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2 27

시온에 떠오르는 하느님의 영광(이사 60,1-3)

시온에 선포되는 빛은 시온에 다가 올 축복을 상징한다.그런데 이 빛은 어둠이 땅을 덮고암흑인 어두운 구름이다른 민족들을 덮은 뒤에, 즉 민족들을 어둠이 심연을 덮었던(창세 1,2) 창세기의 세계로 만든 후에이스라엘을 위해 다시 비춘 것이다. 이는 창세기의 혼돈 세계와 같은 세상의 죄악을 대신하여이스라엘이 다른 민족들 대신 묵시적으로 선택되어 바빌론 유배를 통해 정화되었기 때문에 가능하다.  그러므로 이스라엘에 드러난 새로운 빛은죄악으로 가득 찬 세상이 정화된 후에드러나실 주님의 영광에 대한 계시적 표징이다.  다시 말하여이스라엘을 일흔 해 동안 바빌론으로 쫓아내신 것은,하느님께서 예언자들을 통해 계시하신 대로(예레 29,10)민족들이 시온의 빛을 향해 오도록(이사 60,3ㄱ) 하시기 위함이다.   이제,..

하느님의 중재(이사 59,15ㄴ-21)

이스라엘에 "공정 justice이 없음을주님께서 보시고 언짢아하셨다."(이사 59,15ㄴ)이사야서의 이 본문은 아브라함의 자손들과 시나이 산에서 맺은(탈출 24,1-11; 예레 31,31),즉 죽음과 맺은 계약이 파기되어야 하는(이사 28,18) 직접적인 이유를 말하고 있다. 그리고 제2 이사야서는 새로운 계약이 맺어져야하는 당위성을 '주님의 종'의 첫째 노래에서 설파하고 있는데(이사 42,6),제1 이사야서의 '정화가 필요한 예루살렘'(이사 1,21-27)에그 이유가 구체적으로 나온다.  정화가 필요한 예루살렘(이사 1,21-28)"충실하던 도성이 어쩌다, 창녀가 되었는가? 공정이 가득하고, 정의가 그 안에 깃들어 있었는데,이제는 살인자들만 가득하구나."(이사 1,21) 정의로워야 할 재판관 즉 판관..

죄의 고백(이사 59,9-15ㄱ)

이스라엘이 그들의 죄악 때문에 고발당한다(이사 59,1-8). 그러므로 그들이 약속의 땅으로 되돌아갈 수 있는 구원을 받으려면 백성 스스로 자신들이 저지른 죄에 대해 고백해야 한다.  그러기에 이스라엘이 통회한다. "정녕 저희 악행이 당신 앞에 많고저희 죄가 저희를 거슬러 증언합니다.참으로 저희 악행이 저희와 함께 있고저희 죄를 저희가 알고 있습니다."(이사 59,12) 이러한 이스라엘의 고백은백성들이 하느님의 말씀을 귀담아듣지 않고오히려 말씀을 왜곡 변조하여 듣고자 한 말만 받아들이고 하고자 하는 말만 쏟아낸다는 것이다. 이는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는 예언자들이나 선한 백성을 억압한 것은 물론이요감히 상대할 수 없는 거룩하신 하느님을 향해 목을 뻣뻣이 세우고일상으로 하느님께 반항한 것이다.  그들은 또한..

늦어진 구원(이사 59,1-8)

이스라엘의 구원이 늦어진 것은백성들의 죄악이 그들과 하느님과의 사이를 갈라놓았기 때문이다. 죄악이 너울이 되어 백성과 하느님과의 사이에 장막으로 드리워져하느님께서 백성의 말을 듣지 않으시게 된 것이다. 그러하기에 국문 성경은 관련 본문의 제목을"이스라엘의 죄악을 고발하다"로 하고 있다.  구원이 늦어진 이유하느님께서 듣기를 거부하신 이스라엘의 죄가그들의 온몸으로 드러난다. "너희 손바닥은 피로,너희 손가락은 죄악으로 더러워졌고너희 입술은 속임수를 말하며너희 혀는 불의를 지껄인다."(이사 59,3)  이처럼 이스라엘에 암담한 죄악의 장막이 덮이고정의와 공정의 빛이 사라져 버리니,  모든 사람이 눈먼 이가 되어 죄로 가득한 구렁에 빠지고 말았다.  그러기에 이스라엘에는"정의로써 소송을 제기하는 이가 없고진실..

은총으로 이끄는 참된 안식일 규정(이사 58,13-14)

은총으로 이끄는 참된 안식일 규정이스라엘의 바빌론 유배 생활 이후의 안식일 준수는  이스라엘 백성의 신심의 초석이 되는 중요한 전례적 행사가 되고 있다. 이에 안식일의 의미와 현시대의 보편 교회 신앙인들이 가져야 할 마음 자세에 대해 고찰해보고자 한다.  안식일은 주님을 위한 거룩한 날이다. 안식일 준수는 모세가 백성에게  "안식의 날은 주님을 위한 거룩한 안식일이다."(탈출 16,23)라고 한 것처럼백성들이 거룩하신 하느님에 대한 믿음을 드러내는 전례적 표징이다.   그러므로 유배 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백성들이 안식일을 준수한 것은그들이 조상의 믿음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지를 상징적이면서도 실질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따라서 바빌론 유배 생활 이후에 안식일 준수 여부는 하느님에 대한 이스라엘 백성의 회개와..

은총으로 이끄는 참된 단식(이사 58,6-12)

음식은 사람에게 필요한 양분을 제공하는 핵심적인 재료이므로,음식이나 양분이 없으면 사람은 물론 다른 생물도 살 수 없게 된다.   따라서 단식이라는 행동에는,단식하려는 사람이 자신의 생명까지도 포기할 수 있다는단호하고 결연한 의지가 담겨 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단식은 일반적인 방법과는 사뭇 다르다. 이사야 예언자를 통해 내리신 단식에 대한 하느님의 말씀이다. "내가 좋아하는 단식은 이런 것이 아니겠느냐?불의한 결박을 풀어 주고멍에 줄을 끌러 주는 것,억압받는 이들을 자유롭게 내보내고모든 멍에를 부수어 버리는 것이다."(이사 58,6) 이처럼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단식이란불의하거나 불공정한 삶을 살지 말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바라시는 단식은정의와 공정이 없으면 이루어질 수 없..

심판의 이유(이사 58,1-5)

이 본문은 이민족이 심판을 받아야 되는 이유를 말한다. 비록 본문의 대상이 이민족이지만, 이스라엘 백성도 그 대상이 되고 있음은 분명하다.  하느님께서는 그들을 심판받아야 하는 이유를 말씀하시니, "그들은 마치 정의를 실천하고자기 하느님의 공정을 저버리지 않는 민족인 양날마다 나를 찾으며나의 길 알기를 갈망한다.그들은 나에게 의로운 법규들을 물으며하느님께 가까이 있기를 갈망한다."(이사 58,2)이렇게 이민족들은 하느님께서 말씀하신 정의와 공정이 무엇인지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당연히 실천할 수도 없는 것이다.  그러기에 그들이 하느님을 갈망한다 할지라도,서로 다투고 싸우며못된 주먹질이나 하고 있는 것이다(참조, 이사 58,4).  사도 야고보가 다투는 이유에 대해 말한다. "여러분의 싸움은 어디에서 오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