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두렁ㆍ밭두렁 사이에 심어놓은 콩 다 익으면,
콩 딴 후 뿌리 채 뽑아 던져버린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그것도 뿌리에 묻어있는 흙이
다른 집 텃밭으로 갈 세라 탈탈 털어버린 후에 말입니다.
흙만 털었지 콩 뿌리에 달려 있는 혹은 보지도 못한 사람도 있을 것이고,
보았더라도 무슨 흙 알갱이가 이렇게도 안 떨어지나 하고
발로 홱 밟아 보거나 손으로 으깨 보기도 하였을 것입니다.
그것이 무엇일까요?
2-1-1 느낌으로 알았던 미생물
질소가 생명체에 있어 얼마나 중요한지 우리는 너무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질소는 인산ㆍ칼리와 함께 3대 요소라 하지 않은가. 뿌리에 혹이 달린 식물은 콩 이외에도 클로버 <그림>ㆍ알팔파 등이 있는데 이들을 두과작물이라 한다.
두과 작물은 질소를 고정하기 때문에 중요한 천연 질소 공급원이 된다. 화학비료가 공급된 후로는 질소 공급원인 이들 생물이 소홀히 취급되었지만 최근 환경농업ㆍ유기농업 등이 부각되면서 그 중요성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유럽 등에서는 유기농업을 할 때 반드시 두과작물로 윤작배재를 하여야 한다고 한다.
우리 조상들도 두과식물을 심으면 땅이 기름 진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미생물을 눈으로 자세히 볼 수는 없었다. 현미경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현미경이 발명되기 전까지는 미생물에 대해 과학적인 연구를 할 수 없었고 단지 추정만 하였던 것이다. 그러므로 옛날에는 미생물 관련 식품ㆍ자재 등은 느낌에 의해 만들어졌던 것이다. 물론 미생물이 있는지도 몰랐겠지만, 느낌에 의해 전해오는 것을 오늘날 우리는 전통 식품ㆍ자재라 하고, 손맛이 좋아야 음식 맛이 좋다는 느낌의 문화도 있는 것이 아닌가? 그러나 우리는 과학을 하고 있다. 과학은 느낌이 아니라 눈으로 보게 하는 문명이 아닌가.
이제 느낌을 털어버리고 눈으로 확인하는 과학의 세계로 들어가 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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