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즉위부터 암몬 정복까지(다윗의 영성-3)
다윗의 영성을 묵상하고자
그와 관련된 주요 성경 본문에 그가 썼다고 전해지는 시편들을 실어 본다.
성경 본문은 공적으로 드러난 다윗의 삶이고
시편은 해당 상황에서의 그의 기도이고 때문이다.
성경 상황과 관련된 다윗 시편은
그의 말과 행동에 따른 생각이므로
그의 영성을 알 수 있게 해 주는 살아있는 자료라 할 수 있다.
자료의 각 번호에 제시된 제목은 다윗과 관련된 상황이다.
그다음은 제목과 관련된 시편의 주요 절이며,
이어서 관련 성경 본문 그리고 간략한 설명과 해당 시편이 이어진다.
제목별 장소가 명시되지 않은 시편은 성경 본문 내용을 고려하여 배치하였지만,
시편의 탄원, 회개, 찬양으로 이어지는 흐름을 유지하는 데에는 막힘이 없다.
하느님에 대한 변함없는 다윗의 마음 즉 그의 영성을 알 수 있기에 글을 쓰면서 묵상해 본다.
1. 다윗이 임금이 되다.
나라의 모든 악인들을 아침마다
없애리니 나쁜 짓 하는 자들을 모두 주님의 성읍에서 잘라 내기 위함입니다.(시편 101,8)
4그러자 유다 사람들이 와, 거기에서 다윗에게 기름을 붓고 그를 유다 집안의 임금으로 세웠다.(2사무 2,4)
다윗이 이제 임금이 되었다. 하느님의 선택을 받은 것에 감사드린다. 다윗은 하느님의 마음을 이어받아 나라를 통치할 것이라고 약속하고, 오직 하느님만을 두려워하는 임금으로서의 임무를 수행하려 한다. |
▶시편 101장
1 [다윗. 시편]
I
자애와 공정을 제가 노래하오리다.
주님, 당신께 찬미 노래 부르오리다.
2흠 없는 길에 뜻을 두리니
언제 저에게 오시렵니까?
저의 집 안에서
온전한 마음으로 걷고
3불의한 일을
저의 눈앞에 두지 않으오리다.
죄짓는 일을 제가 미워하여
그런 것 저에게 붙어 있지 않으리이다.
4그릇된 마음 제게서 멀리 떨어지고
악한 것을 제가 알지 않으리이다.
5자기 이웃을 몰래 헐뜯는 자
그런 자를 저는 없애고
거만한 눈과 오만한 마음
그런 것을 저는 참지 않으오리다.
II
6저의 눈은 나라 안의 진실된 이들 위에 머물러
그들이 제 곁에 살고
흠 없는 길을 걷는 이
그런 이가 저에게 시중을 들리이다.
7사기를 하는 자
저의 집 안에 살지 못하고
거짓을 말하는 자
저의 눈앞에 서지 못하리이다.
8나라의 모든 악인들을
아침마다 없애리니
나쁜 짓 하는 자들을 모두
주님의 성읍에서 잘라 내기 위함입니다.(시편 101)
2. 다윗이 약속의 땅 수복을 위해 전쟁을 수행하다.
주님은 나의 빛, 나의 구원. 나 누구를 두려워하랴? 주님은 내 생명의 요새. 나 누구를 무서워하랴?(시편 27,1)
1그 뒤에 다윗은 필리스티아인들을 쳐서 굴복시키고,
필리스티아인들의 손에서 메텍 암마를 빼앗았다.
2그러자 모압은 다윗의 신하가 되어 조공을 바치게 되었다.
3다윗은 르홉의 아들,
초바 임금 하닷에제르가 유프라테스 강 가에 자기 세력을 일으키러 갈 때 그를 쳐서,
5다마스쿠스의 아람인들이 초바 임금 하닷에제르를 도우러 오자,
다윗은 아람인 이만 이천 명을 쳐 죽이고,
6다마스쿠스의 아람인들 가운데에 수비대를 두었다.(2사무 8,1-3.5-6)
다윗이 임금이 된 후, 이민족들과의 전쟁이 계속된다. 다윗은 하느님께서 구원해 주실 것이라고 주장한다. 다윗은 성전에 계신 하느님의 임재와 모든 적으로부터 보호 받기를 갈망한다. 다윗은 “나를 거슬러 전쟁이 일어난다 하여도 그럴지라도 나는 안심하리라.”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다윗은 “주님의 선하심을 보리라 믿습니다”라고 하면서 노래를 끝낸다. |
▶시편 27장
1 [다윗]
A
I
주님은 나의 빛, 나의 구원.
나 누구를 두려워하랴?
주님은 내 생명의 요새.
나 누구를 무서워하랴?
2악인들이 내 몸을 집어삼키려
달려들지라도
내 적이요 원수인 그들은
비틀거리다 쓰러지리라.
3나를 거슬러 군대가 진을 친다 하여도
내 마음은 두려워하지 않으리라.
나를 거슬러 전쟁이 일어난다 하여도
그럴지라도 나는 안심하리라.
II
4주님께 청하는 것이 하나 있어
나 그것을 얻고자 하니
내 한평생
주님의 집에 살며
주님의 아름다움을 우러러보고
그분 궁전을 눈여겨보는 것이라네.
5환난의 날에
그분께서 나를 당신 초막에 숨기시고
당신 천막 은밀한 곳에 감추시며
바위 위로 나를 들어 올리시리라.
6나를 둘러싼 원수들 위로
이제 내 머리를 치켜들어
나 그분의 천막에서
환호의 희생 제물을 봉헌하고
주님께 노래하며 찬미드리리라.
B
I
7들으소서, 주님, 제가 큰 소리로 부르짖습니다.
자비를 베푸시어 제게 응답하소서.
8“너희는 내 얼굴을 찾아라.” 하신
당신을 제가 생각합니다.
주님, 제가 당신 얼굴을 찾고 있습니다.
9당신 얼굴을 제게서 감추지 마시고
분노하며 당신 종을 물리치지 마소서.
당신은 저의 도움이십니다.
제 구원의 하느님
저를 내쫓지 마소서, 저를 버리지 마소서.
10내 아버지와 어머니가 나를 버릴지라도
주님께서는 나를 받아 주시리라.
II
11주님, 당신의 길을 저에게 가르쳐 주소서.
저의 원수들 때문이니
바른길로 저를 인도하소서.
12제 적들의 탐욕에 저를 넘기지 마소서.
거짓 증인들이 저를 거슬러 일어나
폭력을 내뿜습니다.
13그러나 저는 산 이들의 땅에서
주님의 선하심을 보리라 믿습니다.
14주님께 바라라.
네 마음 굳세고 꿋꿋해져라.
주님께 바라라.(시편 27)
3. 다윗이 에돔을 함락하고 돌아오다.
모압은 내 대야.
에돔 위에 내 신발을 던지고.(시편 60,10)
다윗은 돌아오는 길에 ‘소금 골짜기’에서 에돔인 만 팔천 명을 쳐 죽여 이름을 떨쳤다.(2사무 8,13)
다윗의 이민족들과의 전쟁이 끝자락에 이른다. 다윗과 공동체는 하느님께서 원수가 전쟁에서 이기게 하셨다고 불평하고, 승리의 확신을 요구한다. 다윗과 공동체는 땅이 하느님의 소유임을 분명히 알고 있다. 따라서 다른 민족들의 침략은 영구적이지 않으며 궁극적으로는 역전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다윗과 공동체는 다시 싸우기로 결의하며, 비탄 속에서도 하느님의 능력과 인간의 한계에 대해 새로이 인식한다. |
▶시편 60장
1[지휘자에게. 알 수산 애둣. 믹탐. 다윗. 교훈을 위하여.),
2그가 아람 나하라임과 초바의 아람인과 전쟁할 당시 요압이 돌아와 ‘소금 골짜기’에서 에돔족 만 이천 명을 쳤을 때]
I
3하느님, 당신께서 저희를 버리시고 저희를 부수셨습니다.
당신께서 분노를 터뜨리셨습니다. 저희를 회복시켜 주소서.
4당신께서 땅을 뒤흔드시어 갈라놓으셨습니다.
그 갈라진 틈들을 메워 주소서. 흔들립니다.
5당신 백성에게 고생을 겪게 하시고
저희에게 어지럼 이는 술을 마시게 하셨습니다.
6당신을 경외하는 이들에게 깃발을 올리시어
활 앞에서 지레 도망치게 하셨습니다.
셀라
7당신의 사랑받는 이들이 구원되도록
당신의 오른팔로 도우시고 저희에게 응답하소서.
II
8하느님께서 당신 성소에서 말씀하셨다.
“나는 기뻐하며 스켐을 나누고
수콧 골짜기를 측량하리라.
9길앗도 내 것, 므나쎄도 내 것
에프라임은 내 머리의 투구
유다는 내 왕홀
10모압은 내 대야.
에돔 위에 내 신발을 던지고
필리스티아 위로 승리의 환성을 올리노라.”
III
11누가 나를 견고한 성읍으로 데려가리오?
누가 나를 에돔까지 이끌어 주리오?
12하느님, 당신께서 저희를 버리지 않으셨습니까?
하느님, 당신께서는 저희 군대와 함께 출전하지 않으십니다.
13저희를 적에게서 구원하소서.
사람의 구원은 헛됩니다.
14하느님과 함께 우리가 큰일을 이루리라.
그분께서 우리 원수들을 짓밟으시리라.(시편 60)
4. 다윗이 우리야의 아내 밧 세바를 취하자 나탄이 그에게 오다.
하느님, 당신 자애에 따라 저를 불쌍히 여기소서.
당신의 크신 자비에 따라 저의 죄악을 지워 주소서.(시편 51,3)
1주님께서 나탄을 다윗에게 보내시니,
나탄이 다윗에게 나아가 말하였다.(2사무 12,1)
다윗의 마지막 전쟁인 암몬족과의 전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다윗은 참회 시편 가운데 가장 유명한 비가인 시편 51장에서, 죄가 불러온 다윗 자신과 사회의 혼란을 없애 달라고 기도한다. 다윗은 과거의 행위뿐만 아니라 감정적, 신체적, 사회적 결과인 죄로부터의 구원을 요청한다. 다윗은 돌판을 깨끗이 닦는 것보다 더 심오한 것을 추구한다. 다윗은 정화될 것이며, 회개하는 자들에 대한 하느님의 선하신 뜻이 예루살렘 성전에서 드리는 경배 행위를 호의적으로 바라 보실 것이라는 희망을 노래한다. |
▶시편 51장
1[지휘자에게. 시편. 다윗.
2그가 밧 세바와 정을 통한 뒤 예언자 나탄이 그에게 왔을 때]
I
3하느님, 당신 자애에 따라 저를 불쌍히 여기소서.
당신의 크신 자비에 따라 저의 죄악을 지워 주소서.
4저의 죄에서 저를 말끔히 씻으시고
저의 잘못에서 저를 깨끗이 하소서.
5저의 죄악을 제가 알고 있으며
저의 잘못이 늘 제 앞에 있습니다.
6당신께, 오로지 당신께 잘못을 저지르고
당신 눈에 악한 짓을 제가 하였기에
판결을 내리시더라도 당신께서는 의로우시고
심판을 내리시더라도 당신께서는 결백하시리이다.
7정녕 저는 죄 중에 태어났고
허물 중에 제 어머니가 저를 배었습니다.
8그러나 당신께서는 가슴속의 진실을 기뻐하시고
남모르게 지혜를 제게 가르치십니다.
9우슬초로 제 죄를 없애 주소서. 제가 깨끗해지리이다.
저를 씻어 주소서. 눈보다 더 희어지리이다.
10기쁨과 즐거움을 제가 맛보게 해 주소서.
당신께서 부수셨던 뼈들이 기뻐 뛰리이다.
II
11저의 허물에서 당신 얼굴을 가리시고
저의 모든 죄를 지워 주소서.
12하느님, 깨끗한 마음을 제게 만들어 주시고
굳건한 영을 제 안에 새롭게 하소서.
13당신 면전에서 저를 내치지 마시고
당신의 거룩한 영을 제게서 거두지 마소서.
14당신 구원의 기쁨을 제게 돌려주시고
순종의 영으로 저를 받쳐 주소서.
15제가 악인들에게 당신의 길을 가르쳐
죄인들이 당신께 돌아오리이다.
16죽음의 형벌에서 저를 구하소서, 하느님, 제 구원의 하느님.
제 혀가 당신의 의로움에 환호하오리다.
17주님, 제 입술을 열어 주소서.
제 입이 당신의 찬양을 널리 전하오리다.
18당신께서는 제사를 즐기지 않으시기에
제가 번제를 드려도 당신 마음에 들지 않으시리이다.
19하느님께 맞갖은 제물은 부서진 영.
부서지고 꺾인 마음을
하느님, 당신께서는 업신여기지 않으십니다.
III
20당신의 호의로 시온에 선을 베푸시어
예루살렘의 성을 쌓아 주소서.
21그때에 당신께서 의로운 희생 제물을, 번제와 전번제를 즐기시리이다.
그때에 사람들이 당신 제단 위에서 수소들을 봉헌하리이다.(시편 51)
5. 다윗이 나탄에게 말하다.
주님, 당신의 진노로 저를 벌하지 마소서.
당신의 분노로 저를 징벌하지 마소서.(시편 6,2)
13그때 다윗이 나탄에게 “내가 주님께 죄를 지었소.” 하고 고백하였다.
그러자 나탄이 다윗에게 말하였다.
“주님께서 임금님의 죄를 용서하셨으니 임금님께서 돌아가시지는 않을 것입니다.(2사무 12,13)
다윗의 또 다른 참회 시편이다. 다윗은 자신이 무죄하다고 주장하지 않고 하느님의 자비에 호소한다. 다윗은 개인 및 사회적인 죄의 영향이 사라지기를 기도한다. |
▶시편 6장
1[지휘자에게. 현악기와 더불어 제8도로. 시편. 다윗]
I
2주님, 당신의 진노로 저를 벌하지 마소서.
당신의 분노로 저를 징벌하지 마소서.
3저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주님, 저는 쇠약한 몸입니다.
저를 고쳐 주소서, 주님, 제 뼈들이 떨고 있습니다.
4제 영혼이 몹시도 떨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주님, 당신께서는 언제까지나......?
5돌아오소서, 주님, 제 목숨을 건져 주소서.
당신의 자애로 저를 구원하소서.
6죽으면 아무도 당신을 기억할 수 없습니다.
저승에서 누가 당신을 찬송할 수 있겠습니까?
II
7저는 탄식으로 기진하고
밤마다 울음으로 잠자리를 적시며
눈물로 제 침상을 물들입니다.
8저의 눈은 시름으로 멀어지고
저의 모든 적들 때문에 어두워집니다.
III
9내게서 모두 물러들 가라, 나쁜 짓 하는 자들아.
주님께서 나의 울음소리를 듣고 계신다.
10주님께서 나의 간청을 들어 주시고
주님께서 나의 기도를 받아들이신다.
11내 원수들은 모두 부끄러워 몹시 떨리라.
부끄러워하며 순식간에 물러가리라.(시편 6)
'시서 > 다윗의 삶과 영성'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윗 시편 (0) | 2022.12.10 |
---|---|
다윗의 영성-4. 압살롬 반란부터 그의 마지막까지 (0) | 2022.09.30 |
다윗의 영성-2. 유다 광야 체류시기 (0) | 2022.09.23 |
다윗의 영성-1. 사울을 만난 후 떠나기까지 (0) | 2022.09.23 |
시편에 부쳐 보는 다윗의 생애 (0) | 2022.09.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