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돔에서 오시는 이분은 누구이신가?
진홍색으로 물든 옷을 입고 보츠라에서 오시는 이분은 누구이신가?
화려한 의복을 입고
위세 당당하게 걸어오시는 이분은 누구이신가?
나다. 의로움 vindication[☞해명]으로 말하는 이
구원의 큰 능력을 지닌 이다.(이사 63,1)
에돔인 에사우와 야곱
에돔은 야곱의 형인 에사우이다.
에사우는 야곱의 계책에 넘어가
맏아들 권리를 빵과 불콩죽에 팔아 넘기고 나서(창세 25,33),
아버지 이사악의 축복까지 빼앗기고
동생인 야곱을 지배자로 섬기게 된다(창세 27,30-38).
야곱에게 속은 에사우는 야곱을 죽이려 하지만(창세 27,41)
그의 어머니 레베카의 조언으로
야곱이 그의 외숙 라반이 있는 하란으로 도망간다.
그로부터 20년 뒤에 가나안으로 돌아오는 야곱이
세이르에 있는 형 에사우에게 전갈을 보내 만나면서
두 사람 간에 화해가 이루어져(창세 33,4)
겉으로는 다툼이 어느 정도 해결된 듯 하지만
그들 간의 앙금은 여전하여
그들 후손들 간에는 여전히 불씨로 살아남아 있다.
왜냐하면 야곱이 자식들을 이끌고 이집트로 들어간 뒤
430년 뒤에 이집트를 나와 광야에서 40여 년을 보낸 뒤
약속의 땅으로 들어가기 위해 에사우의 에돔 땅을 지나가려 했지만
에돔은 이스라엘의 요구를 거부하고
오히려 중무장한 큰 군대로 공격하려 했기 때문이다(민수 20,20).
이때 하느님께서는 세이르는 에사우의 몫이라 하시면서(신명 2,5)
그들과의 싸움을 피하라고 하시지만,
에돔과 유다 간에 친족으로서의 가까움은 사라지고
완전히 적대적인 관계가 형성되니
에돔과 유다는 이민족들보다 먼 친족 관계가 된다.
유다의 에돔에 대한 감정
▷관련 연대표
역사의 흐름 속에 유다와 에돔 간의 전쟁이 계속되는 과정에서
다윗이 에돔을 점령하고 수비대를 설치하여 복속시킨다(2사무 8,13-14),
그러다가 에돔은 유다 여호람 시대에
유다의 지배에 반란을 일으키고 임금을 세운다(2열왕 8,20).
그 뒤 유다 임금 아마츠야가 에돔군 일만을 쳐 죽인다.(2 열왕 14,7)
한편 아모스도 에돔에 대해 분노를 드러내며,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에돔의 세 가지 죄 때문에,
네 가지 죄 때문에 나는 철회하지 않으리라.
그가 칼을 들고 제 형제를 뒤쫓으며
동정심마저 버린 채 끊임없이 화를 내고
줄곧 분노를 품었기 때문이다."(아모 1,11)
"그러므로 내가 테만에 불을 보내리니
그 불이 보츠라의 성채들을 삼켜 버리리라.”(아모 1,12)라는
하느님께서 내리신 계시를 전한다.
그러다가 유다 임금 아하즈 때에
아람 임금이 엘랏을 아람에 복귀시키자,
에돔이 엘랏에서 유다인들을 몰아내고
그곳에서 살게 된다(2 열왕 16,6).
이러한 과정에서
에돔은 에돔대로, 유다는 유다대로
서로 간에 쌓인 감정의 골이 깊어질 대로 깊어져,
결국에는 유다에 대한 미운 감정이 켜켜이 쌓인 에돔이
유다가 멸망할 때 바빌론을 도와
예루살렘을 파괴하고 성전을 불태우며 기뻐한다.
예레미야의 서기인 바룩이 그들의 행태를 보고
"우츠 땅에 사는 딸 에돔아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너에게도 술잔이 건네지리니
너도 취하여 벌거숭이가 되리라."(애가 4,21)라고
비탄의 노래를 기록한다.
에제키엘은 에돔이 이렇게 한 이유를
“에돔은 복수심을 품고 유다 집안에게 보복하였다.
그들에게 복수하여 큰 죄를 지었다."(에제 25,12)라고 설명한다.
그는 에돔이 처음부터 에사우가 야곱을 죽이려 했던(창세 27,41) 감정을 품고
유다에 대해 복수심을 가지고 끊임없이 괴롭혔다는 것이다.
민족들을 구원하시려는 하느님
이사야는 이러한 역사적인 배경 때문에
하느님께서 에돔을 포도 확처럼 짓이기고
진홍색으로 물든 옷을 입고 보츠라에서 오실 수 박에 없다고 이야기한다.
어찌 보면 에돔과 유다는
야곱과 에사우의 철없는 행동으로 인해
동족상잔의 비극을 천여 년 동안 주고받고 있으니
하느님께서 이사야서에서 비록 에돔에 대해
위세 당당하신 용사로서 역할을 하시지만
결국에는 이스라엘을 회개시켜
에돔을 포함한 모든 민족들의 표징으로 그들을 세우시어
이 땅에 평화를 베푸시려고 하신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의로움으로 말하는 이
구원의 큰 능력을 지닌 이다."(이사 63,1)라는 말씀처럼
모든 것을 해명해 주시는 분이시다.
그러므로 성경 역사에서 드러나는 모든 상황은
하느님의 뜻을 이 땅에 펴시기 위함이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성부의 아드님이신
성자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신 이유를
항상 기억하고 하느님 안에서 살아가야 할 것이다.
"32 너희가 나를 혼자 버려두고
저마다 제 갈 곳으로 흩어질 때가 온다.
아니, 이미 왔다.
그러나 나는 혼자가 아니다.
아버지께서 나와 함께 계시다."(요한 16,32)
33 내가 너희에게 이 말을 한 이유는,
너희가 내 안에서 평화를 얻게 하려는 것이다.
너희는 세상에서 고난을 겪을 것이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요한 16,33)
▶ 미국천주교주교회의 성경의 제3 이사야서 분류에 따른 목차
미국천주교주교회의 성경(USCCB RNAB)의
제3 이사야서 분류에 따른 목차는 아래와 같다.
1) 의인에 대한 구원(이사 56,1-2)
2) 계약을 공유할 의무와 약속(이사 56,3-8)
3) 쓸모없는 목자들(이사 56,9-12; 57,1-2)
4) 우상을 숭배하는 백성(이사 57,3-13)
5) 하느님 백성을 위한 평화의 길(이사 57,14-21)
6) 심판의 이유(이사 58,1-5)
7) 은총으로 이끄는 참된 단식(이사 58,6-12)
8) 은총으로 이끄는 참된 안식일 규정(이사 58,13-14)
9) 늦어진 구원(이사 59,1-8)
10) 죄의 고백(이사 59,9-15ㄱ)
11) 하느님의 중재(이사 59,15ㄴ-21)
12) 시온에 떠오르는 하느님의 영광(이사 60,1-3)
13) 시온으로 오는 민족들(이사 60,4-9)
14) 시온에 대한 영예와 봉사(이사 60,10-18)
15) 시온을 위한 영원한 빛(이사 60,19-22)
16) 기쁜 소식을 전하는 기름부음 받은 사자(이사 61,1-3ㄱ)
17) 폐허 복구와 은총(이사 61,3ㄴ-7)
18) 하느님의 약속의 말씀(이사 61,8-9)
19) 하느님께서 베푸신 구원에 대한 감사기도(이사 61,10-11)
20) 시온의 새로운 이름(이사 62,1-7)
21) 하느님 백성에 대한 구원의 은총(이사 62,8-12)
22) 하느님의 용사(이사 63,1-6)
23) 하느님의 호의가 다시 돌아오길 바라는 기도(이사 63,7-19; 64,1-6)
24) 마지막 청원(이사 64,7-11; 65,1-7)
25) 이스라엘에서의 의인과 악인의 운명(이사 65,8-16)
26) 새로워진 세상(이사 65,17-25)
27) 참된 경배와 그릇된 숭배(이사 66,1-6)
28) 번영과 위로의 은총(이사 66,7-17)
29) 민족들을 모으시는 하느님(이사 66,18-24)
제3 이사야서
22) 하느님의 용사(이사 63,1-6)
The Divine Warrior(RNAB)
에돔에 대한 심판(이사 63,1-6)
[63,1–6 주석] 본문 해설: 에돔에서 오시는 분
[63,1–6] 에돔으로부터 위엄하신 분이 다가오자 두 가지 질문이 제기된다.
그분은 심판을 위해 치르신 전쟁으로 인해 피로 붉게 물든 옷을 입으시는 주님이시다.
에돔(수도 보츠라)은 예루살렘이 함락된 후 유다를 약탈했다.(이사 34,5-17 비교).
포도 확틀: 여기서는 피비린내 나는 심판을 상징한다. 애가 1,15; 요엘 4,13. 비교
에돔 땅의 대살육(이사 34,5-17)
5 정녕 나의 칼이 하늘에서 잔뜩 취하였다.
보라, 그것이 에돔 위로 내려온다.
내가 심판에 부쳐 전멸시키기로 작정한 민족 위로 내려온다.
6 주님의 칼은 피로 흥건하고 기름기로 덮여 있으며 어린 양과 숫염소들의 피에,
숫양들의 콩팥 기름에 젖어 있다.
주님께서 보츠라에서 제사를 지내시고 에돔 땅에서 큰 살육을 집행하신다.
7 들소들도 함께 쓰러지고 황소들과 함께 힘센 소들도 쓰러진다.
그들의 땅은 피로 흠뻑 물들고 그들의 흙은 기름기로 덮인다.
8 주님께 복수의 날이요 시온의 옹호자께 응보의 해이다.
9 에돔의 강들은 역청으로, 그 흙은 유황으로 변하고 땅은 불타는 역청이 되어
10 밤에도 낮에도 꺼지지 않아 그 연기가 끊임없이 치솟는다.
그 땅은 대대로 폐허가 되어 영영 그곳을 지나는 이가 없으리라.
11 올빼미와 고슴도치가 그곳을 차지하고
부엉이와 까마귀가 거기에 살리라.
그분께서는 그 위에 ‘혼돈의 줄’을 펴시고 ‘불모의 추’를 내리시리라.
12 그곳에서는 귀족들에게 더 이상 왕국이 선포되지 않고
제후들도 모두 없어지리라.
13 궁궐에는 가시나무가 올라오고
요새에는 쐐기풀과 엉겅퀴만 무성하여
승냥이들의 소굴이 되고 타조들의 마당이 되리라.
14 그곳에서는 사막 짐승들이 늑대들과 만나고
염소 귀신들이 satyrs 서로를 부르리라.
도깨비 lilith도 그곳에 쉬면서 안식을 얻으리라.
(☞도깨비(릴리스): 황야에 살면서 어린이를 덮치는 여성인 밤의 귀신)
15 독사가 그곳에 깃들여 알을 낳고 제 그늘 아래 그것을 품어 부화시키리라.
거기에는 솔개들도 저마다 짝을 지어 모여들리라.
16 주님의 책에서 찾아 읽어 보아라.
이것들 가운데 하나도 빠지지 않고 제짝이 없는 것이 없으니
그분께서 친히 명령하시고 그분의 영이 그것들을 모으셨기 때문이다.
17 그분께서 그것들을 위하여 제비를 뽑으시고
손수 줄로 재어 그것들에게 나누어 주셨으니
그것들은 영원히 그 땅을 차지하고 대대로 그곳에서 살아가리라. (이사 34,5-17)
15 주님께서는 나에게 속한 용사들을 모두 물리쳐 버리시고
내 젊은이들을 때려 부수시려 나를 거슬러 집회를 소집하셨다오.
주님께서는 포도 확을 밟듯 처녀 딸 유다를 짓밟으셨다오.(애가 1,15)
13 낫을 대어라. 수확 철이 무르익었다.
와서 밟아라.
포도 확이 가득 찼다.
확마다 넘쳐흐른다.
그들의 악이 크다.(요엘 4,13)
1 에돔에서 오시는 이분은 누구이신가?
진홍색으로 물든 옷을 입고 보츠라에서 오시는 이분은 누구이신가?
화려한 의복을 입고
위세 당당하게 걸어오시는 이분은 누구이신가?
나다. 의로움 vindication[☞해명]으로 말하는 이
구원의 큰 능력을 지닌 이다.(이사 63,1)[63,1] 이사 34,6; 49,19
[63,1 관련 본문]
[63,1] 이사 34,6; 49,19
6 주님의 칼은 피로 흥건하고 기름기로 덮여 있으며
어린 양과 숫염소들의 피에,
숫양들의 콩팥 기름에 젖어 있다.
주님께서 보츠라에서 제사를 지내시고
에돔 땅에서 큰 살육을 집행하신다.(이사 34,6)
19 너의 폐허와 너의 황무지 황폐해진 너의 땅이
네가 살기에는 이제 너무 비좁게 되고
너를 집어삼키던 자들은 멀어져 가리라.(이사 49,19)
2 어찌하여 당신의 의복이 붉습니까?
어찌하여 포도 확을 밟는 사람의 옷 같습니까?(이사 63,2)[63,2] 묵시 19,13
[63,2 관련 본문]
[63,2] 묵시 19,13
13 그분께서는 또 피에 젖은 옷을 입고 계셨고,
그분의 이름은 ‘하느님의 말씀’이라고 하였습니다.(묵시 19,13)
3 나는 혼자서 확을 밟았다.
민족들 가운데에서 나와 함께 일한 자는 아무도 없다.
나는 분노 anger로 그들을 밟았고
진노 wrath로 그들을 짓밟았다.
그래서 그 즙이 내 옷에 튀어
내 의상을 온통 물들게 한 것이다.(이사 63,3)
4 나는 마음속으로 복수의 날 a day of vindication[☞해명의 날]을 정하였다.
내 구원의 해가 온 것이다.(이사 63,4)[63,4] 이사 34,8; 61,2
[63,4 관련 본문]
[63,4] 이사 34,8; 61,2
8 주님께 복수의 날이요
시온의 옹호자께 응보의 해이다.(이사 34,8)
2 주님의 은혜의 해,
우리 하느님의 응보의 날을 선포하고
슬퍼하는 이들을 모두 위로하게 하셨다.(이사 61,2)
5 내가 살펴보았지만 도와주는 자 아무도 없었다.
놀랍게도 거들어 주는 자가 아무도 없었다.
그러자 내 팔이 나에게 협력하고
나의 진노 wrath가 나를 거들어 주었다.(이사 63,5)[63,5] 이사 59,16
[63,5 관련 본문]
[63,5] 이사 59,16
16 그분께서는 한 사람도 없음을 보시고,
나서는 자가 하나도 없음을 보시고 놀라워하셨다.
그리하여 그분의 팔이 그분을 돕고
그분의 정의가 그분을 거들었다.(이사 59,16)
6 그래서 나는 분노 anger로 민족들을 밟아 으깨고
진노로 그들을 부서뜨려I made them drunk in my wrath [☞취하게 하여]
그들의 즙 blood[☞피] 을 땅에 흘린 것이다.(이사 63,6)
◀이전 파일
▶이후 파일
'제3 이사야서(ca.BC 538-520?) > 하느님의 중재'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느님 백성에 대한 구원의 은총(이사 62,8-12) (0) | 2024.02.27 |
---|---|
시온의 새로운 이름(이사 62,1-7) (0) | 2024.02.26 |
하느님께서 베푸신 구원에 대한 감사기도(이사 61,10-11) (0) | 2024.02.23 |
하느님의 약속의 말씀(이사 61,8-9) (0) | 2024.02.21 |
폐허 복구와 은총(이사 61,3ㄴ-7) (0) | 2024.02.19 |