다.
이것이 주님을 위한 파스카 축제다.(탈출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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