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영성

요시야의 독백

좋은생각으로 2023. 2. 1. 10:45

 

 

 

나, 요시야는 유다 임금이다. 

전례 개혁을 하고 파스카를 지내며

하느님 말씀에 충실했던  히즈키야처럼

모든 일을 하였건만, 허무하다.

 

히즈키야의 아들  므나쎄의 죄악 때문에 모든 것이 무너졌다.

나는 할아버지 므나쎄의 일을 바로 잡고자 많은 일을 했다.

그러나 나는 하느님의 뜻을 제대로 알지 못한 것 같다(2역대 35,21).

나의 노력이 헛된 죽음으로(2열왕 23,29) 끝났기 때문이다. 

 

나에 대한 예언을(1열왕 13,2) 생각해 보면,

나, 요시야는,

하느님의 말씀은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것을 보여주는

표징이었을 뿐이다.

 

할아버지 므나쎄처럼 빗나간 사악한 사람의 행위는

한 민족을 구렁텅이에 빠트린다.

이는 므나쎄뿐만 아니라

그 당시 모든 사람들의 책임이다.

 

어느 누구의 책임이 아니라, 그들 모두의 책임이다. 

아집에 가득 찬 르하브암같은 우둔한 자가 지도자가 될 때

나라가 둘로 쪼개진 것을(1열왕 12) 보았으면서도, 

그러한 상황이 또다시 벌어지게 하였기 때문이다.

 

잘못을 잘못인지 알지 못하는,

우둔한 자들.

불의를 의로움인 양 잘못되게 가르치고 퍼트리는,

사악한 자들.

 

알면서도 자신의 이익만 계산하고 정의를 멀리하는,

비열한 자들이 많은 사회는,

인류 역사에서 볼 수 있듯이,

이러한 극단적인 상황으로 치닫게 된다. 


입에서 나오는 것은

마음에서 나오고,

바로 그것이

사람을 더럽힌다(마태 15,18)고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그런데도

이웃을 미워하고 질시하고 질투하고 험담한다.

우리 곁에서 이를 보고 계시는 주님께서는

우리를 어떻게 생각하실까?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거룩한 사람이 되라고 말씀하신다.

거룩한 사람은 말씀 안에서

정의와 진리와 공동선으로 깨어 있는 사람이다.

 

그렇다.

모든 사람이 지혜로 가득하고 거룩해야,

유다처럼 국가 멸망 같은 극단적인 상황으로 이르게 되는

무모하고 우둔한 일이 벌어지지 않는다. 

 

엘리야는 말한다. 

"언제까지 너희는 양다리를 걸칠 것인가?"(1열왕 18,21)   

주님의 말씀을 따르는 거룩한 믿음의 사람들은 

자신의 보편타당한 신념이 흔들리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렇다.

슬기로운 처녀들처럼(마태 25,4)

기름 가득한 등을 들고 항상 깨어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을 때는 과연 어떻게 될까?

 

예레미야가 말한다. 

보라, 주님의 폭풍이,

그 노여움이 터져 나온다.

회오리치는 폭풍이 사악한 자들의 머리 위로 휘몰아친다.(예레 30,23) 

 

주님께서는 마음속에 뜻하신 바를

이행하고 이루시기까지

주님의 타오르는

분노를 거두지 않으시리라.(예레 3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