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께서 방역에 대해 말씀하시다
집에 생기는 곰팡이에 관한 내용은 레위기 시대의 주거 환경인 천막이 아니라,
앞으로 들어갈 가나안 땅에 있는 집에 대한 말씀이다(레위 14,34).
본문 내용을 보면 레위기 시대의 가나안 지역의 집은 돌과 흙으로 지어졌음을 보여준다.
이번 이야기는 방역과 비교하며 설명하고자 한다.
집은 사람의 일상 거주 공간이기 때문에 곰팡이가 피었다는 것은 위생학적으로 매우 중요하다.
본인 뿐만아니라,
가족 그리고 이웃들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이웃의 방문을 통한 오염 확산도 빼놓을 수 없는 문제이다.
팬데믹 상황과 연계해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이동 수단이 현대와 같지 않았던 레위기 시대에 성읍에서 성읍으로의 이동은 현재의 비행기를 타고 이 나라에서 저 나라로 가는 것과 비슷하다. 지금의 지구적인 상황으로의 확산 속도는 당시의 공동체 안에서의 번지는 속도와 비슷하다. 이런 이유로 이번 글을 현재의 방역과 관련하여 이야기 해본다. |
1. 자가 검역보고
주님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이르셨다(레위 14,33).
34“내가 너희에게 소유로 주는 가나안 땅으로 너희가 들어갔을 때,
너희 소유가 된 그 땅의 어떤 집에 내가 곰팡이 병을 생기게 하면,
35그 집 임자는 사제에게 와서,
‘저의 집에 어떤 병 같은 것이 보입니다.’ 하고 알려야 한다.(레위 14)
비상 상황이 발생하면 당사자는 전문가에게 보고해야 한다.
전문가 및 방역 책임자에게 보고하지 않으면 자신의 집뿐만 아니라
인근 이웃들의 집까지 곰팡이가 번질 위험에 놓이게 된다.
따라서 자가 신고와 대응은 방역의 기본이다.
자가 신고를 적극적으로 하여야 한다.
당사자가 말하지 않으면 외부사람들은 상황을 알 수 없다.
2. 격리 및 폐쇄
방역 책임자는 즉시 출동하여 집안의 모든 물건을 밖으로 이동 조치하게 한다.
방역 초기에 이동이 가능한 것부터 격리하여 오염원으로부터의 감염 확산을 최소화시킨다.
그리고 조사에 들어가 확인 한 다음
이상 상황이 확인되면 대상 집을 폐쇄 조치한다.
36사제는 자기가 그 병을 살펴보러 가기 전에 집을 비우도록 지시한다.
비우지 않으면 그 집 안에 있는 것이 모두 부정하게 된다.
그렇게 한 다음에 사제는 그 집을 살펴보러 간다.
37병든 곳을 살펴보아,
집 벽에 생긴 그 병이 푸르스름하거나 불그스름한 점으로 되어 있고,
다른 벽면보다 깊이 들어가 보이면,
38사제는 그 집 문밖으로 나와 이레 동안 그 집을 잠가 둔다.(레위 14,36-38)
전문가가 지속적으로 진행 상황을 관찰한다.
이때 집에 무단출입해서는 안된다.
무단 출입자는 오염원 매개체가 되어 외부로 확산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이야 소독제가 있어 오염원을 제거할 수 있지만,
당시에는 이 방법 이외에는 적용할 수가 없었다.
오염원으로부터 스스로 자신을 격리하라!
3. 조사 및 처리
1) 일차 조치
39이레째 되는 날에 사제가 다시 가서 살펴보아,
병이 그 집 벽에 번졌으면,
40사제는 병든 돌들을 빼내어 성읍 밖 부정한 곳에 버리도록 지시한다.
41또 그 집 안벽을 돌아가며 긁어내어,
긁어낸 흙도 성읍 밖 부정한 곳에 쏟아 버리게 한다.
42그러고 나서 다른 돌들을 가져다 그 돌들 대신 끼우고,
다른 흙을 가져다 그 집 벽에 바르게 한다.
43ㄱ그 돌들을 빼내고 집 벽을 긁어내어 다시 바른 다음에, (레위 14,39-43ㄱ)
2) 이차 조치
43ㄴ그 병이 또 생겨 집에 퍼지면,
44사제가 가서 살펴본다.
그 병이 과연 집에 번졌으면,
그것은 집에 생긴 해로운 곰팡이다.
그 집은 부정하다.
45그러므로 그 집을 허물고
돌과 나무와 그 집의 흙을 모두 성읍 밖 부정한 곳에 내다 버리게 한다.(레위 14,43ㄴ-45)
※ 의류와 가죽에서의 경우와는 달리 반복 없이 이레[7]째 되는 날에 완료된다.
흙으로 만든 집 안에 핀 곰팡이 병도 옷이나 직물처럼 양분이 없으면 소멸된다.
그런데도 계속 번졌다면 곰팡이 제거제가 없는 이상 방법은 긁어서 제거하는 것뿐이다.
곰팡이는 흙에 들어 있는 짚과 같은 유기물이 축축한 상태가 되어을 때 자라서 포자는 표면으로 발생하고,
곰팡이 균사들은 흙 속으로 들어가 흙과 마주하는 돌의 표면까지 오염시킬 수 있다.
그러므로 살균 방법이 없는 상황에서의 처치 방법은
병징이 나타난 부분의 흙을 긁어내고 돌을 빼내어 멀리 버리는 것뿐이다.
이는 병든 검체를 떼 내어 격리하는 것이다.
다른 돌로 갈아 끼우고 다른 흙으로 바른 후에도 병이 생겨 퍼진다면,
집 내부 전체가 감염되었거나,
새로 끼운 돌이나 흙 속에 곰팡이가 있다는 것이다.
이는 집 주변의 상당한 범위가 곰팡이로 오염되어 있다는 것이다.
집을 격리할 수는 없고,
태울 수도 없는 흙과 돌로 된 집이라면
집을 허물어 집 지을 때 사용한 돌과 흙을 파내어 멀리 버릴 수밖에 없다.
지금은 집 지을 때 이러한 것들을 고려하여 항곰팡이성 건축 자재를 사용하거나,
환기가 잘되게 집을 짓지만,
그 당시에는 주변에 있는 흙과 돌들을 주로 사용하였기 때문에
주거지 주변 환경에서 유래한 곰팡이에 의해 재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곰팡이는 세균과 달리 포자를 형성하기 때문에 오랜 기간 환경에 잔존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이러한 곰팡이들이 서식할 수 있는 조건이 되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당시에는 미생물이라는 개념을 잘 알지 못했기 때문에
예방적 차원에서 전문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주거 환경이 오염되면 곰팡이가 발생하므로
레위기에 나오는 내용처럼
오염된 물건들은 진영 밖 멀리 버리라는 규정을 준수하여 처리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5. 방역 지침 준수
46그 집을 잠가 둔 동안, 그 안에 들어가는 이는 저녁때까지 부정하게 된다.
47그 집에 누워 자는 이는 옷을 빨아야 하고,
그 집에서 음식을 먹는 이도 옷을 빨아야 한다.(레위 14,46)
집을 잠가 둔 동안에 들어갔다는 것은 현재의 기준으로 보면 방역법 위반이다.
집에 핀 곰팡이도 옷에 핀 곰팡이와 비슷한 종류이다.
따라서 오염된 집에 들어갔다면 곰팡이 포자가 당연히 옷에 묻게 된다.
곰팡이 포자는 먼지처럼 공기 중에 떠다닐 수 있기 때문이다.
6. 방역 해제 및 상황 종료
48사제가 가서 살펴보아,
그 집을 다시 바른 다음에 그 집에 병이 번지지 않았으면,
병이 나은 것이므로 사제는 그 집을 정결한 것으로 선언한다.
방역 책임자의 지시에 따라 처치와 치유가 완료되면 원래의 일상으로 돌아간다.
현재의 보건학적 관점에서도 동일한 조치가 내려질 수밖에 없다.
가장 기본이 되는 관리 방법이기 때문이다.
하느님께서 삼천오백 여년 전에 말씀하신 방역 대책이다. 곰팡이병에 대한 내용이지만 처리 순서와 방법은 대부분의 질병에도 적용될 수 있는 방법이다. 과거의, 작금의, 앞으로의 모든 방역과 관련해서, 어떤 상황에서도 어설픈 이론의 눈먼 이들의 말을 따라서는 안된다. 귀머거리들아, 들어라. 소경들아, 눈을 똑바로 뜨고 보아라.(이사 42,18) 너는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는 청맹과니, 귀가 있더도 듣지 못하는 귀머거리다.(이사 42,20) 눈먼 이가 눈먼 이를 인도하면 둘 다 구덩이에 빠질 것이다.(마태 15,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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