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오 복음서 34

이혼에 대한 가르침(산상 설교: 마태 5,31-32)

이혼에 대한 가르침 아내를 버린다는 말은 남자를 위주로 한 매우 과거 지향적인 말이다. 영문은 이 절에 대한 소제목으로 이혼에 대한 가르침(teaching about divorce)이라 한다. "불륜을 저지른 경우 외에 아내를 버리고 다른 여자와 혼인하는 자는 간음하는 것이다."(마태 19,9)라는 본문의 소제목도 혼인과 이혼(marriage and divorce) 이므로 이 본문에 대한 제목을 "이혼에 대한 가르침"으로 하고자 한다. 이혼은 혼인하였기 때문에 발생하는 상황이다. 뒤집어 생각해 보면 혼인하기 전에, 이혼하지 않겠다는 전제 아래 아내는 남편을 남편은 아내를 선택하여야 할 것이지만, 서로 선택한다는 단어는 신앙인에게 적합하지 않은 용어이다. 더보기 창세기를 보면 남편과 아내는 서로 선택한 것..

간음에 대한 가르침(산상 설교: 마태 5,27-30)

간음에 대한 가르침 예수님께서 말씀하신다. "음욕 [lust]을 품고 여자를 바라보는 자는 누구나 이미 마음으로 그 여자와 간음한 것이다.(마태 5,28ㄴ) 네 오른 눈이 너를 죄짓게 하거든 그것을 빼어 던져 버려라.(마태 5,29ㄱ) 또 네 오른손이 너를 죄짓게 하거든 그것을 잘라 던져 버려라.”(마태 5,30ㄱ)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눈을 빼어 던져 버리고 손을 잘라 던져 버리라는 권고는 당신께서 하신 말씀 가운데 굉장히 강한 어조이다. 왜 그러셨을까? 더보기 다윗이 자신의 부하인 히타이트 사람 우리야의 아내 밧세바와 간음을 저지른다. 밧 세바가 간음의 씨앗으로 임신하니 전쟁터에 있는 우리야를 불러 아내와 함께 자라고 권한다. 우리야는 전쟁터에 부하들이 전투를 벌이고 있다면서 거부한다. 다윗이 요압을 ..

화에 대한 가르침(산상 설교: 마태 5,21-26)

화에 대한 가르침 사람의 화는 그 성격에 따라 가정은 물론 사회 공동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이번에는 마태오 복음서의 “화해하여라”(마태 5,21-26)의 "자기 형제에게 성을 [angry 앵그리, ☞ 이하 "화"로 표기] 내는 자"와 관련하여 "화"에 대해 묵상해보고자 한다. 더보기 성경에서 "화"와 관련된 단어인 앵그리 angry는 화, 성, 진노, 분노하는 등으로 번역되고 있는데, "진노"와 "분노"는 주로 하느님과 관련된 본문에 적용되고 있다. 여기서는 한국 가톨릭 성경에서 "화"로 번역된 내용을 대상으로 하며, "화"는 편의상 "질책성 화, 질투성 화, 분개성 화"로 구분하여 볼 것이다. "질책성 화"는 잘못된 행동에 대한 교훈성 훈계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질책성 화는 대상의 행동에 따라..

율법에 대한 가르침(산상 설교: 마태 5,17-20)

율법에 대한 가르침 예수님께서는 율법이나 예언서의 말씀을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러 왔다."(마태 5,17)라고 밝히시면서, "율법에서 한 획이 빠지는 것보다 하늘과 땅이 사라지는 것이 더 쉽다.”(루카 16,17)라고 율법의 중요성을 강조하신다. 더보기 이는 곧, 유다인들이 가지고 있는 "오로지 율법"이라는 경직된 형식인 바리사이의 율법주의에 따른 율법의 규정이 아닌, 율법의 정신으로 살 것을 주장하신 것으로. 이러한 정신은 사도들 특히 사도 바오로에 의해 체계화 된다(참조, 가톨릭 대사전). 예수님의 율법 정신에 대한 생각은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 주어라. 이것이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이다.”(마태 7,12)라고 하신 말씀으로 당신의 시대 정신을 여실..

소금과 빛의 비유(산상 설교: 마태 5,13-16)

소금과 빛의 비유 시공을 달리하시며 우리와 함께 계시는 하느님께서 한처음에 하늘과 땅을 창조하셨다(창세 1,1). 어둠이 심연을 덮고 하느님의 영이 [☞ a mighty wind] 그 물 위를 감돌고 있었는데(창세 1,2), 하느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빛이 생겨라.” 하시자 빛이 생겼다(창세 1,3). 그러자 어둠 속에 감추어진 모든 것이 드러났다. 더보기 모세가 빛이신 하느님에 대해 말한다. "주님께서 시나이에서 오시고 세이르에서 그들 위에 떠오르셨다. 그분께서 파란 산에서 빛을 내시고 므리밧 카데스에서 오시는데 그분의 오른손에는 타오르는 횃불이 들려 있다."(신명 33,2) 시나이 산에 내리신 하느님께서 당신과 계약을 맺은 백성에게 말씀하신다. "너희가 바치는 곡식 제물에 너희 하느님과 맺은 계약의 소..

참행복(산상 설교: 마태 5,1-12)

참행복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모습으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로 창조하시고 나서(창세 1,27), 그들에게 복을 내리며 [☞ blessed] 말씀하셨다. “자식을 많이 낳고 번성하여 땅을 가득 채우고 지배하여라.”(창세 1,28ㄱ) 하느님께서 말씀하신 복은 아브람에게 하신 말씀에 그대로 담겨 있다. "이제 너의 이름은 아브라함이다. 내가 너를 많은 민족들의 아버지로 만들었기 때문이다."(창세 17,5ㄴ) 하느님의 사랑하는 아들 마음에 드는 아들(마태 3,17)로서, 모든 의로움을 이루시고(마태 3,14) 율법을 완성하시러 오신(마태 5,17) 성자 예수 그리스도께서도 하늘나라의 복음을 선포하신 후(마태 4,23), 행복에 대해서 [☞ blessed] 말씀하신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마태 5,3) 슬..

하늘 나라를 선포하시다(마태 4,12 - 25)

하늘 나라를 선포하시다 마태오 복음 사가는 예수님께서 갈릴래아의 카파르나움으로 가시어 자리 잡으신 것을, 이사야 예언자를 통하여 말씀하신 하느님의 계시가 이루어지려고 그리 된 것이라 하였다. 더보기 이와 관련하여 이사야는 "땅을 내려다보건만 보라, 고난과 암흑, 답답한 어둠뿐. 그 흑암 속으로 그들은 내던져지리라. 그러나 곤궁에 처해 있는 그 땅에 더 이상 어둠이 없으리라. 옛날에는 즈불룬 땅과 납탈리 땅이 천대를 받았으나 앞으로는 바다로 가는 길과 요르단 건너편과 이민족들의 지역이 영화롭게 되리이다." (이사 8,22-23) 라고 말하였다. 이사야 예언자가 이 계시를 전한 시대는 북 왕국 이스라엘과 아람 다마스쿠스가 연합하여 유다를 공격한(BC 735년 경) 후, 유다의 지원 요청으로 아시리아 임금 티..

광야에서 유혹을 받으시다(마태 4,1-11)

광야에서 유혹을 받으시다 "광야에서 유혹"과 관련하여 예수님께서 사용하신 본문은 하느님을 직접 뵙고 기록한 모세 오경의 신명기의 말씀이다(신명 8,3; 6,13.16). 이는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시어 하실 일의 시원이 천지창조와 맞닿아 있음을 의미한다. 더보기 하느님의 말씀으로 생겨난 피조물인 인간은 당연히 하느님의 말씀으로 살고(신명 8,3), 옹기그릇이 옹기장이에게 대들 수 없듯이(참조 이사 29,16) 피조물인 사람은 창조주이신 하느님을 시험할 수 없다(신명 6,16). 또한 지혜로운 삶과 정의로운 공동체를 이루기 위해서는 선한 영을 내리시어(느헤 9,20) 가르치고 이끌어 주시는 전능하신 하느님만을 경외하고 경배해야 한다(신명 6,13). 그러기에 예수님께서는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시다(마태 3,13-17)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시다 하느님께서는 죄로 물든 북 왕국 이스라엘과 남 왕국 유다의 회개를 위해 백성들을 유배 보내려고 계획하시면서도, 당신의 마음에 드신 이를 이 땅에 보내시기로(이사 7,14) 결정하셨으니 이사야를 통해 선포된 하느님의 계시가 이제 이행되려 한다. 예수님이 요르단 강에서 세례를 받으시자 하느님께서,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마태 3,17)라고 말씀하시니, "그는 내가 붙들어 주는 이, 내가 선택한 이, 내 마음에 드는 이다." (이사 42,1)라는 이사야를 통해 계시된 하느님의 말씀이 이행된 것이다. 더보기 요한이 이렇게 예수님께 세례를 줄 수 있었던 것은 그분께서 물로 세례를 주라고 요한을 보내셨기(요한 1,33) 때문이며, 세례의 목적이 예수님을 ..

회개하여라!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마태 3,1-12)

회개하여라!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 이사야서의 한 구절이 예수님에 대한 세례자 요한의 증거로 적용된다. "한 소리가 외친다. '너희는 광야에 주님의 길을 닦아라. 우리 하느님을 위하여 사막에 길을 곧게 내어라.'"(이사 40,3) 더보기 바빌론 유배 끝 무렵에 저술된 제2 이사야서에 나온 이사야의 신탁이 약 500여 년 뒤에 이행된다. 즈카르야는 사제이고, 그의 아내는 아론의 자손으로서 이름은 엘리사벳이다. 그런데 둘 다 나이가 많았지만 아이가 없었다(루카 1,5.7). 즈카르야가 성소에 들어가 분향하고, 온 백성의 무리가 기도할 때(루카 1,10) 세례자 요한의 출생이 천사에 의해 즈카르야에게 계시된다. “두려워하지 마라, 즈카르야야. 너의 청원이 받아들여졌다."(루카 1,13ㄱ) "네 아내 엘리사벳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